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July 17th, 2012

July 17, 2012: 2:56 pm: bluemosesErudition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을 펼치자마자 나오는 도입부의 목소리에 전율하지 못하고 이십대가 됐다면 그보다 슬픈 일은 없을 것이다. … 왜 숱한 대중적 멜로 드라마는 고전이 되지 못했는데 <폭풍의 언덕>은 고전이 되었느냐, 대학 시절부터 나는 이 질문의 대답을 구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면 문학이 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김연수)

: 11:50 am: bluemosesErudition

1. “담론 네트워크 분석기법은 발언 내용을 사람이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컴퓨터의 계산에 의존한다. 발언에서 각 키워드가 등장하는 빈도는 물론, 키워드 간의 거리(이를테면 문장에서 각 키워드의 위치)와 키워드의 네트워크를 분석해 ‘담론 네트워크 지도’를 만든다. 지도에서 같은 색깔의 키워드들은 동의어 덩어리로, 화살표는 논리의 흐름으로 이해하면 무리가 없다.”

2. “한국인이 대개 생각의 논리와 일관성을 중시하기보다는 자기 방어와 욕망에 충실한 말하기를 하다보니, 의미 네트워크에 반영되는 그림도 ‘어거지’를 쓰는 특정한 패턴이 드러나곤 하는데, 안철수의 경우에는 온갖 텍스트를 모아서 한꺼번에 분석해도 기승전결이 명확하고 자기 완결적인 논리체계를 갖추고 있어 별반 ‘약한 고리’를 찾을 수 없었다.”

3. “담론 분석을 해보면 교차로 키워드(겉의미)와 깔대기 키워드(속의미)가 순위까지 같게 나온다.”

4. “문제 해결은 공감에서 시작한다. 해결책이 중요한 게 아니라, 뭐가 문제인지 사람들 생각을 모으는 일 자체가 어렵다. 이것만 되면 해법은 나온다.”

5. “실패를 용인하고 ‘두 번째 기회’를 주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복지가 정말로 필수다. 복지는 나눠주는 게 아니라 ‘실패를 장려’하는 안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