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는 박인환의 시를 시로서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아포리즘으로, 그 무드에 젖어 좋아했다.”(박태순, 어느 사학도의 젊은 시절)
“그 여자는 박인환의 시를 시로서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아포리즘으로, 그 무드에 젖어 좋아했다.”(박태순, 어느 사학도의 젊은 시절)
논리적 궁지. 대화법을 통하여 문제를 탐구하는 도중에부딪치게 되는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 이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는 것으로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이나 관점에서 새로이 탐구하는 출발점이 된다.
“Do not seek what you are to eat and what you are to drink, nor be worried. For all the nations of the world seek after these things, and your Father knows that you need them. Instead, seek his kingdom, and these things will be added to you. Fear not, little flock, for it is your Father’s good pleasure to give you the kingdom. Sell your possessions, and give to the needy. Provide yourselves with moneybags that do not grow old, with a treasure in the heavens that does not fail, where no thief approaches and no moth destroys. For where your treasure is, there will your heart be also.”(Luke 12:29-34)
“Not turning away from the urgent need of a neighbour, which is an issue of their survival, is the attitude of a person who seeks God’s kingdom and the way to truly live.”
“God knows our needs before and better than we do.”
“공적인 것은 사적인 것, 즉 고상한 사적 생활과 번영하는 사기업의 토대이다. 공적인 것의 지원이 없이 자기 혼자만의 힘으로 성공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부유한 사람들은 직접 자신의 도로를 놓지도, 학교를 짓지도, 유능한 종업원들을 교육하지도, 기초연구를 수행하지도 않았다. 또한 그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은 그들 자신의 군대와 경찰이 아니며, 그들에게 깨끗한 식량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그들 자신이 아니다. 공적인 것이 무너지면 신성하고 안전한 시민들의 사생활은 결딴나고 대부분의 기업의 토대도 무너진다. ‘작은 정부’의 진짜 의미는 전면적인 기업 정부이다. 또한 ‘작은 정부’는 우리가 알고 사랑하며 그대로 유지할 필요가 있는 우리의 정부를 해체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야자키 이치사다의 <<수양제>> 첫 문단은 이렇다: “수양제라고 하면 누구나 바로 떠올리는 이미지가 중국 역사에서 보기 드물 정로의 음란하고 포학한 군주, 먼 옛날 은殷 나라의 주왕紂王이 살아 돌아온 듯한 천자天子일 것 같다. 그도 어느 정도 사실이기는 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은 수양제가 근본부터 악한 인물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는 아주 평범하면서도 동시에 여러 가지 약점을 지닌 인간이었다. 그를 둘러싼 시대 환경은 사회 자체에 아무런 이상理想도 존재하지 않았고, 모든 사람이 각자 다투면서 권력을 숭배하고 추구하며 남용하는 세상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환경에서는 평범한 군주일수록 큰 과실을 범하기 쉽다. 이런 까닭에 이 시기에는 음란하고 포학한 천자가 수양제 외에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등장했다. 말하자면 난폭한 천자의 예사스런 등장이 시대 풍조였다. 수양제는 그 가운데 한 사람에 불과했다. 실로 무서운 세상이었다.”
수양제에 대비되는 당태종 이세민은 “당시로서는 이른바 새로운 유형의 인물이었다. … 새로운 유형의 인물이란 기존의 구세력 위에 쉽게 편승하여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그 세력을 이용하는 능력밖에 없는 인간들과는 다르게, 자신의 힘으로 새로운 국면을 타개하려 했던 사람을 가리킨다.”(226-227쪽)
에드워드 슐츠의 <<무신과 문신>>에 따르면 “최씨 정권의 치명적 결함은 문신과 유교를 육성했지만 자신의 체제를 위한 새로운 이념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었다.” “일본은 중국의 모형과 다른 전통을 실험하면서 제도의 일부를 근본적으로 계속 개선한 반면 한국은 많은 부분에서 끝내 중국의 모형으로 되돌아갔다.”
* “체제는 무형의 이념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서 마키아벨리는 <<로마사 논고>>에서 공화주의를 강조하였을 것이다. 이로써 <<군주론>>과 <<로마사 논고>>는 짝을 이루는 텍스트들이 된다.”(강유원)
“의료보험 문제를 예로 들어볼까요?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법안 때문에 기존에 의료보험 혜택을 누리던 이들 가운데 일부가 피해를 봤습니다. 이 작은 변화가 두 차례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참패를 불렀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그런데 샌더스의 의료보험 개혁은 현행 의료보험 제도 자체를 송두리째 뿌리 뽑는 것이 골자입니다. 어마어마한 세금인상은 불 보듯 뻔하고요. 후폭풍과 함께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치를 게 뻔합니다. 설사 샌더스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현재와 같이 양극화된 의회에서 그 법안이 통과될 거라고 믿는다면 당신의 현실감각을 심각하게 되돌아봐야 합니다.”
_ 윗 글의 “현실감각”, “막대한 사회적 비용”은 금권정치를 전제한다.
“원작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 즉 화자가 홍차에 담근 마들렌을 맛보며 콩브레 마을에서 보낸 어린 시절의 기억이 펼쳐지는 순간을 두 페이지에 걸쳐, 강물 위의 수련과 침대에 일어나 앉은 숙모 레오니, 그리고 그 모든 것 위에 겹쳐지는 홍차의 흐름을 담아낸 근사한 이미지에 할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