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July 22nd, 2019

July 22, 2019: 8:38 pm: bluemosesErudition

“내적 동기와 책임감을 지난 교사가 만들어지려면 중요한 선행 조건 하나가 있다. 바로 교사에게 주어진 광범위한 자율권이다. 핀란드 교사는 적어도 그들의 수업에 있어서는 거의 전권을 행사한다. 계획부터 평가까지. 모든 것이 그들의 손에 달려 있다. 권한은 책임감과 헌신으로 이어졌다. 이런 무한한 자율권은 교사를 존경하는 핀란드 사회의 따뜻한 시선이 있기에 가능했다. 핀란드에서 교사는 다른 어떤 직업보다도 존경받으며 전문가로 대우받는다.”(카리 살미넨)

: 5:47 pm: bluemosesErudition

“1979년은 음악을 듣는 양식에 있어서 큰 변화를 예고한 해였다. 먼저 7월, 소니가 워크맨을 발매했다. 워크맨은 다들 라디오 앞에 모여서 들어야만 했던 음악을 철저히 개인화시켰고, 안 그래도 쪼개지고 있던 ‘국민 문화’를 더욱 파편화시켰다. 그다음 9월에는, 영국의 버글스The Buggles가 ‘Video Killed the Radio Star’를 발표했는데, 라디오 중심의 듣는 음악이 뮤직비디오 중심의 보는 음악으로 전환될 것을 예견한 음악이었다. 3년 뒤 개국한 음악 전문 채널 MTV가 최초로 송출한 노래도 바로 이 노래였다.”

: 5:37 pm: bluemosesErudition

“AI가 보유한 질문 54만개 중 일부다. 평소 생각지 않던 내용이라 조리 있는 답이 나오지 않았다. … AI는 기자에게 “경영 분야보다는 연구·개발 분야에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프로그램을 개발한 IT 기업 ‘마이다스‘ 측 관계자는 “AI는 해당 전공과 지원자의 성향이 잘 맞는지만 본다”며 “D등급은 해당 분야와 적성이 안 맞는다는 의미다. 잘 맞는 다른 적성이 있을 것”이라고 기자를 위로했다. 경복대는 AI 면접을 합격·불합격 기준보다 지원자 성향을 알아보는 잣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오는 9월 수시 1학기를 통해 선발할 신입생 1905명은 모두 AI 면접을 거쳐야 한다. AI 면접 결과는 종합 성적의 10~20% 수준만 반영될 예정이다.”

: 5:28 pm: bluemosesErudition

“전북 상산고를 자사고에서 탈락시킨 김승환 전북 교육감이 아들을 영국 케임브리지대에 보내 뒷바라지했다고 밝혔다. 아들은 일반고를 나와 아버지가 교수로 있던 지방대에 다니다 중퇴했다. 서울 강남의 한 유학원 블로그에 올라온 합격 후기를 보면 아주 착실히 준비했고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했다.”

“영국 학제는 초등 6년, 중등 5년까지가 의무교육이다. 대학에 가려면 2년제 대입 과정에 들어가 입시를 준비한다. 김 교육감 아들이 다닌 벨러비스 칼리지도 그런 유의 입시 과정이다. 유학원들이 “옥스브리지 합격률이 높은 최고 학교”라고 광고하는 곳이다. 영국의 상산고인 셈이다. 김 교육감 아들 역시 이 학교 ‘옥스브리지 대비반’에서 공부했다.”

“사람들이 김 교육감 자녀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도 그런 이유다. ‘그러는 당신 아이들은 어떻게 키웠느냐’고 묻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김 교육감은 개인 정보를 요구한다며 ‘한심한 우리나라 수준’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에 한심하지 않은 사람은 자기밖에 없다는 투다. 그는 과거 ‘삼성에 학생들 취직시키지 말라고 전북 학교들에 지시했다’며 ‘삼성 성장에 국민 희생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심하든 말든 그 자녀들이 어디 취직하는지도 지켜볼 수밖에 없다.”

: 1:13 pm: bluemosesErudition

키키 기린, 1943. 1. 15. ~ 2018. 9. 15.

: 2:59 am: bluemosesErudition

베르톨트 브레히트, <노자가 떠나던 길에 도덕경을 써주게 된 전설>

1.

노자가 나이 칠순이 되어 노쇠해졌을 때
스승은 물러가 쉬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왜냐하면 나라에는 선이 다시 약화되고
악이 다시 득세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신발끈을 매었다.

2.

그리고 필요한 짐을 꾸렸다.
약간이었지만, 그래도 이것저것 있었다.
이를테면 저녁이면 언제나 피우던 담뱃대와
언제나 읽던 작은 책
어림잡아 헤아린 흰빵.

3.

산길에 접어들었을 때
다시 한 번 산골짜기 경관이 즐거워 모든 것을 잊었다.
노인을 태우고 가던 황소도
신선한 풀을 씹으며 즐거워했다.
그래도 그에게는 충분히 빨랐다.

4.

그런데 나흘째 되던 날 암문에 이르자
세관원 하나가 길을 막았다.
“세금을 매길 귀중품이 없소?” - “없소.”
황소를 몰고 가는 동자가 말했다. “이분은 사람들을 가르치는 분이었어요.”
이렇게 모든 설명이 되었다.

5.

사내는 들뜬 기분에 다시 물었다.
“이분은 무엇을 가르쳤느냐?”
동자가 말했다. “흘러가는 부드러운 물이
시간이 가면 단단한 돌을 이긴다는 거요.
강한 것이 진다는 것을 아시겠지요?”

6.

저무는 햇빛을 놓치지 않으려고
동자는 이제 황소를 몰았다.
그리하여 셋이 검은 소나무를 돌아 사라지려 할 때
갑자기 사내에게 뭔가 떠올라
소리쳤다. “여보시오, 어이! 잠깐 멈추시오!

7

그 물이 어떻게 됐다는 겁니까, 노인장?”
노인이 멈추어 섰다. “그게 흥미가 있소?”
사내가 말했다. “나는 한갓 세관원일 뿐이지만
누가 누구를 이긴다는 것인지, 그것이 흥미를 끕니다.
당신이 그걸 아신다면 말씀해 주시오!

8.

내게 그것을 써 주십시오! 이 동자더러 받아쓰게 해 주십시오!
그런 것을 혼자만 알고 가 버리면 안 됩니다.
저기 우리 집에 종이와 먹이 있습니다.
저녁밥도 있습니다. 나는 저기 삽니다.
자, 이만하면 되겠습니까?”

9.

어깨 너머로 노인은 그 사내를
내려다보았다. 누더기 저고리에 맨발.
이마에는 주름살 한 가닥.
노인에게 다가선 그는 어느 모로 보나 승자는 아니었다.
노인은 중얼거렸다. “당신도 흥미가 있다고?”

10.

이 겸손한 청을 거절하기에 노인은
너무 늙은 것 같았다.
왜냐하면 그는 큰 소리로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무엇인가 묻는 사람은 대답을 얻기 마련이지.” 동자도 말했다. “벌써 날씨도 차가와지는데요.”
“좋다, 잠깐 머물렀다 가자.”

11.

그 현인은 타고 있던 황소의 등에서 내려
이레 동안 둘이서 기록했다.
세리는 식사를 갖다 주었고(그동안 내내
밀수꾼들에게도 아주 목소리를 낮추어 욕을 했다)
그리하여 일은 끝났다

12.

어느 날 아침 동자는 세리에게
여든 하나의 경구를 건네주었다
약간의 노자(路資)에 감사하면서
둘은 소나무를 돌아 암벽 쪽으로 나아갔다
이제 말해보라, 사람이 이보다 더 겸손할 수 있는가

13.

그러나 그 이름이 책에서 찬란히 빛나는
현인만을 찬양하지는 말자
현인으로부터는 지혜를 빼앗아 내야 하는 법이다
그러니 그 세리에게도 감사해야 한다
그가 바로 노자에게 지혜를 달라고 간청했던 것이다

: 2:38 am: bluemosesErudition

But I, being poor, have only my dreams

I have spread my dreams under your feet

Tread softly because you tread on my 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