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노사우루스에겐 ‘성대’가 없다. 포효할 수 없다.
스탠리 하우어워스 덕에 아리스토텔레스와 아퀴나스, 키에르케고르, 비트겐슈타인, 하이데거, 콜링우드 그리고 바르트를 읽을 준비가 되었다. 아니 기대가 생겼다.
꾸리찌바가 오늘날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완벽한 대중교통 시스템,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버스 시스템의 확립에 있다. 이곳의 버스는 한마디로 ‘땅 위의 지하철’이다.
꾸리찌바에는 지하철이 없다. 대신 빨간색의 대형 굴절버스가 각 노선별로 쉴새없이 승객을 실어나른다. 3칸의 차량을 이어서 만든 굴절버스는 시속 30㎞ 정도의 속도로 달리는데, 정원이 270명이다. 또 어떤 노선이든 아무리 길어도 5분 이상 기다리지 않을 정도로 배차간격이 짧다. 러시아워엔 배차간격이 더 짧아진다. 지하철에 해당하는 이 굴절버스는 주요 간선도로를 커버한다. 이 버스가 닿지 않는 곳은 다른 색깔의 시내버스로 갈아타면 갈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뚜보’라고 불리는 이 버스의 정류장이다. 굴절버스를 타려면 지름 3m, 길이 10m 가량의 원통형으로 생긴 뚜보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때 요금 징수원에게 1.25헤알(약 600원)의 버스요금을 낸다.
굴절버스가 뚜보에 도착하면 5개의 문이 열리면서 발판이 튀어나와 뚜보에 대기하고 있던 승객들은 편리하게 버스를 탈 수 있다. 버스 출입문이 5개나 돼 승·하차 시간이 매우 짧다. 한 버스회사 관계자는 뚜보를 설치한 결과 △미리 요금을 내고 기다리다가 버스를 타게 되므로 승·하차에 소요되는 시간이 단축되고 △비가 내려도 맞지 않는 등 승객보호 기능이 있으며 △밤에도 안전하게 버스를 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뚜보는 꾸리찌바 전역에 237개, 도심지역에만 77개가 있다.
굴절버스가 닿지 않는 곳이나 시 외곽지역을 가려는 승객은 교통 요충지에 있는 터미널에서 다른 일반버스로 갈아타면 된다. 모두 20군데에 위치한 터미널은 굴절버스를 비롯해 각종 버스가 집결하는 곳이다. 승객들은 이곳에서 별도의 추가요금 부담없이 원하는 방향의 일반버스를 탈 수 있다. 거꾸로 일반버스를 타고 터미널에 와서 다시 굴절버스로 갈아탈 수도 있다. 처음 지불한 1.25헤알의 요금만으로 시내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