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택수 외(2011). 유네스코 창의성 포럼(UNESCO Creativity Forum). 유네스코한국위원회.
2. 김태완(2010). 글로벌 창의인재 양성. 한국교육개발원.
3. 이지연 외(2010). 창의인재 양성을 위한 진로교육 활성화 방안. 한국직업능력개발원.
* 진로교육을 통한 창의인재 양성과 입학사정관제
1. 전택수 외(2011). 유네스코 창의성 포럼(UNESCO Creativity Forum). 유네스코한국위원회.
2. 김태완(2010). 글로벌 창의인재 양성. 한국교육개발원.
3. 이지연 외(2010). 창의인재 양성을 위한 진로교육 활성화 방안. 한국직업능력개발원.
* 진로교육을 통한 창의인재 양성과 입학사정관제
Family, Life, Political Economy
“지난 6월 23일 경향 복지토론회에 참석한 장경섭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재 한국인의 삶이 ‘혁명 전야’의 그것이며, 구성원의 재생산에 관심이 없는 식민주의의 그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저서 <가족, 생애, 정치경제>(2009), 꼭 일독을 권한다.”
“필자가 ‘압축적 근대성’(compressed modernity)이라고 명명해 온 이런 변화는 한국인들에게 엄청난 성취감과 함께 적응의 부담을 안겼다. 이러한 역사의 무게는 대다수 사람들에게 가족을 매개로 하여 부과되었고, 한국인들의 가족을 둘러싼 희로애락은 그만큼 증폭되었다. 그런데 지난 세기말의 급작스런 경제위기는 이미 엄청난 삶의 무게로 비틀거리던 무수한 한국인들에게 결정적 타격을 가하게 되었다. 그리고 위기대응책으로서 추진된 산업구조 및 노동시장의 급진적 재편은 대다수 사람들의 삶에서 경제적 안정성을 근본적으로 훼손시키게 되었다. 이처럼 급류에 휩쓸린 듯한 상황에서 지치고 다급해진 한국인들이 광범위하게 보여 온 반응이 ‘가족이라는 짐’을 더는 것이었다. 이혼, 별거, 가출, 가족유기, 부양포기가 급증하고, 너도나도 출산과 결혼을 포기하거나 무기한 연기하는 등 가족의 현실적 범위나 효력을 줄이기 위한 갖가지 안쓰러운 노력들이 국제통계적 사건이 되는 수준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로써도 불충분하면 아예 스스로의 목숨을 해하는 경우마저 급증해 세계적 자살사회가 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가족이탈 혹은 탈가족화 추세는 한국인들이 가족과 전혀 분리된 새로운 삶의 양식, 예컨대 개인주의적 삶을 적극적으로 추구하기에 나타난다기보다는, 역설적으로 한국인들이 여전히 가족에 강하게 집착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예컨대, 자녀에 대한 교육열은 어느 때보다도 가열되어 있고, 심지어 집단적 미국 원정출산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는 형국이다.”
“그 동안의 연구경험 등을 바탕으로 내린 ‘모든 사회학자는 비교사회학자이어야 한다’는 지론을 최대한 살려 가족과 관련한 한국사회의 핵심적 특질들을 밝혀내려고 이 책을 준비했다. 비교사회학자는 사회들 사이에서 중립적이어야 하고 따라서 특정 사회의 시민적 혹은 생활인적 관점을 버리면서도 문화특수주의(cultural particularism)적 입장에 기대지 않고 하나의 혹은 복수의 사회를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압축적 근대성은 한국사회의 가족중심적 질서와 한국인들의 가족주의적 태도에 대해 그러한 비교사회학적 분석을 가능케 하는 유용한 지적 도구라고 생각한다. 압축적 근대성은 원래 중국사회 연구로 학문적 출발을 했던 필자가 1990년대 초반 귀국 후 한국사회에 대해 연구관심을 형성하면서 하나의 문제인식 틀(frame for problematizing)로서 스스로에게 제시했던 것이다. 그동안 필자가 한국사회에 관해 썼던 거의 모든 글들이 압축적 근대성을 바탕에 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한동안 한 일간신문([한국일보])의 논설위원으로서 매주 한 편 정도의 사설을 집필하면서 이 문제의식을 거의 매번 반영시켰었다. 그동안의 오랜 희망은 압축적 근대성에 대한 세 편의 연작을 집필하는 것이었는데, 그 첫 번째로서 가족-생애-사회의 관계를 다양한 측면에서 다룬 본서를 준비하는 데 너무나 오랜 기간이 소요되었다. (압축적 근대성의 거시 사회제도적 특수성 및 아시아 사회들 사이의 비교를 각각 다루는 후속 저서들을 계획하고 있고, 또 부분적으로 관련 연구결과들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당장은 완성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
제1부 역사적 이론적 배경
1장 압축적 근대성과 한국가족
제2부 압축적 근대성, 가족변화, 가족이념
2장 불균형 핵가족화
3장 가족이념의 우발적 다원성
제3부 압축적 근대성과 생애과정의 정치경제
4장 신세대로서의 노인인구
5장 청소년기의 사회각축장화
6장 성 분업의 근대적 재구성
제4부 압축적 근대성과 가족주의 개발정치
7장 가족부양과 복지국가
8장 사회투자가족과 교육정치
9장 가족농과 반농민적 산업화
제5부 가족의 종언?
10장 한국가족의 정상위기?
11장 가족, 사회학, 사회개혁
“원전은 건설에만 10년이 걸리며 이후 발전(發電) 과정에서도 수요변화에 따른 공급조절이 불가능하다. 이런 측면에서 원전은 장기수요의 불확실성이나 단기적인 수요변동에 대한 대응력 측면에서 매우 경직적인 설비다. 1980년대 원전의 과잉투자로 설비가 남아돌자 정부는 전기요금의 인하와 심야시간대 반값쎄일로 수요확대에 나섰고, 이는 결국 전력다소비 산업을 키우고 필요 이상의 전기수요 증가를 불러왔다. … MB정부는 온실가스 감축과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이름으로 또다시 대규모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그 계획대로라면 2030년 우리나라 발전량에서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60%가 되어 사실상 원전 ‘올인’ 구조로 가게 된다. 원전설비가 정부의 요금규제정책과 맞물려 필요 이상의 전기수요를 촉발하고, 이것이 다시 원전 건설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경제학에서 이미 사망선고를 받은 이론, 즉 “공급은 그 스스로 수요를 창조한다”는 ‘쎄이의 법칙’이 한국에서 ‘원전판 쎄이의 법칙’으로 부활하고 있는 셈이다.”
_ 조영탁, 창비주간논평 2011. 6. 29
0. “과학의 발전이 자동적으로 기술과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은 2차 세계 대전 동안 미국의 군사 연구를 기획했던 버니바 부시 Vannevar Bush의 저서 <과학, 그 무한한 프런티어>(1945)에서 설득력 있게 제시되었고, 이후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여졌다.” “논리실증주의 logical positivism와 같은 20세기 전반의 과학철학은 보편적 경험과 논리에 바탕한 자연과학이 보편적, 객관적, 합리적이라고 간주했다. 논리실증주의에서는 서로 다른 자연과학의 단일성 unity을 믿었고, 궁극적으로 모든 자연과학이 물리학으로 환원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따르면 과학의 발전은 논리적이고 누적적인 것이었다. 이러한 논리실증주의는 1950년대와 1960년대를 겪으면서 파기되었다. 특히 과학사에 근거한 토머스 쿤 Thomas Kuhn의 <과학 혁명의 구조>(1962)는 과학의 발전이 논리적이고 누적적으로 설명될 수 있다는 믿음에 일침을 가했다. … 1970년대 후반부터 사회구성주의 social constructionism가 과학을 이해하는 새로운 틀을 제공했다. 사회구성주의는 과학 지식의 형성 과정에 사회적 이해 관계가 근본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함으로써, 합리적인 과학과 그렇지 않은 다른 믿음 사이의 경계를 한층 더 불분명한 것으로 만들었다. … 사회구성주의가 발흥하던 1980년대에 과학사학자들과 과학철학자들은 과학적 실천 scientific practice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 새로운 방법론은 추상적인 세계관이나 수리적인 과학 이론보다 과학자들의 실험, 실험실, 기기, 데이터의 생성 등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 1990년대에는 과학이 사회적으로 구성되었다고 주장한 사회구성주의자들에 대한 과학자들의 반론이 이어졌고, 이는 ‘과학 전쟁 Science Wars’과 ‘소칼의 날조 Sokal’s Hoax’ 사건으로 커지면서 구미 지성계를 뜨겁게 달구었다.”(6~8)
1. “쿤의 과학혁명과 패러다임 같은 개념, 관찰의 이론 의존성과 과소결정 이론, 그리고 ‘내외 논쟁’은 1970년대 중엽 스트롱 프로그램 같은 사회구성주의가 이론적으로 정립되는 지적 배경을 형성했다. … 데이비드 블루어는 향후 커다란 영향을 미친 그의 저서 <지식과 사회적 이미지 Knowledge and Social Imagery>(1976)에서 이런 세 가지 흐름을 통합해냈다. 이 책에서 블루어는 ‘스트롱 프로그램’이라는 말을 만들어냈고, 프로그램의 네 가지 명제를 제안했다. 그 명제란 인과성causality, 공평성impartiality, 대칭symmetry, 반성reflexivity을 말한다.”(27)
2. “스트롱 프로그램에 따르면 과학논쟁은 ‘블랙 박스’를 열어서 우리에게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는 과학 science-in-the-making’을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 유명한 사회구성주의자인 해리 콜린스 Harry Collins는 스트롱 프로그램 사회구성주의자들이 과학을 연구하는 세 가지 단계를 설명했다. 첫 단계는 과학 논쟁의 분석을 통해 과학의 ‘해석적 유연성 interpretative flexibility’을 발견하는 단계이다. 즉 과학이 아직 여러 가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상태를 발견, 재구성하는 것이다. 둘째 단계에서는, 연구자는 해석적 유연성을 제한하고 그럼으로써 논쟁을 종결짓는 기제 mechanism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단계는 이러한 기제와 좀더 넓은 사회 구조 사이의 관계를 찾는 것이다. 이렇게 과학에서의 유연성을 찾고(블랙 박스를 열고), 유연성을 종결짓는 기제를 찾고, 이러한 기제 배후에 있는 사회적 요인을 찾는 것이 콜린스가 제안한 사회구성주의의 프로그램의 경험론적 원칙이다. … 콜린스의 의문은 왜 무한 회귀가 일어나지 않는가, 즉 무엇이 이렇게 무한정 이어지는 회귀에 종지부를 찍는가라는 것이었다. 그는 이런 종지부에 서로 다른 기기의 캘리브레이션 Calibration(표준 등을 사용해서 서로 다른 기기들을 비교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드는 작업)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는데, 그 이유는 캘리브레이션에 의해 서로 경합 중인 주장을 비교할 수 있는 기술적인 기준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캘리브레이션은 또 무엇을 의미하는가? 캘리브레이션이 사회적 요소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콜린스는 이에 대한 아주 명료한 대답으로, 사회적 협상이 이 캘리브레이션 과정에 연관되며, 실험자의 회귀를 종결지어주는 것이 바로 이 캘리브레이션 과정에 얽혀 있는 사회적 협상이라고 주장했다.”(30, 38)
3. “17세기 과학 혁명기의 로버트 보일 Robert Boyle과 토머스 홉스 Thomas Hobbes의 논쟁을 다루고 있는 <리바이어던과 진공 펌프>는 비트겐슈타인의 ‘삶의 형식 form of life’이라는 개념에 기초해서 ‘실험적 삶의 형식’을 검토했다. 이 실험적 삶의 형식이란 말이 의미하는 것은 실험에는 이론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 나름대로의 독자적인 삶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주장하기 위해 그들은 보일의 공기 펌프 실험이 과연 어떻게 재현되었는가를 정밀하게 탐사했다. … 섀핀과 섀퍼의 논의는 사실상 ‘실험으로의 복귀라고 하는 1980년대 중반의 커다란 흐름을 반영하고 있었다.”(32)
4. “1983년에 출판된 이언 해킹 Ian Hacking의 <표현과 개입 Representing and Intervening>이라는 책은 … 관념론 idealism 대 실재론 realism 논쟁을 다루고 있다. … 그의 주장은, 현미경을 통해서 보는 과정에 우리의 개입 intervention이나 조작 manipulation이 수반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그냥 보기만 하는 경우란 거의 없고, 보기 위해서, 또는 더 잘 보기 위해서 보는 과정에 다양한 방법으로 개입한다는 얘기다. 이런 개입 때문에 우리는 단순히 현미경의 이론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다. 해킹은 실험 실재론 experimental realism을 단언했으며, 이러한 실험 실재론의 중심 주장은 사물을 조작하는 정도가 사물이 존재하는 정도를 결정한다는 것이다.”(39)
_ 홍성욱(1999). <생산력과 문화로서의 과학 기술>. 문학과지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