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찬을 그리며, 그리고 박총의 영향으로, 형용하기 어려운 심정을 영롱하게 포착하고자 문학, 특히 시(詩)를 가까이 두게 되었다. 괴테가 그랬듯, “재능은 고독 속에서 영글고, 인격은 세파 속에서 여문다.”
예찬을 그리며, 그리고 박총의 영향으로, 형용하기 어려운 심정을 영롱하게 포착하고자 문학, 특히 시(詩)를 가까이 두게 되었다. 괴테가 그랬듯, “재능은 고독 속에서 영글고, 인격은 세파 속에서 여문다.”
01. “좌파에게는 좀 더 엄격한 도덕률이 요구된다. … 좌파라면 아마도 화석연료를 길거리에 쏟아가며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데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하고 반 생태적인 육식이나 평균 이상의 비싼 식사를 부담스러워 해야 하고 사회적 약자의 슬픔에 동조하고 함께 분노할 수 있어야 하고 어쩌다 행복하다고 느낄 때 이렇게 행복해도 좋은 것인지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좌파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지만 그 행복이 다른 사람의 행복을 희생해서 얻은 것은 아닌지 살필 수 있어야 한다.”
02. “좌파가 주식투자를 하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 주식투자는 언뜻 아무도 괴롭히지 않으며 아무런 갈등도 유발하지 않고 투자 실패의 책임도 어디까지나 투자자 본인의 몫이다. 게다가 우리 사회에서 주식과 부동산 투자만큼 확실한 자산증식의 수단도 없지 않은가. 주식투자를 하지 않으면 게으르고 시대에 뒤떨어진데다 미래에 대한 계획이 없는 사람 취급을 받는다. … [그러나] 당신이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좌파라면 주식투자를 부끄러워해야 한다. 주식시장을 통한 부의 이전 또는 약탈에 저항해야 하고 불로소득의 유혹에 넘어가기보다는 노동자로서 당당히 노동의 가치를 찾기 위해 싸워야 한다. 자본의 연대에 맞서기 위한 노동자들의 폭넓은 연대를 모색해야 하고 한계에 부딪힌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기 위해 부단히 고민하고 공부해야 한다.”
출처 : 이정환 - 반 토막 난 주식시장,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 몇몇 자리에서 밝힌, 재테크에 대한 나의 입장을 간략히 정리한다. “나는 부재소유자의 불로소득 수단이며, 부지 중에 화폐로 노동을 좌우하고 소외를 양산하는 일체의 재테크를 반대한다.”
혹 3년전 오늘과 같은 점이 있다면,
동일한 숙제를 시나브로 커버린 소년이 수행한다는 사실이다.
하염없이 부끄러운 초고를 손에 쥔 채.
혹 3년전 오늘과 다른 점이 있다면,
형제들의 연주를 들으며 다락방에서 안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정적인 차이를 생성하는 삶의 한 장.
새벽을 활보하는 송장마냥 죽어 있었다. 하염없이 방전했다. 치부를 목도했고, 여지없이 무너졌다. 덤으로 소스라치게 직면했다. 대책없는 전망을. 왜소한 나를. 형편없음, 나의 현주소. 원칙을 견지할 공부가 부족하다. 학생답게 굴자.
눈빛이 식기 전에 맞은 이별. 몌별처럼 시리다. 한 가지만 명심하자. 학자의 눈, 기자의 손.
01. “대안을 구매하려 하지 말고 함께 대안을 마련해가야 한다. … 우리는 우리 아이들을 우리의 가치관에 반하며 우리의 운동을 적대하는 인간으로 키우고 있는 것이다. 곧 그렇게 키워진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주역이 된다.”(출처)
02. “어느 날 나는 깊은 의문에 빠져들었다. ‘아이들은 사람으로 키워지고 있는가, 상품으로 키워지고 있는가?’의문이 고민이 되고 고민은 다시 번민이 되어 결국 ‘이 불쌍한 아이들을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내가 <고래가그랬어>를 만들게 된 사연이다. (중략) 공부보다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 이런저런 노력을 한다. 그러나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 쯤 되면 그들은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기 시작하고,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 급기야 보수적인 부모들과 ‘대통합’을 이룬다. … 이젠, ‘우리 모두가 함께 앓고 있는 병’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자. 그리고 동병상련의 정으로 함께 고민하며 토론을 시작하자.”(출처)
하웃즈바르트(Bob Goudzwaard)가 그랬듯, 욕망은 우상을 주조하고, 우상은 공포를 조장한다. 그리고 공포는 숭고한 제의를 걸치고 소외된 신자 위에 군림한다.
식상한 줄거리인데, 하나 생각할 꺼리를 준다. ‘대체 우상 아닌 무엇이 욕망을 구성하는가.’
01. 맑스는 ‘자본주의가 어떻게 작동하는가’가 아닌 ‘자본주의가 어떤 모순을 내포하고 있는가’에 문제의 초점을 맞추었다. 이것이 ‘경제학 분석’과 ‘정치경제학 비판’의 차이이다.
02. 지구화는 평평하게 진행되지 않는다. 자신의 외부를 끊임없이 만드는 것이 자본주의 생존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cf. 공황과 전쟁 : 必生卽死
03. “‘대안 없는 비판’은 엄밀히 말하면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하나는 어떻게 해도 대안을 제시할 수 없는 비판이다. 예를 들면, ‘내 몸이 내 존재를 구속하고 있다’는 식의 비판은 어떤 대안도 제시할 수가 없다. 몸을 해체하면 그것이 바로 내 존재를 해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대안이 제시되지 않았을 뿐 그로부터 대안을 도출할 수 있는 비판도 존재한다. 비록 마르크스는 적극적인 대안은 제시하지 않았지만 자본주의를 분석하고 비판하고 부정함으로써 최소한 자본주의를 극복한 체제가 어떤 것이 아닌지는 제시해 주었다. 즉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비판은 대안을 결코 제시할수 없는 그런 종류의 비판은 아니었던 것이다.”
04. “사회주의 사회에서는 능력껏 일하고 능력만큼 받고, 공산주의 사회에서는 능력껏 일하고 필요한 만큼 받는다.” 관건은 사회문화적으로 규정된 경제적 필요의 수준이다.
05. “마르크스는 자신이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라고 했다. 이것은 마르크스주의의 교조화를 경고하는 의미에서 수없이 인용되었고 또 그러한 비판은 옳다. 그러나 마르크스가 이러한 말을 한 맥락은 마르크스주의의 교조화를 비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프랑스의 사이비 마르크스주의자들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었다. 즉 ‘그들이 마르크스주의자라면 나는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다’라는 뜻이었던 것이다.”(Hal Draper, <계급과 혁명>)
* 출처 : 데사이 교수가 보지 못하는 것들 - 지주형
“나는 기든스(Anthony Giddens)와 헬드(David Held) 등이 나온 세계화 관련 간담회에서 사회를 보는 그(Meghnad Desai)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가 간담회를 마치고 한 말은 너무나 역겹게도 ‘여러분(LSE 학생들)은 글로벌 엘리트가 될 것이니, 세계화가 가져오는 빈곤과 불평등과 같은 사회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였다. 그리고 기든스의 다음과 같은 자조적인 농담. 유럽의 좌파 정당 지도자인 토니 블레어와 게하르트 슈뢰더가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두 갈래 길을 만나게 되었다. 운전을 하고 있던 슈뢰더가 블레어에게 물었다. ‘어느 쪽으로 갈까요?’ 블레어 왈, ‘왼쪽 깜박이 켜고 우회전 해요’(indicate left and turn right).”
a Reality : The Symbolic Power of Metaphor
01. “상징으로서 고양이는 폭력뿐만 아니라 성을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그것은 여주인[부르주아의 아내]에 대한 공격에 완벽하게 맞아들어가는 결합이었다. … 여주인의 애완 고양이를 공격함으로써 노동자들은 그녀를 상징적으로 능욕하였다. 동시에 그들은 주인에게도 최악의 오욕을 전달하였던 것이다. 즉 그 고양이가 여주인의 가장 중요한 소유물이었듯 그녀는 주인의 가장 소중한 소유물이었다. … 동물을 학대하는 것이 ‘부르주아’에게 낯선 것이었던 만큼 애완 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노동자들에게 낯선 일이었다.”
02. “비속한 불어에 있어서 고양이le chat, 암코양이la chatte, 새끼고양이le minet와 같은 단어는 영어의 털고양이pussy 라는 속어처럼 여성의 음부라는 의미를 지니며 그것은 수세기에 걸쳐서 음란한 은어로 사용되었다. ‘밤에 모든 고양이는 회색이다’라는 속담이 있으며 18세기의 속담집에 딸려 있는 설명은 다음과 같다. ‘말하자면 모든 여성들은 밤에 충분히 아름답다는 것이다.’”
03. 헤겔 <<정신현상학>> 서문에 보면 그가 쉘링의 철학을 비판하면서 ‘모든 소가 검게 보이는 밤’이라고 말한 대목이 있다. 이 구절은 ‘모든 고양이가 회색으로 보이는 밤’이라는 당시의 속담을 조금 고쳐서 말한 건 아닐까? … “조금이라도 고치지 않았다면 정말 결투라도 벌였겠군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