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상징으로서 고양이는 폭력뿐만 아니라 성을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그것은 여주인[부르주아의 아내]에 대한 공격에 완벽하게 맞아들어가는 결합이었다. … 여주인의 애완 고양이를 공격함으로써 노동자들은 그녀를 상징적으로 능욕하였다. 동시에 그들은 주인에게도 최악의 오욕을 전달하였던 것이다. 즉 그 고양이가 여주인의 가장 중요한 소유물이었듯 그녀는 주인의 가장 소중한 소유물이었다. … 동물을 학대하는 것이 ‘부르주아’에게 낯선 것이었던 만큼 애완 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노동자들에게 낯선 일이었다.”

02. “비속한 불어에 있어서 고양이le chat, 암코양이la chatte, 새끼고양이le minet와 같은 단어는 영어의 털고양이pussy 라는 속어처럼 여성의 음부라는 의미를 지니며 그것은 수세기에 걸쳐서 음란한 은어로 사용되었다. ‘밤에 모든 고양이는 회색이다’라는 속담이 있으며 18세기의 속담집에 딸려 있는 설명은 다음과 같다. ‘말하자면 모든 여성들은 밤에 충분히 아름답다는 것이다.’”

03. 헤겔 <<정신현상학>> 서문에 보면 그가 쉘링의 철학을 비판하면서 ‘모든 소가 검게 보이는 밤’이라고 말한 대목이 있다. 이 구절은 ‘모든 고양이가 회색으로 보이는 밤’이라는 당시의 속담을 조금 고쳐서 말한 건 아닐까? … “조금이라도 고치지 않았다면 정말 결투라도 벌였겠군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