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w-dressing settlement(= accounting fraud)
“조선 후기에 가문이 하나의 기업과 같았다. 가문을 통해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 조선이 망할 때쯤에는 국가는 없고 가문만 있을 정도였다. 가문의 이익을 우선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조선이 초기에 사회 운영의 책임을 일정 부분 가족에게 맡긴 것이 지나치게 커져버린 결과였다.”
* 이순구(2011). <조선의 가족, 천 개의 표정>, 너머북스.
“안철수 교수가 사회적 나눔의 새로운 형태로 드는 예 가운데 ‘키바(KIVA)’라는 시민단체가 있다. 돈 빌리기를 원하는 기업가나 학생들을 돈을 빌려주고 싶은 일반 시민들과 연결해주는 인터넷 사이트이다. 돈이 필요한 사람은 얼마가 필요하다는 정보를 올려놓고, 세계 각지의 시민들은 그걸 보고 돈을 빌려준다. 무이자로. 다시 돌려받으니 기부는 아니다. 하지만 돈을 돌려받는 것은 빌린 사람이 자립했다는 의미가 되니 그게 보람이다. 그래서 돌려받은 돈을 또다시 빌려주는 선순환이 이루어진다. 키바는 만들어진 지 5년 만에 2,000억원을 빌려주었다고 한다.”
“인간은 자신의 역사를 만들어가지만, 그들이 원하는대로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상황에서가 아니라 곧바로 직면하고, 조건지워지고 넘겨받은 환경에서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모든 죽은 세대들의 전통은 악몽과 같이 살아있는 세대의 머리를 짓누르고 있다. 그러므로 현재 세대가 스스로와 사태를 혁명적으로 변혁하고 이제까지 존재한 적이 없는 무엇인가를 창출해내려 하는 것처럼 보이는 바로 그 때, 그러한 혁명적 위기의 시기에, 그들은 자신의 목적에 봉사할 수 있도록 애써서 과거의 망령들을 주술로 불러내거니와, 이러한 유서깊은 위장과 빌려온 언어로 새로운 세계사의 장면을 제시하기 위하여 과거의 망령들로부터 이름과 구호와 의상을 빌려온다. 그리하여 루터는 사도 바울로 가장하였으며, 1789~1814년의 혁명은 차례로 로마공화정과 로마제국으로 치장하였으며, 1848년의 혁명은 때로는 1789년의 혁명적 전통을, 때로는 1793~1795년의 혁명적 전통을 흉내낼 수밖에 없었다. … 현대의 사회혁명은 과거(Vergangenheit)에서가 아니라 미래(Zukunft)에서 실천적 작품(Poesie)을 길어올릴 수 있다. 과거와 관련되어 있는 모든 미신을 벗어버리고 나서야 비로소 사회혁명은 시작될 수 있다.”
* 규칙과 자원. 기든스의 구조화 이론이 연상된다. 여하튼 멋진 레토릭이다.
“1997년 IMF사태를 전후해 30대 재벌의 절반 가량이 도산했는데, 그중 상당수는 무능한 총수가 그룹을 물려받은 경우였다.”(김기원)
강제가 결여된 동의는 상대의 비위에 따라 요동하니, 부담만 더해갈 뿐 하잘 것 없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자장 안에서 배분되는 대로 가치를 수용하다가는 얼마 못 가 곤경에 처하고 만다. 눈을 감고 귀를 닫을 게 아니다. 그러나 여전히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안다.
The faith and love that spring from the hope that is stored up for you in heaven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에 대한 여러분의 믿음과 모든 성도를 향해서 여러분이 품고 있는 사랑을 전해 들었습니다. 이 믿음과 사랑은 여러분을 위하여 하늘에 쌓아 두신 소망에 근거합니다.”(골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