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November 19th, 2013

November 19, 2013: 9:16 pm: bluemosesErudition

“가장 우려되는 지점은 수능 100%의 정시의 확대를 환영하는 고교현장의 분위기다. 특목/자사고는 상대적으로 수능 고득점에 유리한 자원의 유리함에 주목하고, 일반고는 손 대기 어려운 논구술 없이 수능만으로 서울대 진학길이 열렸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당장 고교일선이 서울대의 정시확대와 논구술폐지에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언론조명이 등장한 상황이다. 정시의 비중 확대와 함께 수능 100% 반영의 취지는 논구술 등 대학별고사에 대한 사교육비 부담과 공교육 현장의 부담을 상쇄시킬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역설적으로 공교육 현장은 예전의 수능 중심 체제로 굳어질 위험이 크다. 정시 확대, 수능 100% 반영의 충격이 상당한 탓에 입학사정관 전형과 논구술고사 준비로 탄력적이었던 공교육 현장이 일제히 수능 학습으로 인한 암기 교육으로 전락할 수 있다. 서울대의 수시 전형이 여전히 75% 가량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일단 눈 앞에 보이는 쉬운 길을 찾기 위해 정시를 향한 수능 유형 암기에 집중할 것이란 우려다.”(김경숙)

: 1:27 am: bluemosesErudition

“박노자는 <나는 폭력의 세기를 고발한다>(인물과사상사)에서 ‘유교 윤리의 지배 시대가 파산에 이르게 된 분기점은 과연 언제였을까?’라고 물은 뒤, ‘[갑오개혁(1894)이 시작된 해부터 아관파천(1896)이 벌어진] 채 2년도 안 된 그 기간을 결정적인 전환점으로 본다’라고 썼다. … 아관파천이 일어난 다음 해인 1897년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 <토지>는 신소설의 특징인 공동체의 분해와 범죄자의 음모가 줄기를 이루며 주요 인물 가운데 악질 친일파도 빠지지 않는다.”

* 1895년 을미사변 당시 이완용은 친러파였다. 강자를 따르는 것이 해법이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조선인은 근대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