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자들이 공통적으로 제기하는 의혹은 ‘프로그램 분석의 환원주의’(Programmanalytische Reduktionismen)다(Kessl, 2007: 216). 이들에 따르면 통치성 연구는 - ‘핵심적인 (정부) 문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 ‘담론적 통치성’(discursive governmentality)에 경도되어 있어 자칫 담론, 합리성, 프로그램, 혹은 전략이나 테크놀로지로의 기계적인 환원주의에 빠지기 쉽다.”

“자기계발의 실천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자유주의적 통치권력이 행사되는지, 자기계발 수행자들에게 실제로 자기계발이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어떠한 아노말리, 혼란(Irritationen, Niklas Luhmann), 혹은 ‘저항의 잠재력’이 발생할 수 있는지는 그다지 해명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자 측면의 문제들에 대한 해명이 없다면 자유주의적 자기계발에 대한 분석은 구체적인 대안을 낳을 수 없는 공허한 비판에 그치게 될 것이다.”

“본 연구는 두 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하나는 담론으로서의 통치성과 대조되는 통치성의 ‘실재’ 형태를 탐구하는 것이다(McKee 2009; Stenson 2005, 2008). 이는 민속지(ethnography)의 방법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통치 및 자기계발 프로그램이 어떻게 실행되는지, 그것의 물질적인 효과는 어떤지, 그것의 예견되지 않고 의도치 않은 결과들과 한계는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이다. 즉 실제의 자기계발이 취하는 매우 복잡하고 모순적인 형태를 탐구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자기계발의 실재 형태가 가지는 복잡성과 모순성의 한 양태로서 그것이 수행하는 문화적 기능의 이중성을 살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