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여, 그대는 내 여신이고 내 활동은
그대의 법칙만 따르오, 내가 무엇 때문에
고질적인 관습에 묶이어 내 권리를
까다로운 국법이 뺏어 가게 놔두지?
형보다 한 열두 달, 열네 달 쯤 뒤졌다고?
천출은 또 뭐야? 뭣 때문에 천한 거지?
내 몸매는 정숙한 부인의 자식과
다름없이 잘 빠졌고, 기상은 고귀하며
모습도 빼닮았는데? 왜 우리를 천하다고,
천함과 천출로 낙인찍지? 천하다고, 천해?
우리는 자연의 은밀한 욕정에 힘입어
지루하고 맥 빠지고 싫증난 침대에서
잠결에 생겨난 멍청이 한 족속을 낳는 데
들어가는 것보다 더 많은 자질과
맹렬한 정기를 부여받았는데? 그렇다면
적출인 에드거, 네 땅울 가져야만 되겠다.
아버지는 적출이나 천출인 에드먼드나
꼭 같이 사랑해. 적출이라, 참 멋진 말이다!
그럼 내 적출이여, 이 편지가 성공하고
내 계략이 적중하면 이 천한 에드먼드
적출 위에 오를 것다. - 난 자라고 번성한다.
신들이여, 천출 위해 일어나주소서!
_ <리어 왕> 1막 2장 1~22행, 글로스터 백작의 서자, 에드먼드 독백(최종철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