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복종’에 관한 논의가 난삽했던 까닭은 새로울 것 없는 팔로워십을 정신병리학적으로 치장했기 때문이다. 행인의 외투를 벗긴 해를 보라. 관건은 리더십이다. 이언 커쇼가 현명했다.
‘자발적 복종’에 관한 논의가 난삽했던 까닭은 새로울 것 없는 팔로워십을 정신병리학적으로 치장했기 때문이다. 행인의 외투를 벗긴 해를 보라. 관건은 리더십이다. 이언 커쇼가 현명했다.
1. “최소한 이 책은 ‘돈의 본성’이라는 제목을 통하여 이 책이 해명하고자 하는 질문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했고, 또 책의 내용을 통하여 화폐의 본성은 사회적 관계요, 화폐의 현실적 작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화폐의 생산과 분배를 둘러싼 여러 사회 세력들의 갈등과 협력이라는 지극히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과정을 중심적으로 보아야 한다는 명료한 대답을 제시했다. 앞서 이야기했던 ‘퓌시스-노모스’의 이율배반의 틀을 빌려서 말하자면, 이 책은 화폐란 결코 주류 경제학이나 통속화된 이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화폐가 시장에서의 상품 교환에서 파생된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 세상의 발전 속에서 몇 천 년 동안의 진화 과정을 통하여 최근에 발전된 고도의 사회적 기술임을 분명히 했다. 나아가 그것의 작동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 세상에 벌어지고 있는 사회 세력들 간의 충돌뿐 아니라 그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내놓고 있는 화폐에 대한 각종 담론과 같은 이념 형태들까지 하나의 객관적 사실로서 차분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대답한 것이다. 요컨대, 화폐란 자연과학과 같은 방법으로 분석할 현상이 아니라 마치 다른 문명 다른 세계의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연구할 때에 우리가 먼저 사용하는 민족지적 관점에서 한발 떨어져 볼 필요가 있는 현상이라고 대답한 것이다.”
2. “2000년 무렵 마르크스 경제학의 틀을 버리기로는 했지만, 자본 축적의 논리를 총체적이고 역동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정치경제학의 중심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따라서 새로운 정치경제학을 찾기 위해서는 마르크스가 <자본론>에서 내놓은 상품, 화폐, 자본이라는 세 가지 중심 범주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새로운 이해 방식을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 세 가지 범주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를 이론 구성의 틀로 삼은 것에 마르크스의 빛나는 혜안도 있으며, 또 오늘날의 안목으로 볼 때 이 세 가지의 개념에서 그가 그토록 비판하려고 했던 ‘부르주아 경제 사상’을 그대로 답습했던 것에 그의 결정적인 문제점 또한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몇 년 전 나는 그러한 고민의 한 매듭으로서 상품, 화폐, 자본 세 범주 각각에 대한 대안적인 이해의 방식을 담고 있는 저작들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성공적인 것들이라고 생각되는 책들을 3부작으로 번역해 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첫 권으로 상품이라는 범주를 마르크스와는 다른 틀에서 설명하고 그것이 지구적 자본주의의 전체와 역사의 역동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를 거시적으로 설명한 책으로서 칼 폴라니의 책을 번역해서 이미 출간한 바 있다. 지금 번역해 내놓는 이 책은 화폐에 대한 대안적인 이해를 담은 책으로서 두 번째 책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자본에 대한 획기적인 대안적 이론을 담은 책인 닛잔과 비클러의 <권력으로서의 자본: 질서와 창서에 대한 연구>는 우리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총서의 하나로서 책세상출판사에서 2012년 중에 출간될 것으로 보인다.”
* ‘영혼, 우애, 화폐’에 상응하는 저작은 무엇일까.
“목사였던 맬서스의 소명은, 촉망받고 유가증권 거래로 성공한 리카도의 직업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_ Heilbroner, R.(1996[2001]), Teachings from the Worldly Phiolsophy, p. 130.
* 요 며칠 ‘소명’과 ‘직업’ 운운하니, 맬서스와 리카도가 연상된다.
Umberto Eco Collection : The Middle Ages & Semiotics
01. 중세의 미학
02. 애석하지만 출판할 수 없습니다
03. 매스컴과 미학
04. 구조의 부재
05. 기호 : 개념과 역사
06. 가짜 전쟁
07. 일반 기호학 이론
08. 대중문화의 이데올로기
09. 논문 잘 쓰는 방법
10. 이야기 속의 독자
11. 장미의 이름 작가노트
12. 기호학과 언어철학
13. 예술과 광고
14. 해석의 한계
15.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16. 작가와 텍스트 사이
17. 하버드에서 한 문학의 강의
18. 세상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
19. 신문이 살아남는 방법
20. 칸트와 오리너구리
21. 언어와 광기
22. 거짓말의 전략
23. 책으로 천년을 사는 방법
24. 민주주의가 어떻게 민주주의를 해치는가
25. 나는 독자를 위해 글을 쓴다
26. 번역한다는 것
1. “왜 미국은 정규부대를 양성하지 않고, 민간군사기업을 통해 용병을 제공받은 것일까. 이 대목에서 블랙워터와 미국의 더러운 거래 관계가 드러나는데, 문제의 핵심은 이른바 시행규칙 17조로 알려진 법령과 관계있다. 이 법령은 이라크에 있는 계약직 민간 군인들의 기소를 면제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데, 이로써 블랙워터 용병들은 법적 보호를 받으며 현역 군인과 달리 살인과 고문을 마음대로 자행할 수 있는 보호막을 얻은 것이다. … 결국 미국은 자신의 위신에 어긋나는 모든 더러운 일들에 대한 하청을 블랙워터에 일임한 셈이다. 국가가 청부한 살인을 행하는 거대한 기업, 그곳이 바로 블랙워터이다.”
2. “자동차 차광판 생산으로 억만장자가 된 에드거 프린스의 아들인 에릭 프린스는 미국의 전형적인 보수우파 집안에서 성장했다. 에릭은 19세에 조지 부시 밑에서 6개월 정도 일을 하면서 우익 정치에 대한 관심도 키웠고, 막대한 부를 바탕으로 공화당에 대한 기부도 행했다. 경건하고 완고한 보수 기독교 정신과 십자군적 마인드에 젖어 있던 에릭은 1997년에 블랙워터를 창립했다.”
3. “블랙워터의 창립 배경에는 부시 행정부의 딕 체니 국방부 장관 시기에 추진된 대규모 군대 민간화 사업이 있다. 당시 체니는 비롯한 네오콘은 미군을 직접 해외로 배치하는 데서 오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할 정치적 방편으로 군의 민간화, 곧 용병을 생각한 것이다. 미군이 살해를 당하는 것보단 용병이 살해를 당하는 것이 나으며, 미군이 현지 양민을 학살하는 것보다 용병이 자행하는 학살이 더 은밀했기 때문이다. 9.11 테러와 뒤이은 부시 행정부의 완강한 정책 노선에 힘입어 블랙워터는 급성장을 하게 되었고, 이라크에 많은 대원들을 파견하기에 이른다.”
* “미 네오콘의 선봉인 네오 십자군”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 역사학자 토머스 칼라일이 인류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예측했던 맬서스의 경제학을 비판하기 위해서 사용”
손에 잡히는 경제, 제정임(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 “서울대 사회학과, 대학원 경영학박사. <경향> 기자. <국민> 경제정책팀장. <제정임의 함께하는 경제>, <정동칼럼> 칼럼니스트. KBS, MBC 경제해설. <경제뉴스의 두 얼굴>, <경제저널리즘의 종속성>, <경제보도 실무> 저자. 언론중재위원. 현 인터넷선거기사심의위원, 금융발전심의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