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맑스는 ‘자본주의가 어떻게 작동하는가’가 아닌 ‘자본주의가 어떤 모순을 내포하고 있는가’에 문제의 초점을 맞추었다. 이것이 ‘경제학 분석’과 ‘정치경제학 비판’의 차이이다.
02. 지구화는 평평하게 진행되지 않는다. 자신의 외부를 끊임없이 만드는 것이 자본주의 생존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cf. 공황과 전쟁 : 必生卽死
03. “‘대안 없는 비판’은 엄밀히 말하면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하나는 어떻게 해도 대안을 제시할 수 없는 비판이다. 예를 들면, ‘내 몸이 내 존재를 구속하고 있다’는 식의 비판은 어떤 대안도 제시할 수가 없다. 몸을 해체하면 그것이 바로 내 존재를 해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대안이 제시되지 않았을 뿐 그로부터 대안을 도출할 수 있는 비판도 존재한다. 비록 마르크스는 적극적인 대안은 제시하지 않았지만 자본주의를 분석하고 비판하고 부정함으로써 최소한 자본주의를 극복한 체제가 어떤 것이 아닌지는 제시해 주었다. 즉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비판은 대안을 결코 제시할수 없는 그런 종류의 비판은 아니었던 것이다.”
04. “사회주의 사회에서는 능력껏 일하고 능력만큼 받고, 공산주의 사회에서는 능력껏 일하고 필요한 만큼 받는다.” 관건은 사회문화적으로 규정된 경제적 필요의 수준이다.
05. “마르크스는 자신이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라고 했다. 이것은 마르크스주의의 교조화를 경고하는 의미에서 수없이 인용되었고 또 그러한 비판은 옳다. 그러나 마르크스가 이러한 말을 한 맥락은 마르크스주의의 교조화를 비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프랑스의 사이비 마르크스주의자들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었다. 즉 ‘그들이 마르크스주의자라면 나는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다’라는 뜻이었던 것이다.”(Hal Draper, <계급과 혁명>)
* 출처 : 데사이 교수가 보지 못하는 것들 - 지주형
“나는 기든스(Anthony Giddens)와 헬드(David Held) 등이 나온 세계화 관련 간담회에서 사회를 보는 그(Meghnad Desai)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가 간담회를 마치고 한 말은 너무나 역겹게도 ‘여러분(LSE 학생들)은 글로벌 엘리트가 될 것이니, 세계화가 가져오는 빈곤과 불평등과 같은 사회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였다. 그리고 기든스의 다음과 같은 자조적인 농담. 유럽의 좌파 정당 지도자인 토니 블레어와 게하르트 슈뢰더가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두 갈래 길을 만나게 되었다. 운전을 하고 있던 슈뢰더가 블레어에게 물었다. ‘어느 쪽으로 갈까요?’ 블레어 왈, ‘왼쪽 깜박이 켜고 우회전 해요’(indicate left and turn 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