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는 헤겔의 법철학을 다루면서 헤겔이 건축물의 절정이라고 묘사한 국가가 아니라, 오히려 그가 그렇게 의붓자식 취급하던 시민사회가 인류의 역사적 발전과정에 대한 이해의 열쇠를 찾게 되는 영역이라는 통찰에 이르렀다.” “바로 그러한 통찰에 이르렀기 때문에 마르크스는 정교한 국가이론을 전개하지 못했고 결국에는 ‘개인의 자유로운 연합’이라는, 일견 속류 자유주의적인 규정을 내놓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