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만능의 시대, 이 상투적 문구에 진정성이 절절히 배어있다. 가난한 자의 울음 섞인 하소연에 냉담해지는 것은, 그의 부유함이 또 다른 이를 눈물짓게 하리라는 심증 때문이다. 이 시대의 정신은 ‘탐욕’이다.
물질만능의 시대, 이 상투적 문구에 진정성이 절절히 배어있다. 가난한 자의 울음 섞인 하소연에 냉담해지는 것은, 그의 부유함이 또 다른 이를 눈물짓게 하리라는 심증 때문이다. 이 시대의 정신은 ‘탐욕’이다.
혼네(本音)와 다테마에(建前)는 막부시대 대중의 생존방식에서 연유한 사회적 행태라 하나, 비단 그들만의 생존방식은 아닌 듯 하다. 나 역시 그러하다.
가정환경에 대한 열등감과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증 그리고 거머쥔 얼마간의 교만함이 어우러져, 패배의식이 감도는 우울한 정서를 못 견뎌하며 의례적으로 상대방을 만족시키고자 하는 호언을 일삼는다. _ 建前
간밤에 꿈을 꿨다. 전장에서 홀로 살아남기 위해 온갖 치졸한 짓을 마다 않는 나를 보았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아득하다. _ 本音
“홍정욱. 노원병이었죠, 지역구가? 홍정욱이 이겼잖아요, 씨발. 그게 굉장히 상징적인 사건이잖아요. 평생 노동운동하시고 스타 정치인이셨고, 이쪽 진영에서는 유일한 최초의 스타 정치인이셨고, 대중적 인기도 굉장히 높고, 더구나 그쪽이 서민 거주지역이잖아요. … 그런데 홍정욱은 귀족이란 말이죠. 생긴 것도 그렇고, 실제 배경도 그렇고, 공부한 것도 그렇고. … 그런데 걔가 빵 나타났어요. 걔는 순전히 이미지 전쟁에서 이긴 거죠. 걔야말로 스포츠카를 타고 선글라스를 끼고 멋진 양복을 입는 것이 어울리는. 이를테면 아이들이 내가 성공하면 저렇게 되고 싶다는 롤모델에 가까운 친군데, 정반대에 있는 친군데, 맞붙어서 졌어요. 평생 노력해서 쌓은 것과 그 친구가 한 방에 이미지로 쌓은게 졌단 말이죠.”(김어준, <진보의 재탄생: 논객들, 노회찬에게 묻다>, 106쪽)
“평생 노동운동하시고 스타 정치인이셨고, 이쪽 진영에서는 유일한 최초의 스타 정치인이셨고, 대중적 인기도 굉장히 높고 … 평생 노력해서 쌓은 것과 그 친구가 한 방에 이미지로 쌓은게 졌단 말이죠.” (= 나 이렇게 대단한 놈인데, 사람들이 안 알아준다.) 자기연민이 “자만심의 또 다른 표현“이라는 것,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고맙다, 노회찬과 논객들. 그런데, 非文의 방치는 편집 의도인가?
“하늘에 속한”(고전15:49), “마음의 눈을 밝히사”(엡1:18),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롬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