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도량을 넓힐 수 있을까. 그것이 도야의 일환이라면 교육학이 기여하는 바는 무엇인가. 근래 인성교육이 화제인데, 이를 계기삼아 관련 공부를 해봄직하다. 염두에 둔 방안은 평전에 토대한 사례조사이고, 첫 번째 인물은 마틴 루터 킹이 될 듯 하다.
어떻게 도량을 넓힐 수 있을까. 그것이 도야의 일환이라면 교육학이 기여하는 바는 무엇인가. 근래 인성교육이 화제인데, 이를 계기삼아 관련 공부를 해봄직하다. 염두에 둔 방안은 평전에 토대한 사례조사이고, 첫 번째 인물은 마틴 루터 킹이 될 듯 하다.
“파이데이아는 민주주의에 생기를 북돋는 근원이다. 파이데이아는 ‘일반 교양 교육’(general education)으로 번역되는 것이 마땅하나 사실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파이데이아는 그것을 받은 시민이 어떤 특정 전문 영역에서 전문가와 경쟁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이것은 전문적인 지식 훈련으로서의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의 주장에 대해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지혜를 제공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파이데이아를 ‘전문 교육 위의 교육’(super-expert education)이라고 부를 수 있다. 만약 시민들이 파이데이아를 받지 못하고 그로 인해 숙고할 능력을 갖지 못한다면, 도대체 그들은 공동체에 대한 논의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어떻게 그 논쟁을 듣고 판단을 내릴 수 있겠는가? 유용한 논쟁이나 논의를 벌이지 못하는 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국가를 제대로 다스릴 수 없다.”
* 폴 우드러프(지음), «최초의 민주주의: 오래된 이상과 도전», 돌베개, 2012.
“옛날에 이른바 영웅호걸은 반드시 보통사람보다 뛰어난 지조가 있었다. 보통사람은 참을 수 없는 일도 참아내었다. 보통은 욕을 당하면 칼을 뽑아 들고 몸 바쳐 싸우는데 이런 것은 용기 있는 행동이 아니다. 천하에 대용이 있는 자는 갑자기 일이 닥쳐도 놀라지 않으며 까닭 없이 방해해도 성내지 않으니 이것은 그가 평소 지키는 것이 매우 크고 뜻이 매우 원대해서다. 남에게 보복할 뜻이 있으면서 남에게 자신을 낮추지 못하는 것은 필부의 강함일 뿐이다. 저 노인은 자방의 재주가 넉넉하나 도량이 부족함을 걱정하였다. 그러므로 소년의 강하고 날카로운 기운을 깊이 꺽어버리고 그로 하여금 작은 분개를 참아 큰 계책을 이루게 한 것이다. … 고조가 승리한 이유와 항우가 패배한 이유는 참을 수 있느냐 참을 수 없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 소동파(지음), «마음 속의 대나무: 소동파 산문선», 태학사, 2001.
“박정희 대통령이 1972년도에 유신을 하기 직전인 1971년, 김대중 후보와의 대통령 선거에서 서울에서 크게 졌다. 이런 상황에 처해지면, 집권 세력은 당연히 열세를 우세로 바꿀 정치적 전략을 구상했을 것이다. 강남 개발은 그 문제에 대한 일종의 해결안처럼 보인다. 당시 경제성장과 더불어 빠른 속도로 성장하던 특정 세대의 집단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내 집을 제공해줌으로써, 그들을 정치적인 우호 세력으로 끌어들일 수 있으리라고 판단할 수 있었을 테니 말이다. 89년도에 노태우 정권이 ‘주택 200만호 건설’을 내걸었을 때도 이러한 정치적 판단은 실제로 굉장히 중요한 고려사항이었다. 당시 87년도 (6월 항쟁) 이후에 한국사회 전반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급진화 되고 있었다. 정부 입장에선 민주화 투쟁을 주도한 특정 세대-특히 베이비붐 세대나 386세대-의 요구를 충족시켜주면서 체제 내로 흡수할 수 있는 통로가 필요했다. 그리고 1기 신도시가 바로 그 통로였다.”
“아파트를 단순한 주거 형태나 투기의 대상물로 보는 게 아니라, 하나의 (사회·문화사적) ‘모델’로 보는 관점이 핵심이다. 박해천에 따르면, 아파트는 한국 사회 중산층의 탄생과 재생산을 매개했던 중요한 통로였다. 이러한 관점을 따르면 최근의 아파트 가격 하락은 단순한 ‘침체’가 아니다. ‘중산층 모델’의 종언이다. 그렇다면 어떤 대책이 있을까.”
“아파트로 상징되는 중산층의 일상과 삶의 궤적이 더 이상 지속 불가능하다고 했을 때, 한국 사회는 그런 변화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가? 사실상 한 번도 ‘아파트 거주 중산층 모델’과는 다른 삶의 가능성을 상상해 본 적이 없지 않나? … 중산층에 진입할 수 있었던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지배적인 방식 자체가 점차 무너져 가고 있는 상황으로 봐야 한다.”
“한국사회가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에 어떤 방식으로 극단적으로 변모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 있다. 당시 정부가 나서서 ‘금모으기 운동’을 했다. 그렇게 5개월간 약 340만 명이 참여해 모은 금이 약 220톤, 금액으로 환산하면 21억불 정도 된다. 그로부터 1년 뒤 타워팰리스 분양이 있었다. 고층 주상복합 두 동, 약 1,300세대의 분양대금으로 1조를 모았다. 공개 분양을 하기도 전에 VIP를 대상으로 한 비공개 분양만으로 그 금액을 모은 것이다. 금모으기 운동에 참여했던 시민들이 헐값에 금을 판 돈은 그분들 호주머니에서 빠져나와 이미 자취도 없이 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타워팰리스 분양대금 1조원은 지금 3조에 육박하는 자산으로 변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