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일본의 현재 최대 문제점은 재정 적자가 아주 크다는 것이다.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를 합해 재정 적자가 800조 엔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 “일본 국채는 대부분 일본 내에서 처분되는데, 일본의 저축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개인 총 자산이 1600조 엔인데, 그 중에서 600조 엔은 가계부채라서 순수 자산은 1000조 엔 밖에 안 된다. 그런 상황에서 재정 적자를 어떻게 메울 것인가?” “사회·경제적 격차가 늘고, 성장이 둔화되고, 환율이 불안정하고,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있고, 자살률이 상승하고 있다. … 전쟁 65년이 지나 아주 중요한 타이밍에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1-2. “민주당 정권은 세 그룹의 복합체이다. 첫째, 민주당 오리지널 그룹으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국가전략상 같이 민주당을 만든 사람들이다. 둘째는 오자와 간사장 같이 자민당 출신 그룹이다. 오자와 이치로는 정권 교체에 큰 힘을 실어 줬다. 그는 러시아의 (현 총리) 푸틴 같은 사람이다. 정치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도 여러 면에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고, 정치를 바꾸는 힘이 있다. 셋째는 구 사회당, 사민당 그룹으로 홋카이도(北海道)를 중심으로 한 정치세력이다.”
1-3. “한일관계를 저해하는 요인은 역사 문제, 독도 문제, 북한에 대한 입장, 재일동포의 지방참정권 문제, 한일간 무역 구조 이렇게 다섯 가지다.” ”북한 문제는 굉장히 어렵다. 한일간의 의견차가 있다. 그러나 독일 유학 경험에서 볼 때, 서독의 동방정책이 틀리지 않았다고 본다. 최근 공개된 외교문서는 당시 프랑스의 미테랑 정권이 처음부터 서독의 콜 정권을 지지했고, 독일 통일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그처럼 남북한이 단계적으로 조금씩 접근하고 일본이 미테랑 정부 때의 프랑스처럼 한국을 지지하면 남북관계, 한일관계는 원만히 진행될 것이다.”
1-4. “한국이 500만 해외동포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했으면 좋겠다. 재일동포는 현재 5세까지 나왔는데 한국말도 못하고 한국의 역사·문화를 잘 모르면서도 국적을 안 바꾸는 아주 희귀한 사람들이다. … 한일관계가 독일-프랑스 같은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 독일 유학 시절 프랑스에 간 적이 있었는데 두 나라 말로 나오는 방송이 있었다. 한일관계도 그렇게 되는 시대가 됐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바란다.” _ 在日 논객 강상중이 본 新한일관계(2010/03/09)
2-1. “1950년 일본 규슈 구마모토 현에서 폐품수집상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일제 강점기 일본으로 건너가 정착한 재일교포 1세이다. 일본 이름을 쓰며 일본 학교를 다녔던 그는 차별을 겪으면서 재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다. 와세다 대학 정치학과에 재학 중이던 1972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고, ‘나는 해방되었다’고 할 만큼 자신의 존재를 새로이 인식하게 된다. … 재일 한국인의 사회 진출이 쉽지 않아 대학원에서 유예기간을 갖던 중 은사의 권고로 독일 뉘른베르크 대학으로 유학을 떠난다. 독일에서 그는 베버와 푸코, 사이드를 통해 ‘재일(在日)’이라는 자기규정과 문제의식이 근대화와 서구중심주의, 오리엔탈리즘이라는 보다 보편적인 컨텍스트로 이해되고 확장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1998년 일본 국적으로 귀화하지 않은 한국 국적자로는 최초로 도쿄 대학 정교수가 되었고, 일본 근대화 과정과 전후 일본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으로 일본 지식인 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냉정한 분석과 세련되고 지적인 분위기, 호소력 강한 목소리로 많은 팬을 가지고 있다. 일본 사회에 대한 비판적 발언 때문에 강연회를 할 때마다 극우파의 공격에 대비해 배에 신문지를 넣고 다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2-2. ”극심해진 생존경쟁에서 살아남는 기술을 강조하거나, 감성을 자극해 심리적 위안을 주는 … 두 가지 탈출구로 나갈 수 없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를 실마리 삼아 고민하는 삶의 방법을 말한다. 100년 전 근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될 무렵 활동한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않고 ‘고민하는 힘’을 발휘해서 근대라는 시대가 낳은 문제와 마주했다.”
2-3. “자본주의는 타자와 차이를 만들어냄으로써 이윤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일본 사회는 차이를 찾아내기가 몹시 힘들기 때문에 자기보다 불행한 사람을 찾아내려 하고 거기서 격차가 생깁니다.” 다양하지 않은 격차, 이것이 물화된 세속에서의 인정투쟁이 산출한 위계이다. “가능한 범위 내에서 돈을 벌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돈을 사용하고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 윤리에 대해 고민하면서 자본의 논리 위를 걸아갈 수밖에 없다.”(강상중, 2008[2009]: 62)
2-4. ‘타자를 배제한 자아가 존재할 수 없다’면 타자와의 관계는 곧 자아의 경계 안에 구축된 마음의 체제이다. 이는 <고민하는 힘>이 모색하는 것이 아닌가. “사실 이 책은 정치/사회 개혁을 제언하는 책이다. …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있는 지금이 바로 자본주의 핵심에 있는 가치관이나 인간관, 사회관, 삶의 방법을 다시 생각해볼 좋은 기회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