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도 마찬가지고, 학생들도 제 생각에는 그런 식으로 배워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주제별로 배워야 돼요. 제 마음대로 교과과정을 짤 수 있다면, 보통 관심 있는 문제들 있죠. ‘청년 실업’이라고 하면, 실업이라는 게 뭐냐, 노동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어떻게 결정이 되는가, 임금은 어떻게 결정이 되는가, 노조가 하는 역할은 뭔가, 최저임금제… 이런 식으로 가르치고요. 그 다음에 가면 왜 노동시장에 어떤 사람은 실업이 더 많이 되고, 어떤 사람은 실업이 덜 되나… 에 관한 이론이라든가… 그런 식으로 가르치면, 물론 그 주제에 관련된 것만 일단 가르치게 되겠지만, 그런 식으로 해서 중요한 주제들을 공부를 하다 보면 나중에 연결이 됩니다. 그런데 처음에 이론부터 공부하면 효용이 어쩌구, 수요공급이 어쩌구 하면 무슨 소리인지도 잘 모르겠고… 일반 독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제별로 청년실업 문제가 됐건, 고령화 문제가 됐건 그런 식으로 찾아서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경제학을 공부를 할 수가 있는 거죠.”(장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