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안연이 인(仁)을 물었다. 공자, 말씀하시다. “극기복례(克己復禮)라, 단독자로서의 나를 이겨 내고 상대방과 더불어 함께하는 순간 인(仁)이 되지. 단 하루라도 극기복례할 수 있다면 온 세상이 문득 인으로 바뀔 게야. 그 변화는 나로부터인 게지, 상대방으로부터가 아님이랴!”
“예란 상대방을 세계의 주인공으로서 영접하는 길을 말한다. 너와 내가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길이 예다. ‘복례’에는 ‘함께 더불어 살기’가 사람의 본래적 가치라는 뜻이, 더불어 살 때라야만 사람의 사람다움이 드러난다는 생각이 전제되어 있다. 그러므로 복례의 복(復)에는 현재 나(에고) 중심의 세계를 벗어나 ‘우리’의 세계로 되돌아가자는 지향성이 들어 있다.”(배병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