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태 교수는 “교육이 문제인 것은 교사 숫자가 적기 때문이 아니라 어떻게 가르칠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14년 통계에 따르면 초등학교의 교사당 학생 수는 한국에서 16.9명이다. 이미 일본(17.1명), 프랑스(19.4명), 영국(19.6명)보다 양호하다. 조 교수는 “초고령화 현상으로 교사 정년이 늘어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매년 8000명 내외의 초중고 교원을 채용하는 계획을 세워놨는데 정년 연장 등의 변수는 포함되지 않아 조만간 교원 수급계획의 대폭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임용 대란’ 사태도 인구학적 관점에서 보면 충분히 예측 가능한 일인데 현실을 도외시하면서 사태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고교학점제 실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외부 전문가 활용 등의 변수도 이번 교원 수급계획에 반영되지 않았다. 신동원 휘문고 교장은 “코딩 교육처럼 변화하는 현실에 걸맞은 살아있는 지식을 가르치려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며 “이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교사를 채용하다 보면 임용시험에 패스하고도 수업을 못 하는 교사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도 “이미 인터넷을 통해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있고, 미래에 인공지능 교사까지 등장하면 교사의 역할을 매우 달라질 것”이라며 “이런 변화를 반영하지 않고 단순히 학생 수 감소만 예측해 교원 수급계획을 짠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조영태 교수는 “저출산 시대엔 모든 분야에서 ‘다운사이징’ 필요하다, 교사 규모는 줄이되 효율성을 높이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