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는 약 1,500년간 구전 기록된 도서 묶음으로, 원본 부재는 물론 저자도 모호합니다. 바울은 자신의 서신들이 신약성서로 여겨지리라 전혀 기대하지 않았겠지요. 주후 367년 당시 이집트 주교 아타나시우스가 정경과 외경을 구분짓고, 장/절 구분은 각각 1231년과 1551년에 이루어집니다. 또 번역 논란은 얼마나 많은지요. 자, 이런 성서를 토대로 한 신앙이, 왜 견고하다 믿어 의심치 않을까요? 스물 다섯 해 동안 신앙생활을 하였습니다. 진정 초대 교인들이 질곡과 박해에도 신앙을 견지하였다면, 그 목적이란 뭇 신도가 갈구하는 복(福)과 다를 것입니다. 도대체 믿음이란 무엇일까요. 믿음은 이성의 한계 너머에 있는 실재를 인정하는 행위라 배웠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외면한 케케 묵은 과제가 이번 삶공부에서 해소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