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의 유별난 소동, 무덤덤하게 감내했던 소외와 설움이 동반하는 혐오와 반감, 이것이 수구적 적개심의 민낯이다, 라고 여겨졌다. 철도노조는 민심의 이반을 견디어 낼 수 있을까. 그들과 우리 사이에 결로가 서렸다.

“레지던트 시절에는 소년 보호관찰소와 인연이 닿았는데, 이곳에는 가정폭력에 시달린 아이들이 굉장히 많았다. 특히 ‘일진’ 중에서도 ‘짱’으로 통하던 한 여자아이가 기억난다. 그 아이가 다른 아이를 심하게 폭행한 일이 있었다. 왜 그랬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아버지한테 머리가 짓밟힐 정도로 맞아도 이 악물고 참았는데, 따귀 한 대 맞았다고 우는 애가 너무 재수 없게 느껴져서 그랬다더라.”(김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