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한 권에 삼천원이면 /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 국밥이 한 그릇인데 /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줄 수 있을까 /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함민복, <긍정적인 밥>)
“시집 한 권에 삼천원이면 /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 국밥이 한 그릇인데 /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줄 수 있을까 /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함민복, <긍정적인 밥>)
“미야지마 히로시의 소농사회론은 조선 시대를 봉건사회로, 조선 후기를 봉건제 해체기로 파악하는 기존 역사 인식을 반박한다. 한국의 근대를 19세기 개항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소농 사회가 형성되는 16세기로 밀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독립적으로 보이는 양반과 소농사회론은 이 대목에 이르러 연결된다. 조선 후기 양안(量案)과 호적대장을 세세하게 살핀 지은이는 평민이 양반과 나란히 토지 소유자로 기록되어 있는 점에 주목하면서, 조선 시대 양반은 서구의 토지 귀족이 아님을 역설한다.”
“완전히 겁에 질렸거나 화가 난 사람과 논쟁을 벌이거나 토의를 하려고 시도한 적이 있는가? 그런 일은 가능하지 않다. 겁을 먹고 화가 날수록 이성적으로 행동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의 뇌는 전뇌가 활동을 중단하고 개의 뇌와 비슷한 중뇌가 장악했다. 따라서 실제로 개와 논쟁을 벌이는 것과 같을 수도 있다. 개와 말싸움하는 일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게 해서 얻는 것은 별로 없다. 마찬가지로 격앙된 상태에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려 해도 얻는 것은 별로 없다. 대화를 나누려면 상대의 흥분을 가라앉혀야 한다.”(Dave Gross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