00. 연휴 기간(08. 15. ~16.) 그때그때 떠오른 단상과 속으로 뇌까린 혼잣말
01. 공감이 없다면 몰입이 있을 수 없다. 애정을 부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감대”가 형성되어야만 비로소 그것은 타자에게 ‘의미’있는 무엇으로 전달되어 ‘의의’를 이끌어낸다. 공감이 결여된 행위는 맹목적인 소동이거나 공허한 몽상이다.
02. 어느덧 이방인으로 밀려나버린 서운함은 문어체를 입말로 찍어누르듯 내뱉는 대사에서 느꼈던 이질감만큼 견디기 어려운 어색함이었다. 나머지를 ‘인정’함으로써 하나를 ‘배제’하는 그들의 이간질에 머쓱해졌다. 저들끼리 쌓아올린 위계를 허물어뜨릴 담력과 박력이 내게 없음을 깨닫고 허탈했다. 상식을 빗겨가는 자고함으로 그들을 애처롭게 바라보는 동시에 홀로 세상의 기준으로부터 벗어난 것처럼 구는 나의 허약한 위선을 깨닫고 씁쓸하기 그지 없었다. 예수를 좇고자 했건만, 신포도는 여전히 달게만 다가왔다.
03. 너를 향한 애틋함 조차도 나에 대한 애절함이었다. 그것은 비련의 주인공을 자처한 역할극이었다. 지독한 연민으로 나를 감싸느라 정작 네게는 지독하게 무심했다. 자괴와 비애는 나의 동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