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이(Dewey, J.)는 “교육을 통하지 않고 철학을 논할 수 없다”고 했단다. 그 진위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으나, 철학의 존재율이 진리의 규명이고, 현상 발현의 인과기제가 ‘영향력의 작용과 수용 사이에 매개된 학습을 전제한다’는 점에서 상술한 명제는 숙고할 가치가 있다.
‘사회학이 말할 수 없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교육학이 도입된다. 사회학은 현상을 기술, 분석, 해석한다. 구조와 국면과 사건을 거쳐 인간에 이르는 사회학은 ‘미시적 행위를 이해하기 위한 거시적 토대’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것은 지금 여기의 현재에서 과거를 복기할 뿐, 그때 거기의 현재에서 미래로 전개되는 역동성을 재현하지 못한다. 재구성된 인과는 사태 파악을 위한 거시적 해설에 머무른 채 미시적 동인에 의거한 전환을 해명하지 못한다.
새로운 체제에 적응한 대중은 - 그것이 선이든 악이든 - 또 다른 전망을 만들어 나간다. 결정론적 편향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상대적 자율성이라는 한계를 지양하려면, (1)수동적 대응에서 (2)적극적 학습으로 나아감으로써 대중이 자신들의 ‘이상형’을 사회에 투영하는 과정을 제시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사회학의 토대 위에서 교육학적 논의를 도출한, ‘진짜’ 교육사회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