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란 과거의 개인이나 집단이 간직한 일차 기억을 여과, 선별, 재구성해 그 결과물인 이차 기억을 후대에 전달하는 ‘기억의 심부름꾼’이다. 그러므로 역사가의 주요 임무는 다양한 종류의 기억을 과거 상흔의 굴레에서 해방시키는 것이 되어야 한다. 희생자의 기억을 자유롭게 하고, 그들의 개인적 기억을 공적으로 저장하여 미래를 위한 올바른 선택의 자료로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그(Dominick LaCapra)가 요청하는 ‘역사학의 윤리적 전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