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폴 파블로비치에게 상을 ‘거부’하도록 간청했다. 친지들에게는 정말로 감사한다. 그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모두들 알면서도 끝까지 비밀을 지켜주었기 때문이다. 우스운 순간들이 있었다. 특히 폴 파블로비치가 내 뜻대로 하지 않고 나에게 원고를 요구했을 때, 그리고 나는 그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으려고 그에게 초고만, 그것도 복사를 하고 나서 넘겨줬을 때가 그랬다. 내가 나중에 금고에 보관했던 앞서 말한 원고들을 진 세버그가 포장하는 모습은 정말 웃지 못할 장면들이엇다. 그리고 문학세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오촌조카 에밀 아자르를 약간 질투하고 조금은 슬퍼하고 있는 로맹 가리가 불쌍하다는 말들이 사교계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흘러나와 내 귀로 들어오기 시작했을 때, <이 선 너머에서 당신의 티켓은 유효하지 않습니다>에서 나 자신의 쇠퇴를 고백하게 되고…. 나는 그것들을 무척 즐겼다. 안녕, 그리고 감사한다.”(로맹 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