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11, 2019: 10:27 pm: bluemosesErudition

이희호 여사가 남긴 말은 1971년 남편의 첫 대선 도전 때부터 남달랐다. 김 전 대통령이 신민당 대선 후보로 나서자 찬조 연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만약 남편이 대통령이 돼 독재하면 제가 앞장서서 타도하겠습니다”라고 외쳤다.

이 여사는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신 쿠데타를 일으키고 해외에서 유신 반대 투쟁을 하던 김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당신만이 한국을 대표해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정부에서는 당신이 외국에서 성명 내는 것과 국제적 여론을 제일 두려워한다고 합니다. 특히 미워하는 대상이 당신이므로 더 강한 투쟁을 하시라”고 독려했다.

김 전 대통령은 결국 1977년 징역 5년이 확정돼 진주교도소로 이감됐다. 옥바라지를 하던 이 여사는 수백 통의 편지로 남편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그는 편지에 “하루를 살더라도 바르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값진 일이겠습니까. 그렇기에 우리들은 당신의 고통스러운 생활에 마음 아파하면서도 떳떳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라고 썼다.

남편을 겨냥한 권력의 탄압은 1980년 신군부가 조작한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때 극한으로 치닫는다. 이 사건으로 김 전 대통령은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이 여사는 그의 신념과 의지를 굳건히 지켜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 여사는 편지에서 “당신의 생이 평탄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더욱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언제나 피눈물 나는 노력을 했습니다.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바르게 살기 위해 발버둥 쳤습니다.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유난히 강했습니다. 그래서 받은 것이 고난의 상입니다”라며 시련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3:00 pm: bluemosesErudition

빛조차 빠져나오지 못하는 블랙홀이 처음에 어떤 모습이었는지 알려줄 연구 성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우종학 서울대 교수 연구팀은 10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천문학’에 “일반적인 블랙홀보다 질량이 1000분의 1까지 가벼운 ‘중간질량’ 블랙홀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블랙홀의 기원에 대해서는 ‘가벼운 씨앗’ 이론과 ‘무거운 씨앗’ 이론이 맞서 왔다. 가벼운 씨앗 이론은 별이 죽으면서 태양 질량 100배 정도의 작은 블랙홀이 생겼고, 나중에 우주의 수소 가스들을 집어삼켜 거대 블랙홀로 커졌다는 가설이다. 무거운 씨앗 이론은 초기 우주에서 이번과 같은 중간 크기 질량의 블랙홀이 먼저 생겼다는 내용이다. 우 교수는 “이번 블랙홀이 무거운 씨앗에서 기원했다면 초기 우주에 나타난 원시 블랙홀의 흔적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질량이 작은 블랙홀은 중력이 미치는 공간이 작아 지구에서 관측하기 어렵다. 연구진은 이른바 ‘빛의 메아리(light echo)’ 효과를 이용해 블랙홀의 질량을 측정했다. 빛의 메아리는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빛이 블랙홀 주변을 회전하는 가스구름에 반사되는 효과를 말한다. 연구진은 가스구름에 반사된 빛과 블랙홀 중심으로 빠져들어 가는 물질이 내는 빛이 각각 지구에 도달하는 시간의 차이를 알아내 블랙홀 중심에서 주변 가스구름까지의 거리를 계산했다. 이를 토대로 블랙홀의 질량을 추산했다.

June 10, 2019: 7:39 pm: bluemosesErudition

2008년과 2009년 시즌을 쉰 우즈가 2010년 들어 경기에 복귀했을 때, 우즈가 좀 더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국내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어 물의를 일으켰던 연예인들이 잠시 쉬다가 복귀할 때 벌어지는 논란과 비슷한 것이다. 더군다나 나이키가 우즈의 복귀에 맞춰서 우즈를 주인공으로 한 새 광고를 찍었다는 이야기가 알려지자 더 큰 비난의 소리들이 흘러나왔다. 나이키 불매 운동을 해야한다는 견해도 있었다.

그런데 막상 TV에 방송된 광고는 이런 논란들을 순식간에 잠잠하게 만들었다. 이 광고에는 나이키 모자와 옷을 입은 우즈가 약간 슬픈 표정으로 등장한다. 그는 30초 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화면만 바라본다. 광고에서 흘러나온 목소리는 당시 이미 고인이 된 우즈의 아버지 얼 우즈의 목소리다. 타이거 우즈를 훈계하는 내용인데, 화면에 타이거 우즈의 얼굴이 클로즈 업 되면서 “너 이번에 무슨 교훈을 배웠니?”라는 말로 끝난다. 그리고 우즈의 얼굴이 사라지고 나이키 로고가 잠시 화면에 비칠 뿐이다. 고인이 사망하기 전 방송에 출연하여 대담한 내용 중 일부 목소리를 따내어 광고에 사용한 것이다. 이미 작고한 아버지가 우즈를 꾸짖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은 놀랄만한 아이디어였다.

바로 이 광고 때문에 우즈를 비난하는 소리는 순식간에 잦아들었다. 나이키는 이 광고를 통해 우즈가 큰 교훈을 배웠고 많은 반성을 했다는 것을 구구절절한 설명 없이도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했다. 물의를 일으킨데 대한 반성과 사죄, 그리고 재발 방지의 각오까지 단 30초 동안 함축적으로 담아낸 것이다. 만약 그 이전에 방송됐던 광고들처럼 우즈가 등장해서 멋진 폼으로 골프채를 휘두르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결코 이런 효과를 얻을 수 없었을뿐더러, 우즈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을 수 있었다. 그런데 짧은 30초의 광고로서 백 마디의 말 보다 더 큰 효과를 얻었던 것이다.

: 1:53 am: bluemosesErudition

22. 시가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묻기에 대답을 구하다가, 시는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인 것 같다고 말했다. 꼭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 있어야 시를 쓸 수 있는 거냐고 다시 묻기에 지나치게 사랑한 사람이 있었다는 뜻이었다고 풀어 설명하고 좀 후회했다.

25. 왜 사람은 누군가를 안는 구조로 생겨서 타인을 갈망하게 되는 걸까?

27. 나는 울 때 제일 아름다운데 사람들은 그걸 모른다. … 애인들은 내가 우는 걸 구경도 못 하고 떠났다.

35. 나에게 창작은 그냥 도서관 가는 일이다.

36. “너 문학사에 이름 남기고 싶냐?”

37. 행위는 반복되는데 행위자는 다르다.

40. 흡연구역과 나는 서로에게 교회 같은 곳이다. 불행할 때만 찾아가는 곳.

48. 슬픔의 용도에는 관심이 가지 않는다. 슬픔은 오롯이 슬픔이기만 하면 좋겠다.

49. “내가 너무 충분해서 당분간은 내가 아닐 필요가 있다.”

52~53. 이윽고 내가 시를 쓰는 이유가 궁금증을 사들이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다다랐다. 궁금증이 내 성감대라서 그렇다. 누군가 궁금하다는 건 그 사람을 쳐다본다는 건데 사랑이 식은 사람은 모두 옆모습을 하기 마련이고, 옆모습의 뜻은 되돌릴 수 없음이다. 한번 식은 궁금증을 소생시키는 방법을 나는 모른다. 사랑을 박탈당한 사람, 타인의 궁금증을 수혈 받지 못하는 사람은 역으로 무기징역의 궁금증을 선고받아 지나간 모든 것이 궁금해지고 “왜?” “왜!” “도대체 왜?” “왜 갑자기 떠나버린 거야!”를 연발하며 이불을 차게 된다. 그러다 시력이 심각하게 좋아져 지나간 것들을 너무 자세히 보게 되고 선물로 받은 얼룩말 인형의 줄무늬 개수까지 기억하기에 이른다. 궁금증 때문에 두더지처럼 땅을 파고 들어가 지난 연애의 역사를 모조리 다시 쓰고 낱낱이 되짚어보고도 해소되지 않는 ‘왜’들 때문에 《잃어버린 시간을 다시 잃으러》를 열 권 정도 쓰게 되거나 애도의 일기를 스물다섯 권 쓰다가 결국 필력이 좋아져서 등단을 하고 작가가 되어 이윽고 책을 내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57. “애인에게 내 시를 객관적으로 읽어달라고 부탁하는 일의 망령됨”

69. 팔레트에는 검은색 물감을 잘 짜지 않는다. 검은색은 만들어 써야 좋기 때문이다. 검은색 물감을 쓰면 그임이 무서워진다고 그림 선생님이 그랬다. 대신, 다른 색을 섞어서 검은색을 만들면 그림이 어두워진다고. ‘무서운 거랑 어두운 거는 다른 거구나.’

70. “포옹이 절실한 순간에 포옹이 존재한 적은 없었기 때문에 쓰인 소설”

84~86. “‘괴다’는 옛날 말인데 사랑한다는 뜻이야”라고 말하니, “사랑할 때는 턱을 괴서 그런 거예요?”라고 과외학생이 되물었다. 과외학생이 나보다 사랑을 더 잘 아는 것 같다. 과외학생이 사랑에 빠졌는지 어느 날 내게 물었다. “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아요?” “음, 그게 헷갈리면 그 사람한테 선물을 하나 달라고 해봐.” “왜요?” “선물을 받았을 때 고마움을 느끼면 그 사람을 사랑하는 거고, 미안함을 느끼면 별로 안 사랑하는 거야.” (중략) 과외학생은 훗날 내 친구가 된 인력거다.

89. 춤을 출 때는 상대방을 어항이 든 택배상자라고 생각하세요. 상대방을 사람이라 생각하기 시작하면 춤이 어려워집니다. 어항 속 물과 금붕어에 집중하세요. 수평으로 전진하고 후퇴하는 겁니다. 물이 넘치지 않도록 유의합시다. 다 같이. 사랑을 그만둘 수 없다는 것이 나의 무능인지도 모른다.

113. 우리는 영혼도 재질이 같았던 것이다. 우리는 새벽 맥도날드에서 실실거리며 정신과 여의사 선생님에게 감사해했다. 가끔 우리는 운명의 궤도, 그러니까 망하는 시점과 방향과 각도가 일치해서 우리야말로 평행 우주가 아니냐고 서로에게 따진다. 그럴 때마다 손가락으로 주방가위 모양을 만들어 우리 둘 사이를 잊는 보이지 않는 끈을 싹둑 자르는 의식을 치른다. 한 놈이라도 살아야 하기 때문에.

115. 정신과 약을 먹은 후로 우리는 뭐든 훌륭한 것을 보면 “산도스설트랄린정적이야”라고 말하는 버릇이 생겼다.

116. “사랑에 빠지면 나는 나를 걱정해.”

129~130. 물메기와 나는 베이커리로 들어갔다. 얼그레이 잼이 있었다. 언제 한번 맛보고는 베이커리에 갈 때마다 찾았는데 번번이 찾지 못한 것이다. 얼그레이 잼 덕분에 문득 행복했다. 너무 오랜만에 찾아오셔서 행복인지 못 알아뵀다. 그래서 악수를 하려고 했는데 웬일인지 내 악수를 받아주셨다. 그래서 악수를 한 김에 내 오른손과 행복의 왼손을 수갑으로 채웠다. 같이 걸었다. 그런데 어느덧 혼자 걷고 있었다. 행복은 손목이 너무 가늘어 수갑이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141~142. 죽어야겠다는 말은 수없이 해도 자살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딱 한 번 있는데, 그때 나를 살린 건 정신과 약이었다.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기 때문에 정신과 약만의 힘은 아니고 신이 약간의 양념을 쳤다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십자가를 목에 걸고 다녔다. 내 친구들은 모두 기독교인인데 이것 때문에 자꾸 신이 신경 쓰인다. 신은 나를 보고 있는데 나는 눈을 피하기 때문이다. 불행을 너무 많이 겪는 건 신이 부른다는 소리이고, 선택받은 거라고 누가 말했다. 당신에게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 불행하게 만드는 신의 큰 그림이라고. 신이 불행을 인질로 사기극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신이 나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 – 내가 사랑하는 인간들이 다 기독교인이라서, 죽어서 걔네랑 같은 곳에 가려면 나도 신을 믿어야 한다는 신의 큰 뜻 – 은 어렴풋이 이해하고 있는데, 나는 선뜻 종교를 갖지 못한다. 내 친구들이 신의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아서 심각하게 불행하기 때문이다.

159. 애인은 오징어회는 안되고 오징어튀김은 가능하다는 모순에 손님에게 이실직고했다(오징어회는 산 오징어를 잡아서 쓰고, 오징어튀김은 냉동 오징어를 쓴다).

173. 왜 사람들이 웃을 때 나는 웃지 못할까? 생각해보면, 세상이 웃는 방식으로 내가 웃었다면, 애초에 시를 쓰지 않았을 것이다. 세상이 미소 짓지 않는 방식으로 내가 미소지었으므로 시를 쓰게 되었기 때문이다. (중략) 문학은 결국 깊이깊이 무언가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인데, 내가 무언가를 너무 깊게 이해할수록 우물 밖의 세상은 나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는 정말 개구리가 되어버린 거야.

178. 추억이 자꾸 등에 올라탔다.

179. 나에게 시는 너무 솔직해지지 않는 연습.

181. 내가 제일 좋아하는 보드게임인 딕싯도 있었다. 딕싯은 이야기를 만드는 게임이다. 돌아가며 스토리텔러를 맡아 이야기를 만든다. 이야기에 걸맞은 카드를 내고 섞은 다음 스토리텔러의 카드를 찾는 식이다. 스토리텔러는 이야기를 적당히 어렵게, 적당히 쉽게 내야 한다. 아무도 맞히지 못하거나 모두가 맞히면 스토리텔러가 되레 점수를 읽기 때문이다. 보편성과 특수성을 고루 갖추어야 이길 수 있는 게임이다. 극단적인 예술가는 게임에서 지게 돼 있다.

189. 시 한 편 원고료가 평균 3만 원

200~201. 등단하면서 받은 상금은 주식투자로 날렸다.

207. 긴급재난 문자였다. 타인의 휴대폰이 울릴 때 내 휴대폰도 함께 울려서 소속감이 느껴졌다. 누군가 나를 빼먹지 않았다는 게 신났다. 나도 포함된 것이다. 나는 왕따가 아닌 것이다.

209~210. 아침에는 전화영어를 한다. (중략) 아침부터 말이 잘 안 나오는 경험을 하면 겸손해진다. “Why do you like studying English(당신은 왜 영어를 공부합니까)?” “It helps me hesitate. I want to learn how to hesitate(내가 주저하도록 도와줍니다. 나는 망설임을 연습합니다).”

231. 완벽한 암실에 3일 이상 있으면 눈이 먼다고 한다.

231. 웃고 또 웃었다. 사력을 다해서. 정신을 차리기 위해서. 나는 불안하면 웃기 때문이다.

242. 끝, 하고 발음하면 / 자연히 웃는 입 모양을 하게 된다

_ 문보영,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 쌤앤파커스, 2019.

June 8, 2019: 4:35 pm: bluemosesErudition

전도서 8:15. 이에 내가 희락을 찬양하노니 이는 사람이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해 아래에는 없음이라 하나님이 사람을 해 아래에서 살게 하신 날 동안 수고하는 일이 중에 그러한 일이 그와 함께 있을 것이라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가? 바베트의 만찬을 먹던 사람들은 순간이나마 ‘의와 천국의 기쁨’이 만나는 신비로운 체험을 했다. 디네센이 그 두 길 너머에 ‘탐미적인’ 이기심도 아니고 ‘윤리적인’ 엄격성도 아닌 무엇이 존재한다는 자신의 믿음을 그렇게 고백한 것이다.”(팀 켈러, 183쪽)

June 7, 2019: 11:37 pm: bluemosesErudition

12.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은 채 안 된다는 것을 증명하기란 불가능하다.

23. 나는 류가사키에서 1973년에 태어났다.

29. 어머니는 매일 밤마다 나와 동생에게 그림책을 읽어줬다, 하루에 적어도 두세 권은 꼭 읽어줬는데, 매일 힘들게 일하고나서도 우리하고 한 약속을 한 번도 빠짐없이 지켰다. 그만큼 신념이 강한 사람이 아니었나 싶다.

31. 아이들의 식견 넓히는 것은 어머니의 교육 신념 중 하나였다. 내가 여섯 살 때다. 갑자기 하던 일을 모두 내려놓고, 어머니는 나와 동생을 데리고 이 주간 뉴질랜드로 여행을 떠났다. 당시 우리 가족의 경제 사정을 생각해보면 굉장히 대담한 결정이었다. 여행 자금은 어머니가 일을 해서 모은 건지, 아니면 외갓집에서 빌린 건지 알 길이 없다. 다만 어머니에게 돈의 출처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을 것 같다. 빚을 떠안고 있는 빈곤한 생활보다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는 게 훨씬 중요했을 테니까. 이듬해에는 셋이 함께 여행할 돈이 없어 외삼촌이 살고 있던 밴쿠버로 나만 보냈다. 그 말인즉슨 나혼자 비행기를 타야 한다는 것인데, 승무원이 가슴에 달아준 ‘보호자 없이 여행하는 어린이’라고 적힌 배지가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른다. 그다음 해에는 어느 정도 벌이가 있었는지, 어머니는 나와 동생을 데리고 영국으로 건너갔다. 영국에서 독일을 오가며 한 달쯤 지내는 동안, 어머니는 언제나 앞장서 걸었다. 아이들에게 넓은 세상과 더 많은 경험을 선물하기 위해서라면 비용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30. 어머니와 공부하는 동안 나는 칭찬받은 기억밖에 없다. 아이들이 칭찬을 받을 때, 그 무엇보다 기뻐한다는 걸 어머니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전에는 지루해서 몸을 배배 꼬던 공부 시간을 얼마나 손꼽아 기다렸는지 모른다. 어머니의 작전에 보란 듯이 넘어간 것이다. 어머니는 한동안 막혀 있던 문제를 풀어내기라도 하면 손을 크게 흔들거나 가끔은 악수를 청하며 소리 높여 칭찬했다. 또 공부에 지겨운 내색을 보이면 “집중!”하고 구호를 외쳤다. “한 번 성공해보면, 다음에도 반드시 성공할 거야!” 이건 어머니가 자주 하던 말인데, 지금도 나 자신에게 반복해서 들려주는 말이다.

34~35. 류가사키라는 작은 마을의 숲속에는 서양란을 키우는 넓은 비닐하우스가 있었고, 그 귀퉁이에 사이좋은 네 가족이 사는 집이 있었다. 바닥도 벽도 모두 나무로 만들고, 천장에는 등유 램프를 매달아놓은 고즈넉한 산장을 닮은 집이다. 거실에는 부부가 학창 시절부터 수집한 굉장한 양의 책이 선반을 가득 메웠다. 레코드플레이어와 스피커를 장만한 날에는 밤늦게까지 음악이 울려 퍼졌다. 두 사람은 열심히 일하고, 자신들의 삶을 즐기려고 했다. 작은 집에는 사랑도, 유머도, 서로에 대한 배려도 있었다. 하지만 머지않아 말다툼 소리가 끊이지 않는, 위태로운 집이 되고 말았다. 정말, 너무도 슬픈 일이었다. 내가 열 살이 되던 해에 부모님은 결국 이혼했다. 두 아들을 위해 이혼한 뒤에도 두 사람의 관계는 쭉 이어졌지만, 서로를 뜨겁게 사랑했던 남녀가 부부로서 존재했던 것은 그 십 수 년에 불과하다.

47. 어머니와 정기적으로 만났고, 단출한 집밥은 언제나 맛있었다. 딱히 배가 고팠던 기억도 없고, 편안하게 잘 수 있는 요와 이불도 있고, 목욕도 했다. 여름에는 헤엄쳤고, 겨울에는 따뜻했다. 눈이 오던 겨울날,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벌판 저편으로 보이는 우리 집에서 전구 빛이 새어 나와 밝게 빛났다. 굴뚝에서는 하얀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꽤 가난했고, 어머니가 없는 작은 집인데도 우리 집은 늘 따뜻했다. 그리고 지금 그때를 떠올려보면 부유함과 즐거움이 꼭 비례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48.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일이다. 밤에 불쑥 내 침실에 들어온 아버지가 내일은 영화를 보러 갈 거니까 학교는 쉬라고 했다. 다음 날 아침, 나는 학교에 전화해서 대충 꾀병을 부리고 아버지와 함께 영화관으로 향했다. 아버지는 며칠 전에 이 영화를 혼자서 봤는데 무척 감명을 받았다고, 그래서 나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렇게 끌려가서 보게 된 영화는 1984년에 개봉된 영화 <킬링 필드 The Killing Fields>였다.

50. 그 뒤로도 아버지는 자기 나름의 가치관을 바탕 삼아 두 아들을 가르쳤다. 한번은 헤밍웨이의 단편소설 <킬리만자로의 눈> 도입부에 있는 마사이족의 전설을 인용한 구절을 소리 내어 읽어보라고 했다. “킬리만자로 서쪽 봉우리 가까이에는 바짝 말라 얼어붙은 표범의 시체가 하나 있다. 그 높은 곳에서 표범이 도대체 무엇을 찾고 있었는지 설명해주는 사람은 지금껏 아무도 없다.” 내가 그것을 읽고 나자 아버지는 대뜸 “넌 그 이유를 알겠냐?”하고 묻더니 “사람은 왜 살아 있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생각해야 한다”라며 말을 이어갔다. 또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도 헤밍웨이의 작품들과 함께 읽게 했다. 아버지는 그렇게 책과 영화, 매일의 크고 작은 일들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우리에게 전하려고 했다. 하루는 내 책상 앞에 처음 보는 메모지가 붙어 있었다. 아버지의 글씨였다. “괴로워도 일하라. 안주하지 마라. 이 세상은 순례의 길이다.” 북유럽의 극작가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의 수필집에서 나온 말이다. 지금은 그제 무슨 말인지 알 것도 같다.

53~55. 아버지는 슈퍼마켓 안에 걸린 도예교실 포스터를 마주하고는 온몸에 전류가 흘렀다고 했다. 손에는 이미 도예교실 신청서도 들려 있었다. 그렇게 아버지는 같은 궤도를 반복해서 돌던 쳇바퀴를 스스로 멈췄다. 자신의 새로운 인생을 찾아낸 것이다. … 아버지 말로는 도예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선생님의 실력을 뛰어넘었다고 한다. (중략) 아버지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도예가 반열에 올랐다. 이제 막 마흔이 되던 해였다. 안정된 직장도 없이 두 아이를 키워야 하는 불안한 상황에서 아버지는 진심으로 원하고, 집중할 수 있는 일을 찾아냈다.

73. 크리스천인 어머니를 위해 목사를 불러 기도를 한 적도 있는데, 그 기도가 어머니에게 전해졌을까? 우리가 부르고, 또 부르던 목소리는 어머니에게 잘 전달됐을까?

82.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것은 내가 열네 살이 되던 해였고, 내 인생의 큰 전환기가 찾아온 것은 열일곱 살이 돼서다.

99~100. 아버지도, 어머니도 빠를수록 좋으니 해외로 나가라는 말을 자주 했다. (중략) 아버지가 말했다. “겐, 남자라면 황야로 행해라.”

100. 여행 경비는 어머니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보험금으로 충당했다. 원래는 대학 등록금으로 쓰일 돈이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용도가 바뀐 걸 어머니가 알면 뭐라고 할까?

109. 여행 중에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역시 첫날이다. 나는 에스파냐의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 있는 ‘론다’라는 마을로 향하고 있었다.

126. 여행을 통해 내가 얻은 것은 자신감이 아니었을까? 그것은 성공이나 어떤 일을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다른 종류의 거였다.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감각을 기르면서 나는 살아 있고, 살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155. 2000년대의 독일 함부르크를 무대로 한 <소울 키친>이라는 영화가 있다. 그 영화에서 주인공인 셰프가 도무지 의견이 맞지 않는 레스토랑을 그만두는 장면이 있는데, 그는 거센 바람이 부둣가에 서서 이렇게 외친다. “속여서는 안 돼! 사랑과 섹스와 전통만은!”

158~160. 적막이 감도는 어색한 상황 속에서 아버지가 내게 책 한 권을 내밀었다. 시바 료타로의 <세상을 사는 나날들>이었다. 에도 말기의 조슈 번을 배경으로 요시다 쇼인과 다카스기 신사쿠를 주인공으로 한 역사소설인데, 그때까지 해외 작가의 소설만 읽던 나에게 시바 료타로의 문체는 신선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것을 시작으로 시바 료타로의 작품들을 연달아 읽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나이를 먹은 뒤에더 여전히 아버지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 다카스기 신사쿠는 에도 말기의 조슈 번, 지금의 야마구치 현에서 태어났다. 언제부터 무사로 살았는지는 알려지지 않는데, 상황을 대처하는 판단력과 그에 따른 행동력이 뛰어난 인물이다. 진취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다카스기 신사쿠는 스승이었던 요시다 쇼인의 진보적 사상에 영향을 받으면서 눈에 띄는 성과를 차례로 거둬들였다. 격변의 시대, 그의 행보가 점점 더 가속화됐다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 막부의 권위가 곤두박질하던 때라고는 하나 행렬 중인 장군 도쿠가와 이에모치(1846~1866, 에도막부의 제4대 장군)에게 “어이, 정이대장군!”하고 아랫사람을 부르듯 부르고 도망친 일화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또 시나가와 고텐야마에 건설 중이던 외국공사관에 불을 지르고, 일본 최초로 신분의 구분 없이 군대를 징집하기도 했다. 자신의 영토가 위기에 봉착했을 때는 산꼭대기에 있는 절에 올라가 조슈 번의 대장부로서 본때를 보여주겠노라고 선언하고는 쿠데타를 일으켰다. 그리고 말을 타고 출정한 지 얼마 안 있어 반신반의하던 부하들의 걱정을 날려버리듯 전리품으로 얻은 군함을 타고 개선 행진을 했다. 나에게 그의 행동이 무척 매력적으로 보였다. 실상은 서투른 일이 많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흘러 지금을 살아가는 내게 그의 수법은 꽤나 멋있었다. 뭐랄까, 들인 노력에 비해 일어난 변화가 매우 컸달까? 근성이나 비상한 머리만으로는 그런 일을 일으키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카스기 신사쿠는 타이밍의 귀재가 아니었을까?

166~167. 타인에게 인정받는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나는 나만의 가치관을 관철시키는 동시에 인정까지 받으려고 했다. 대체 어떡해야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나도, 다른 사람도, “정말 좋다!” 하고 소리치게 만드는 곡이란 대체 어떤 걸까? (중략) 본래부터 나의 음악은 시에서 시작됐다. 그렇다면 마지막 기회인 만큼 시로 마음껏 표현해보자. 끝까지 한번 가보는 거다. 나 스스로 이해하고 감동할 수 있는 음악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의 마음도 움직일 수 없다.

197~198. 고심 끝에 내놓은 브랜드명은 ‘발뮤다BALMUDA’라는 조어로 정했다. 음악을 하던 시절, 노래하다보면 마이크 안으로 바람 소리가 들어갈 때가 있었다. 대체로 ‘ㅂ’과 ‘ㅍ’으로 시작하는 소리가 그러한데, 닫힌 입술을 여는 동시에 숨을 뱉어내면서 공기의 흐름이 빨라져 마이크 안으로 바람이 들어가 버리는 현상이다. 곡을 녹음할 때 절대 들어가서는 안 될 소리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이 소리에는 어떤 기세가 있다. 다시 말해 힘을 가신 소리란 거다. 그렇게 나는 첫 글자를 ‘B’로 정하고, 이어질 모음은 가장 밝은 느낌의 ‘A’로 정했다. 발뮤-다. 소리 내어 읽었을 때 느껴지는 뉘앙스는 남유럽의 영향이 크다. 바싹 마른 공기 안에서 빛과 그림자가 춤을 추고, 역사와 맛이 교차하던 분위기를 나는 사랑했다. 막연히 라틴의 냄새가 은은하게 나는 이름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파르미지아노Parmigiano’라든가 ‘카탈루냐Catalunya’라든가 ‘프론테라Prontera’같이 깊은 맛이 나는, 오래되고 묵직한 느낌이 나는 이름 말이다.

232~233. 사람들이 발뮤다 디자인의 제품을 사지 않는 건 비싸서가 아니었다.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략) 멋있는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게 먼저였다. 왜 그걸 몰랐을까?

236. 입 다물고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회사는 주저앉을 것이다. 어차피 망해버릴 거라면, 이왕 넘어지는 거라면 앞으로 넘어지자고 생각했다. (중략) 황급히 공기와 유체역학에 관한 개발에 착수했다. 당연히 그에 대해 아는 건 전혀 없었다. 나는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 유체역학에 관한 책 세 권을 사와 단숨에 읽었다. 그때 유체역학의 기초를 어느 정도 익혔는데, 무엇보다 유익했던 내용은 세 권 중에서도 가장 전문적이고 읽기 어려운 책에 나와 있었다. 그 책에서는 유체역학으로 밝혀내지 못한 현상이 아직 많다고 했다. 뭐야, 그런 거였어? 학자도 모르는 게 많다니! 넓은 범위에서 보면 나나 그들이나 큰 차이가 없었다. 피차 모르지 않나. 초심자라고 겁먹을 필요는 없다.

238~240. 집 근처의 작은 공장을 찾아갔을 때 있었던 일이다. 몸시 더운 날이었다. 공장 직원들이 커다란 선풍기 앞에 모여 있었는 데, 선풍기 모양이 달라 보였다. 조심조심 다가가 자세히 보니 선풍기가 벽을 향해 바람을 보내고 있었다.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는데 누군가 “몰랐어? 이렇게 하면 바람이 더 부드러워지거든”하고 말했다. (중략) 대체 바람을 어디에 부딪히게 만들어여 할까?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에 서른 명의 초등학생이 옆 학생과 다리를 묶어 달리는 ‘30인 31각’이라는 방송이 있었다. 요컨대 길이가 긴 2인 3각 게임이다. 2인 3각도 달리기 힘든데, 서른 명이 길게 이어져 있으니 호흡이 어지간히 맞지 않고는 속도를 내기가 힘들다. 그뿐이 아니다. 경기에 참가한 서른 명 중에는 발이 빠른 아이도 있고, 유독 느린 아이도 있다. 각각 어느 위치에 배치할 것인가도 이 시합의 중요한 포인트였다. … 그렇다면 그와 같은 현상이 공기의 흐름 안에서도 일어나고 있지 않을까? 속도가 다른 두 종류의 바람을 동시에 내보낸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그 아이들처럼 진행 속도가 각기 다른 바람이 한꺼번에 나간다면, 서로 부딪히면서 소용돌이가 사라질지도 모를 일이다. 이 가설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안쪽으로 속도가 느린 바람을 보내는 날개를, 바깥 쪽에는 빠른 바람을 보내는 날개를 배치해 이중 구조가 되도록 만들면 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부드러운 바람을 만들려면 바람의 양을 유지하면서 풍속만 떨어트려야 하는데, 이건 날개 면적을 키워서 해결하기로 했다. 회전수를 줄이는 것만으로 바람의 양은 확보할 수 있을 터였다.

245~246. 시장조사를 하던 중에 내가 원하는 회전속도로 움직이는 ‘브러시리스 DC 모터 Brushless DC Motor’를 발견했다. 그간 선풍기에는 사용한 적이 없던 모터인데, 저회전은 물론이고 미세한 제어도 가능했다. 또 이전의 것에 비한다면 소비전력이 현저하게 낮은 것도 큰 장점이었다. 이렇게 좋은 모터가 선풍기에 사용되지 않았던 이유는 가격이 말도 안 되게 비싸서다. 모터만도 비싼데, 그걸 제어하기 위한 전자기판 또한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전선 몇 개만 이어붙이면 간단히 돌아가는 기존 모터와는 가격에서부터 기술적인 난이도까지 차원이 다른 물건이었다.

268~269.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싶었다. 어떻게든 이 선풍기를 유명하게 만들어야 했다. 신제품 발표회 등의 행사를 위해서는 행사장 대여비, 인건비 등 그 준비만으로도 굉장한 규모의 경비가 필요하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지인의 소개로 만난 가구 브랜드 대표가 자신의 가게에서 발표회를 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그는 롯폰기 미드타운에 있는 넓은 점포를 마음껏 사용해도 좋다고 했다. 준비를 도울 사람도 회사에서 보내겠다고 했다. 언론사와 방송국 리스트도 가지고 있으니 초대장을 보내자고, 준비에 필요한 경비도 부담해주겠다고 했다. “왜 이렇게까지 잘해주시나요?” 하고 묻는 내게 그는 “이렇게까지 열의를 다하는 사람을 본 게 처음이라서”라고 대답했다.

_ 테라오 겐, 남미혜 옮김, <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 아르테, 2019.

: 8:55 pm: bluemosesErudition

“김제동이 15일 대전 한남대에서 청소년과 학부모 대상으로 1시간30분 강연하고 1550만원을 받기로 했다고 한다. 한 시간에 1000만원꼴이다. 인터넷에는 김제동이 ‘편의점 알바에게 물어보니 시급 1만원 받으면 행복할 것 같대요. 그런 애들 행복하게 못 해 줍니까’라며 거의 울먹이는 영상이 있다. 강연 한 시간에 1000만원 받는 사람은 시급 1만원 주는 게 왜 그렇게 힘든 일인지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 12:14 pm: bluemosesErudition

“늘어난 배당금이 ‘결정적 한 방’이었지만 경상수지가 7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밑바닥에는 한국 경제의 엔진인 수출의 둔화가 있다. 반도체 단가 하락과 세계 교역량 둔화로 수출이 무너진 탓이다. 이런 상황을 잘 보여주는 것이 줄어드는 상품수지 흑자 규모다. 지난 3월 흑자 규모가 일시적으로 커졌지만 지난해 9월 정점을 찍은 뒤 내림세를 이어왔다. 4월 상품수지는 56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년 전(96억2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크게 쪼그라들었다. 수출은 줄고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 12:10 pm: bluemosesErudition

“이번에 강사법이 시행되면 강사는 드디어 교원으로 인정받고, 반드시 1년 이상 임용되며, 방학에도 임금을 받게 됩니다. 2011년에 처음 만들어진 이 법은 8년 동안 유예되다가 올 8월부터 시행될 예정”(재정부담, 강사 감소, 대형강의 증가)

June 6, 2019: 10:51 pm: bluemosesErudition

기생충 _ “행복은 나눌수록 커지잖아요”

“상승과 하강으로 명징하게 직조해낸 신랄하면서 처연한 계급 우화”(이동진, 별점 4.5)

“거짓의 비계에 오른 허기가 맞닥뜨린 혼돈을 그들은 무계획이라고 하였다.”(별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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