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총이 없다면 무엇도 못한다. 신물이 난다. 위선의 형식에.
“해킹이 쿤과 푸코를 만나게 한 방식은 다음과 같다. 쿤이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다룬 예는 대부분 물리학, 천문학, 화학과 같은 과학들이다. 즉 패러다임이 분명하게 확립되고 이 패러다임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혁명적인 변화를 하는 ‘성숙한’ 과학 분야다. 이 분야에 종사하는 과학자들은 주어진 패러다임 아래서 자연현상을 가장 정확하게 묘사하려고 노력하며, 이 과정에서 과학이론은 달라질 수 있지만 과학의 대상인 자연은 계속 같은 방식으로 실재한다. 곧 성숙한 과학은 자연이 작동하는 방식 그 자체를 바꾸지는 못한다. 그런데 푸코가 관심을 둔 의학이나 심리학과 같은 ‘인간과학’ 분야는 ‘덜 성숙한’ 분야들이다. 덜 성숙한 인간과학 분야에서는 과학이론의 변화가 이에 해당되는 대상을 만들어낸다. 해킹의 관점으로, 바로 이점이 푸코의 저술에서 과학철학이 배울 수 있는 가장 심원한 교훈이었다.”
After this Jesus revealed himself again to the disciples by the Sea of Tiberias, and he revealed himself in this way. Simon Peter, Thomas (called the Twin), Nathanael of Cana in Galilee, the sons of Zebedee, and two others of his disciples were together. Simon Peter said to them, “I am going fishing.” They said to him, “We will go with you.” They went out and got into the boat, but that night they caught nothing.(John 21:1-3)
Now Thomas, one of the twelve, called the Twin, was not with them when Jesus came. So the other disciples told him, “We have seen the Lord.” But he said to them, “Unless I see in his hands the mark of the nails, and place my finger into the mark of the nails, and place my hand into his side, I will never believe.” Eight days later, his disciples were inside again, and Thomas was with them. Although the doors were locked, Jesus came and stood among them and said, “Peace be with you.” Then he said to Thomas, “Put your finger here, and see my hands; and put out your hand, and place it in my side. Do not disbelieve, but believe.” Thomas answered him, “My Lord and my God!” Jesus said to him, “Have you believed because you have seen me? Blessed are those who have not seen and yet have believed.” Now Jesus did many other signs in the presence of the disciples, which are not written in this book; but these are written so that you may believe that Jesus is the Christ, the Son of God, and that by believing you may have life in his name.(John 20:24-31)
Though you have not seen him, you love him. Though you do not now see him, you believe in him and rejoice with joy that is inexpressible and filled with glory, obtaining the outcome of your faith, the salvation of your souls.(1 Peter 1:8-9)
고대 그리스 비극은 도시국가 아테네에서 디오니소스 축제의 일환으로 발전한 것이다. 3월 말 포도주와 도취의 신 디오니소스를 기리는 축제가 열렸다. 제물을 바치고 국가 유공자를 칭송하고 전사자의 아들 중 성년에 도달한 청년들의 무장 행렬이 있었다. 그러나 가장 주요한 행사는 비극의 경연이었다. 하루에 한 작가의 비극 3편과 가벼운 소극(笑劇) 한 편을 상연했고 그것이 사흘 동안 계속되었다. 비극은 아크로폴리스 남쪽의 야외극장에서 상연되었다. 관객석의 수용 인원은 1만4000명을 웃돈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때는 무료로 상연되었고 한때는 입장료를 받았으며 심지어 관람객에게 상여금을 주는 시기도 있는 등 변화를 겪었다. 극장이 국가의 교육기관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해마다 새 작품만을 상연했고, 아테네의 쇠퇴를 초래한 근 30년에 걸친 펠로폰네소스 전쟁 중에도 경연이 중단되는 법은 없었다. 그만큼 중요한 국가 행사였다. 경연인 만큼 심사원이 필요했다. 10개 부족이 각각 약간 명의 후보자 명단을 제출하면 그 명찰을 10개의 항아리 속에 밀폐해 아크로폴리스에 보관한다. 경연이 시작되면 그 항아리를 극장으로 운반하고 비극 상연을 감독하는 집정관이 그 10개의 항아리에서 명찰 하나씩을 무작위로 끄집어낸다. 이렇게 선발된 10명의 심사원이 경연에 참가한 이들 가운데서 우수작가를 투표한다. 그러면 집정관은 다시 이 가운데 아무렇게나 5표를 골라 우수작가를 선정한다. 나머지 5표는 사표(死票)가 된다. 절반 개표로 최다 득표자를 가려 우승자를 결정하는 것은 확실히 우리에겐 낯선 관행이다. … 10표를 모두 개표할 경우 6명만 매수하면 우승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5표를 개표할 경우 8명을 매수해야 하니 그만큼 부정행위는 어려워진다. 또 10표를 모두 개표하면 누가 누구를 찍었는지 관계자가 알 수도 있다. … 절반 개표에 의한 판정은 선정의 우연성을 부각시킨다. 또 판정의 오류 가능성과 자의성을 돋보이게 한다. 10표 전체의 개표는 전혀 다른 결과를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승자는 자신의 행운에 감사하며 과도한 오만이나 자만심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패자들 역시 과도한 열패감이나 자괴감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패자에게는 위로를 안겨주고 승자에게는 겸손의 필요를 알려준다.
피노키오 … 아마존 음성인식 비서 알렉사 … 암기, 시냅스, 프레임(현상학), 질문(문제를 발견하는 능력), 창의
백설공주, 신데렐라, 라푼젤, 헨젤과 그레텔 등이 수록된 그림 형제(Jacob Grimm, Wilhelm Grimm) 민담집 초판 1812, 7판 1857
푸른 하늘을 제압하는
노고지리가 자유로웠다고
부러워하던
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
자유를 위해서
비상하여 본 일이 있는
사람이면 알지
노고지리가
무엇을 보고
노래하는가를
어째서 자유에는
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
혁명은
왜 고독한 것인가를
혁명은
왜 고독해야 하는 것인가를
_ 김수영, ‘푸른 하늘을’, 1960.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