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February, 2016

February 19, 2016: 2:58 pm: bluemosesErudition

선운사에서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 2:49 pm: bluemosesErudition

水急不流月

: 2:47 pm: bluemosesErudition

벙커원, 오마이스쿨

: 2:12 pm: bluemosesErudition

“사드 부대에는 미국의 최첨단 군사기술이 적용돼 원거리 탐지가 가능한 레이더(AN/TPY-2)가 포함돼 있는 점이 문제”

: 11:37 am: bluemosesErudition

휘발유(가솔린), 경유(디젤)

: 3:48 am: bluemosesErudition

“유로존에서 독일 산업, 특히 제조업은 펄펄 날았다. 무역장벽이 없어지고 단일통화가 유통되는 유로존은 독일 제조업의 텃밭이 됐다. 더구나, 독일은 무역흑자의 증가에 따른 부작용인 통화절상도 걱정하지 않았다. 유로화는 그리스 등에는 고평가 통화이나, 독일에는 저평가 통화였다. … 국내총생산 대비 8%에 이르는 독일 경상수지 흑자는 적정 수준보다도 6%포인트나 높고, 유로화는 부채위기 뒤 절하됐어도 독일한테는 여전히 18%나 저평가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독일은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흑자국이 됐다. 유럽과 미국의 언론, 브루킹스연구소 등 싱크탱크들은 ‘독일의 기록적인 무역흑자는 그리스보다도 유로에 더 큰 위험‘이라고 지적한다. 통제 안 되는 그리스 부채위기의 뒤쪽에는 통제 안 되는 독일의 흑자위기가 있다.”(정의길)

February 18, 2016: 11:44 pm: bluemosesErudition

“놀라운 것은 [당시 26세의] 미당이 「자화상」을 최초의 시집, 『화사집(花蛇集)』의 첫머리에 놓은 것이다.”(김우창)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기퍼도 오지않었다.
파뿌리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주 서 있을뿐이었다.
어매는 달을두고 풋살구가 꼭하나만 먹고 싶다하였으나…… 흙으로 바람벽한 호롱불밑에 
손톱이 깜한 에미의아들.
甲午年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도라오지 않는다하는 外할아버지의 숯많은 머리털과
그 크다란눈이 나는 닮었다한다.
스믈세햇동안 나를 키운건 八割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가도 부끄럽기만하드라
어떤이는 내눈에서 罪人을 읽고가고
어떤이는 내입에서 天痴를 읽고가나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

찰란히 티워오는 어느아침에도
이마우에 언친 詩의 이슬에는
멫방울의 피가 언제나 서꺼있어
볓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닥 느러트린
병든 숫개만양 헐덕어리며 나는 왔다.

: 12:39 am: bluemosesErudition

참 두려움은 사랑이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내쫓습니다. 두려움은 징벌과 관련이 있습니다. 두려워하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완성하지 못한 사람입니다.”(요한1서 4:18)

February 16, 2016: 10:49 pm: bluemosesErudition

(요구 거절 혹은 지원 요청) I 죄책감 I (처벌 불안) I 두려움

: 4:05 pm: bluemosesErudition

김규항은 대개 심판을 자처하며 무언가를 문책한다. 그러한 그가, 이나영의 반론에는 어찌 대응했는가. 알 수 없다. 언제나 자신은 지당할 뿐인가. “신령한 자는 모든 것을 판단하나 자기는 아무에게도 판단을 받지 아니하느니라”(고전 2:15)

2016/02/04 _ [반론] ‘더러운 여자는 없다’에 대한 이나영 씨의 반론을 읽었으나 재반론할 내용은 없어보인다. 사실 내 글은 ‘문제의 다양한 면모들을 두루 살펴야만 제대로 싸울 수 있다’ ‘우리의 분노가 혹시 당사자를 대상화하여 우리 자신을 위로하려는 건 아닌지 함께 성찰해보자’ 등 지당한 이야기들에 불과하다. 지당한 이야기가 특별한 흥분을 만들어낸다면 그것이야말로 이 문제에 대한 우리의 의식과 토론이 굴절되어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2016/02/05 _ [운동의 덕목] 사회운동하는 사람에게 필수적인 덕목이 있다. 하나는 제 운동에 대한 분명한 자부이고, 다른 하나는 제 운동이 전체 운동의 일부라는 겸손이다. 자부 없는 운동은 비루하고 겸손 없는 운동은 빗나간다.

2016/02/09 _ [새해 소망] ‘이래야 한다’가 아니라 ‘이렇게 생각한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아지길.

2016/02/09 _ [내 생각] 내 생각을 말할 때 겸손하지 않을 수 없는 건 내 생각은 실은 내 생각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 생각은 수많은 체험과 충격과 학습과 주입 따위들이 내 신체를 거쳐 흐르다 남긴 자국 혹은 상처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