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October, 2018

October 27, 2018: 1:27 pm: bluemosesErudition

97~99. 몇 줄 뒤에서 워즈워스는 자신을 “신 및 자연과 의사소통하는” 사람으로 기술하고 있는데, 그의 사유를 스피노자의 사유로 만들기 위해서 ‘및’을 ‘혹은’으로 바꾸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세계를 과학에서 참일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에 대한 우리의 인식에도 참이 되는 다른 관점이란 없다고 본다면, 우리는 자연 법칙에서 자유롭게 되거나 혹은 인과성의 연쇄에서 벗어나기를 희망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만약 우리가 자유롭다면, 오래된 종교에서 선포했던 또 다르면서도 보다 고양된 의미에서의 자유여야 한다. 자유는 하나의 관점 혹은 필연적인 체계를 고려하는 하나의 방식에 있을 뿐이다. 우리 모두는 사유하는 순간에 이것이 의미하는 것에 친숙하지 않은가? 물리적 실재의 일부로서 우리 자신을 이해하고, 우리가 있다는 것과 화해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획득할 수 있는 유일한 자유이다. 이런 화해 작업이야말로 진정한 종교이며, 우리를 우리 자신과 우리 존재의 기원인 신에게 귀속시키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것이 사실이라면, 세계를 영원의 관점으로 보도록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스피노자는 옳다고 할 수 있겠다. 인과성의 배후에서 전체의 의미와 패턴을 보는 그런 사유가 아니라면, 인과성의 연쇄에서 벗어날 길은 없다. 따라서 화가가 한 경치의 형식을 이끌어낼 때 경치가 변하고, 음들이 음악 작품으로 결합될 때 음들이 변화되듯이, 우리가 이런 패턴을 발견할 때, 사물들은 우리를 변화시킨다. 이때 일종의 인격성이 사물들의 구조 도처에서 빛을 발한다. 우리는 신의 창조작업이라는 사실 속에서 신에 가깝게 된다.

104~105. 이 책에서 스피노자의 철학은 철저하게 ‘세계를 영원의 관점으로 보는 철학’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런 해석은 ‘세계를 시간적 관점으로 보는 철학’과 스피노자의 철학을 갈등관계에 있게 하며, 결국 시간적 관점에서 파악되는 모든 존재(무한양태, 개별자, 상상)의 의의를 스피노자의 체계에서 배제시킬 위험이 있다. 또한 세계를 보는 시간적 관점이 이처럼 부정적으로만 해석된다면, <에티카>와 이후의 정치저작 속에서 등장하는 국가구성에서의 상상의 적극적 역할은 스피노자 철학 내에서 상당히 해명하기 어렵게 된다.

_ 로저 스크러튼, 조현진 옮김, <스피노자>, 궁리, 2002.

: 2:18 am: bluemosesErudition

플래그십 스토어란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특정 상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브랜드의 성격과 이미지를 극대화한 매장을 말합니다. 플래그십스토어의 ‘플래그십(Flagship)’은 해군 함대의 기함, 즉 사령부가 설치된 군함을 의미합니다. 선단에서 지휘관의 계급을 나타내는 깃발을 달고 나머지를 이끄는 가장 중요한 배를 지칭하는데, 기업들의 주력 상품이라는 뜻도 지니고 있어요.

마케팅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필립 코틀러(Philip Kotler)는 “마케팅의 핵심은 브랜드 구축에 달려 있으며, 브랜드를 구축하고 관리하는 것이 마케팅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말했습니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그 자체로 브랜드 홍보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일반 매장에 비해 유지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도 기업들이 앞 다퉈 플래그십 스토어를 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 12:45 am: bluemosesErudition

XsDB-Public Enjoy Version

October 25, 2018: 3:41 am: bluemosesErudition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패러디해 보자. “모든 국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국민은 (시장에서) 다른 국민보다 더 평등하다”. 영국의 사상가 R.H 토니는 “큰 물고기의 자유는 작은 물고기에게는 죽음”이라 했다. 국민 사이의 권력 불균형과 시장 참여자들 사이의 권력 불균형을 시정하지 않는다면 자율적 통제란 강자의 통제일 뿐이다.

그는 자신의 국가론이 신자유주의적이 아니라고 역설한다. 그는 자신은 작은 정부론을 주장하지 않으며, 시장 자율을 중시하지만 국가의 사회정책적 역할도 중시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국가가 시장에서 패배한 사람들에게 안전망과 보호막 역할을 해야 하며, 낙수효과에 기초한 성장우선 정책이 변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이데올로기로서의 신자유주의와 미국, 영국, 유럽 등에서 현실로 구현된 형태의 신자유주의가 다르다는 것을 간과하는 것이다. 후자의 기준을 적용하면 김병준의 국가론은 충분히 신자유주의적이라 할만하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신자유주의는 국가의 역할을 변형시켰을 뿐 축소한 적이 없다. 사회안전망은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에서 필수적인 정책이며, 낙수효과 경제학에 대한 반성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신자유주의 국가들에 널리 퍼졌다.

김병준은 실패를 낳는 시장의 구조는 그대로 두고 대신 시장의 실패자들을 사회정책으로 따뜻하게 보듬는 ‘어머니 같은 정부’를 말한다. 하지만 이것은 표현부터 잘못된 것이다. 어느 어머니도 (심지어 아버지도) 애초에 아이들이 다칠 수 있는 위험한 곳에서 놀게 두지 않기 때문이다. … 물론 김병준은 자신이 구조의 측면을 도외시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변할지 모른다. 적어도 그는 대기업 문제와 관련한 국가의 보충적인 역할 중 하나로 공정거래 또는 공정경쟁의 확립을 들고 있다. 그러나 그는 더 큰 구조적 문제인 경제력 집중과 재벌 지배구조에 국가가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그 회사의 투자자나 채권자가 결정할 문제라는 것이다. 이는 공정거래, 경제력 집중, 지배구조가 마치 별개의 문제들인 것처럼 보는 위험한 견해다. 이들은 분명히 서로 관련되어 있다.

자유는 역설적으로 자유가 제한될 때만 보장될 수 있다. 예를 들면 국가의 사법제도(법률, 치안 등)에는 금지하는 것들 투성이다. 그럼에도 바로 그 때문에 우리는 안심하고 자유롭게 거리를 다닐 수 있다. 결국 문제가 되는 것은 특정한 권리에 대한 제8한 그 자체가 아니다. 문제는 그러한 규제가 얼마나 민주적 정당성을 가지고 있으며 공공의 목적과 필요에 부합하는가, 그리고 자유를 누구에게 어떻게 얼마나 늘릴 수 있는가이다.

김병준의 국가론은 냉전 반공 이데올로기가 파탄 난 후 현재의 기득권 보수정당이 채택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선택지 중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바로 그 이유로 그것의 운명은 순탄치 못할 것이다. 그 자기모순적이고도 신자유주의적인 국가론은 결코 대한민국을 구원할 수 없을 것이다. 김병준의 엉성한 문제제기에 대응하여 이제 민주 진보진영은 국가가 왜 시장에 개입해야 하고, 어떻게 불평등과 분배, 고용과 복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자신의 명료한 이론과 전략을 제시하고 능력을 검증 받아야 할 때가 되었다. 

October 24, 2018: 8:37 pm: bluemosesErudition

3.84%(고정금리대출 기준금리 2.04% + 가산금리 1.80%)

October 23, 2018: 9:10 pm: bluemosesErudition

눌변에 음색이 별로인데다 용모도 빈약하여 면담을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October 22, 2018: 6:18 pm: bluemosesErudition

“1970년생인 토머스 헤더윅은 1994년 20대 중반에 자신의 이름을 딴 스튜디오를 차려 세간의 주목을 받아왔다. 생기 넘치고 도전적이면서 유머러스하기까지 한 이 디자이너는 이후 천재로 칭송될 만큼 화려한 길을 걷고 있다. 하비 니콜스(Harvey Nichols) 백화점의 윈도 디스플레이로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헤더윅은 가이 병원(Guy’s Hospital)의 보일러를 감싸는 외부 디자인, 패션 브랜드 롱샴(Longchamp)과의 협업, 런던 패딩턴 지역의 명물인 ‘구부러지는 다리(Rolling Bridge)’로 연이어 좋은 평가를 받으며 일약 영국의 국민 디자이너가 되었다. 그의 이런 다방면에 걸친 재능에는 제품 디자인과 건축을 전공한 배경과 가족 환경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알려져 있다. 공예가였던 어머니는 그가 어린 시절 사물을 보는 눈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때 느낀 독특한 감성은 나중에 14만 2000개의 유리구슬을 이용해 설치한 웰컴 트러스트(Wellcome Trust) 재단의 블라이기센(Bleigiessen) 디자인에 영감을 주게 된다.”

: 11:44 am: bluemosesErudition

거버넌스와 오퍼레이션. 입법과 행정.

October 20, 2018: 2:09 pm: bluemosesErudition

“나는 함의 자손의 진정한 왕국에 들어간다.”(나쁜 피 Mauvais sang, 1873)

* 아르튀르 랭보, 김현 옮김, <지옥에서 보낸 한철>, 민음사, 1974.

October 19, 2018: 11:35 am: bluemosesErudition

1672년, 재앙의 해, 네덜란드 헤이그의 스피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