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평가를 도입하게 되면 변별력이 낮아져 학생 선발에 문제가 생길 거라고 염려하는 분들도 있던데, 나는 묻고 싶다. 왜 우리가 서열화된 대학의 요구에 맞춰 아이들을 촘촘히 줄을 세워야 하나? 초·중·고교에서 일정한 기준까지 아이들을 가르쳐놓으면 나머지는 대학이 알아서 할 몫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무엇보다 고입 전형 자체가 불공정하다. 중3이 되면 봄에 영재학교에서 먼저 학생들을 선발하고, 가을이 되면 전기학교·자사고·특성화고·마이스터고, 전국 단위 자율학교, 예·체능고, 과학중점고 순서로 학생들을 뽑아간다. 여기서 남는 아이들이 맨 마지막으로 가게 되는 곳이 일반고인 것이다. 도대체 이 학교들이 뭐기에 학생을 먼저 뽑을 권리를 주나.”
“교육운동을 하면서 씁쓸할 때가 많다. 한 예로 수학 내용이 좀 쉬워져야 한다고 말하면 언론에서 난리가 난다. 학력 저하 내지 국가경쟁력 하락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왜 초·중·고교 수준의 아이들한테 국가경쟁력을 강요하나? 이런 얘기를 들을 때면 우리가 아이들을 여전히 산업 역군으로 취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부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