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한 기반
‘개인 강준만’을 더 알고 싶다면 <글쓰기의 즐거움>(2006)을 권한다. ‘지금, 여기’가 고민이라면, 이전 작품에 비해 문체는 아쉽지만 ‘적이 사라진 이후의 민주주의’를 분석한 <강남 좌파-민주화 이후의 엘리트주의>(내가 저자라면 이 책의 제목과 부제를 바꾸겠다), 문화와 감정이 정치의 ‘최종 심급’임을 보여주는 <싸가지 없는 진보>를 추천한다.
“들은 바로, 상당수 대학생들이 이번 선거일에 MT를 간다고 한다.
… 정치는 국가의 자원배분을 결정하고, 선거는 그 권한을 가진 대리인을 선정하는 민주공화국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청년들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에 관심도 기여도 하지 않으면서, 정치가 자신을 배려해주길 바라는가? 청년의 정치무관심이 오늘날 청년문제가 심각해진 원인의 하나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이재명)
“이상하게도 제 주변의 그 누구도 총선일에 MT를 가는 사람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제가 들은 바로는 그렇습니다. 4월 13일은, 그 상당수 대학생들이 리포트를 쓰고 있거나, 시험공부에 파묻혀 있거나, 조별과제를 준비할 시기거든요. 보통 중간고사는 4월 20일쯤에 치러집니다. 게다가 평일에 MT를 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거의 없습니다). 학기 중이니까요. 수업을 들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대부분 MT는 금요일과 토요일에 갑니다.”(한심한 대학생)
Matthew 20:25-28
“You know that the rulers of the Gentiles Lord it over them, and their great ones exercise authority over them. It shall not be so among you. But whoever would be great among you must be your servant, and whoever would be first among you must be your slave, even as the Son of Man came not to be served but to serve, and to give his life as a ransom for many.”
“서울대 대학기업 연매출은 154억원(2014년)으로 베이징대 769억위안(약 14조원·2013년), 칭화대 461억위안(약 8조4000억원·2013년)과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수준이다.”
“2015학년도 수능 영어 1등급 수험생은 2만6070명이지만 절대평가 기준을 적용하면 9만664명에 이른다. 서울권 대학 전체 모집인원(7만7990명)보다 많아진다.”
오레스테스는 자신의 아버지 아가멤논을 죽인 자신의 어머니 클뤼타이메스트라를 죽이려 한다. 그는 윤리적 갈등에 휩싸여 친구에게 말한다: “어떻게 할까, 퓔라데스? 어머니를 죽이기가 두렵구나.”(코에포로이, 899) 퓔라데스는 “만인을 적으로 만들지언정 신들을 적으로 만들지는 말게”(코에포로이, 902)라며 충고한다. “만인”과 “신들”이라는 분명한 구분이 제시되었다. “자네 말이 옳은 것 같아. 좋은 충고를 해주었네.”(코에포로이, 903) 이제 오레스테스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는다.
아테나이에서는 오레스테스의 사건을 놓고 배심원들이 투표를 한다. 결과는 “가부동수”(에우메니데스, 753). 인간의 이성은 이 이율배반(Antinomie)을 해소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