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든스는 현재 인류의 삶을 마치 힌두교 신화에 나오는 크리슈나의 수레(juggernaut)를 타고 있는 것으로 비유한다. 이 수레는 막대한 힘을 가진 폭주 차량으로서, 우리가 어느 정도까지는 운전할 수 있지만 통제 한계를 벗어나서 질주할 수도 있으며 따라서 언제 산산조각이 날지 모르는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는 크리슈나의 수레를 조종하려는 시도를 포기해서는 안 되고 또 포기할 수도 없다고 그는 주장한다. 그 방안으로 제시되는 것이 유토피아적 현실주의의 모델이다. 유토피아적 현실주의는 역설적으로 전 인류가 지금 침몰 위기에 있는 한 배를 타고 있는 공동 운명체임을 자각하는 데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