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30 재/보궐선거 여론 추이를 보면서 1987년이 떠올랐다.
“사람들 앞에서 노래 부르기가 싫어지더라. 유명인이 된다는 건 대중으로부터 지나친 환대와 지나친 천대를 받는 것 사이 간극이 커지는 거라고 했다. 미디어를 보면 내가 한 말보다 안 한 말이 더 늘어났고 먹잇감으로 지목돼 사냥을 당했다. 어떤 말을 써도 악의적으로 매도당하면서 인격 살해가 벌어지는 거다. 그 당시 나는 인격적으로 살해를 당해 땅에 묻힌 거나 다름없었다.”(신해철)
“첫 학기 학점은 2.7이었다. 아침밥을 먹기 전 도서관에 자리를 맡았고, 수업 끝난 뒤 자연스럽게 발길이 향하던 곳도 도서관이었다. 그래도 모르는 게 너무 많았다. 강의는 따라가기 벅찼고, 숙제는 끝이 없었다. 답답했다. 2학기가 시작됐을 때는 매일 밤 잠을 설쳤다. 어느 월요일 아침 무작정 고향집으로 내려갔다. 차마 “학교 못 다니겠어”라는 말은 못했다. 사흘이 지나자 어머니는 내 손목을 끌고 고속버스 안으로 밀어넣었다. 어머니는 버스 꽁무니를 오랫동안 지켜보고 있었다. 1992년이었고 나는 카이스트 1학년이었다.”(구둘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