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June, 2011

June 13, 2011: 1:56 am: bluemosesErudition

“1924년 영국에서 태어나 케임브리지 대학에 다니던 1942년 영국 공산당에 가입했으며 1947년에는 유고슬라비아와 불가리아에서 자원봉사단의 일원으로 철도부설 사업에 참여했다. 학부 과정만 마친 그가 역사가 수업을 쌓은 것은 1946년 영국 공산당 내에 구성된 ‘역사학자 모임’에서였다. 그는 이 모임에서 유수한 사회주의자들과 교류하며 도나 토어 등의 지적 영향을 받았다. 그가 쓴 첫 역사서는 <윌리엄 모리스, 낭만주의자로부터 혁명가로>(1955)였다. 1956년 그는 소련의 헝가리 침공 이후 영국 공산당을 탈당했고 이 무렵부터 좌파에 뿌리깊게 남아 있는 스딸린주의 경향과 싸우며 반핵운동에도 깊이 간여하기 시작했다. 그는 1957년 [New Reasoner]지와 1960년 [New Left Review]지를 창간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1963년 자신의 주저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을 출간했다. 1965년부터 1971년까지 워릭대학 교수를 지낸 외에 평생 자유로운 저술가이자 운동가로 지냈던 그는 18세기 영국 민중사연구의 일환으로 <휘그파와 사냥꾼들(Whigs and Hunters: The Origin of the Black Act)>(1975)을 비롯한 여러 저작들을 내놓았고, 1970년대 말 알뛰쎄르를 비판하는 <이론의 빈곤>(1978)을 썼다. 1980년대 들어 그는 반핵 평화운동을 주도해 냉전체제의 일각을 무너뜨리는 데 기여했으며 1993년 8월 자신의 글을 모은 책 <역사를 만듦>(1994)의 짤막한 머리말을 쓰는 것으로 집필생활을 마감한 뒤 작고하였다. 1980년대 Arts and Humanities Citation Index에 따르면 그는 20세기 역사가 가운데 가장 널리 인용된 역사가였으며, 전 시대를 통틀어 가장 빈번히 인용되는 250명의 저자들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하다.”

June 9, 2011: 9:44 pm: bluemosesErudition

1. “갤리슨의 작업은 과학이 과학자들 사이의 사회적 합의에 의해서 만들어진다는 극단적인 사회구성주의를 비판하고 이를 극복하는 데에서 출발했다. 그렇지만 그는 과학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지식이라고 설파하는 전통적인 과학철학자들과도 견해를 달리한다. 마치 사회구성주의자처럼 갤리슨은 과학자의 행위(practice)가 국소적인 가치들을 각인하고 있음을 받아들인다. 갤리슨에게 보편적인 과학은 처음부터 존재한 것이 아니라 국소적인 과학이 탈국소화(delocalization)되면서 나타난 결과물인 것이다. 과학적 행위의 국소성과 탈국소화 과정은 갤리슨의 오랜 프로젝트를 관통하는 화두이다.”

2. “갤리슨은 1997년에 … <이미지와 논리>를 출판했다. 이 책은 ‘기구’(instrument)에 대한 책이며, 실험에 대한 첫 책을 잇는 저술이다. 물리학에서 사용하는 검출기에 ‘이미지 전통’과 ‘논리 전통’이 있음을 주장하면서, 이 두 전통이 지난 100년 동안 어떻게 따로 발전하다가 융합되었는가를 분석한 책이다. 갤리슨이 기구에 초점을 맞춘 데에는 이유가 있었는데, 그는 과학에서의 이론과 실험이 기구를 매개로 불연속적인 상호작용을 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즉 과학에서 이론과 실험의 관계는, 이론이 실험을 결정하는 것도, 혹은 역으로 실험이 이론을 인도하는 것도 아니다. 갤리슨의 분석에 의하면, 이론-기구-실험은 다른 요소로부터 상대적으로 독립적인 고유한 ‘삶’을 가지는 동시에, 국소적 조건이 충족되는 경우에 다른 요소들과 상호작용을 주고받는다는 것이다.” 

3. “갤리슨이 제시하고 있는 과학의 이미지는 혼란스럽다. 갤리슨의 과학은 국소적인 상황에서 만들어지지만 탈국소화 과정을 거치고, 간단한 언어가 만들어져 복잡한 언어로 성장하듯이 진화하며, 생성되었다가 소멸되는 교역지대를 통해 다른 분야와 소통한다. 과학의 이론과 실험, 그리고 기구는 각자의 전통 속에서 독립적으로 발전하지만, 또 종종 상호작용을 주고받으면서 극적으로 변화하기도 한다.”

June 4, 2011: 10:40 am: bluemosesErudition

1. “대가들이 말한 내용을 요약한 글 말고 그들의 사유방식을 체화한 글을 써야하지 않겠나. 그들이 말한 내용은 쉬 버려져도 그 사유방식은 좀체 사라지지 않는다. 그건 그 사유방식과 동시에 어떤 사유대상이 탄생했음을 뜻하기도 한다. 문제는 철학의 경우 그 사유대상에 대한 경험적 연구를 본인들이 거의 하지 않는다는 것.”

2. “과학자들이 흔히 인문학에서 말하는 고전이 없는 것처럼, 그리고 과학에 진보 이외의 역사성이 없는 듯 행동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새로운 대상들과 동시에 그것을 표상할 조작/행동 방식을 끊임없이 만들고 있으니까. 그렇다면 인문학 혹은 사회과학은 과학화를 추구한다고 하면서 과연 새로운 대상과 그것을 탐색할 새로운 조작/행동 방식의 창출에 얼마나 골몰했을까?”

* 사유방식(이론연구) -> 사유대상 -> 표상방식(경험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