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December 17th, 2010

December 17, 2010: 12:11 pm: bluemosesErudition

상대주의의 절대화, 초점 없는 혼합주의, 모든 것이 정통하기에 그 무엇도 정통한 것이 없는 정황, 날마다 마주치는 일상의 욕구에 영합함으로써 아무런 질서와 필연이 없는 세계관, “다 그렇지 뭐”라며 똘레랑스의 존재율을 형해화하는 타인의 고통에 대한 무정함, 하루키적 감성에 편승하여 정서에 따라 부유하는 유아적 볼테르.

: 1:47 am: bluemosesErudition

1. “스트라우스의 … 어떤 면에 매료되셨습니까?” “저는 처음에 정치철학의 고전적 문제를 가능한 진리로서 다시 제기하는 그의 고독한 용기에 매료되었습니다. 저 역시 상대주의와 절대주의 사이에 존재하는 도덕과 정치를 이해하려고 했는데, [그가] 타당한 중간고리를 제공해준 것 같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그의] 이러한 점에 매료되었습니다. 또 한 가지는, 텍스트를 다루는 그의 방식과 텍스트를 해석하는 방법, 사물을 보는 능력에 매료되었습니다. 사물을 구성하거나 상상하는 정도가 아니라, 제가 피상적으로 빠르게 읽었던 텍스트 속에서 사물을 보고, 보이는 그대로의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이후로 계속 그를 만났는데, 그보다 똑똑한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없었습니다.”(165~166)

2. “선생님의 사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철학자는 누구입니까?” “저는 원리적인 것에 관해서라면 로크가 우리에게 가장 많은 지혜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토크빌의 <미합중국의 민주주의>가 가장 아름다운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책은 미합중국을 다루었던 책 중에서 가장 훌륭한 책입니다. 그 책은 로크의 <정부론>과 같이 원리적인 것을 다루는 책은 아닙니다. 원리적인 부분이 있긴 하지만 주제와 관련된 것은 아닙니다. 아리스토텔레스도 좋아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언급했던 주제는 무엇이든 살펴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173)

3. “하버드가 단순히 가장 훌륭한 학자가 될 학생을 뽑는 것이 아니라는 점과 미래에 교수가 될 학생들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확실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원자들 중에서 SAT 최상위 점수를 받은 학생만 뽑을 게 아니라 학생들이 다른 무엇을 가졌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른 것’이란 운동 실력이나 악기를 다룰 줄 아는 능력, 리더십과 같은 다른 종류의 장점일 것입니다. … [적극적 우대조치를] 근원적으로 정당화하는 것은 대학이 학생 모집에서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인종적 관행에 따라 행하거나, 소수계층의 지원자들이 입학할 수 있도록 장려하거나 기회를 더 충분히 부여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을 말합니다. 적극적 우대조치를 근원적으로 정당화했던 것은 미합중국에서의 흑인 노예를 차별했던 역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 저는 적극적 우대조치가 시효를 다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크게 실패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 모든 조치가 불필요했습니다. 능력 위주의 원칙을 포기하지 않고도, 다시 말해 이 대학의 모든 것을 타락시키는 거대관료제와 함께  적극적 우대조치라는 해가 되는 새로운 기준을 도입하지 않고도 우리 학교 흑인 학생들의 숫자는 지금과 비슷하거나 매우 타당한 비율이었습니다. … 우리는 적극적 우대조치를 폐지하기 위해서 먼저 전체 학생 수에 비해 부당하게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흑인 학생의 수를 제한하고, 그 다음 우리가 흑인의 자존심과 존엄을 해치는 많은 것들을 해왔다는 점과, 이제부터는 그들을 다른 미합중국인과 똑같이 대접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선언해야 합니다.”(185~186)

4. “저는 낙태가 안전하고 합법적이어야 하지만, 그 수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문제는 낙태가 안전하고 합법적이라면 어떻게 줄어들겠냐는 점입니다. 미합중국에서는 한 해 150만 건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치의 낙태 시술이 이루어집니다. … 다시 말하자면 낙태는 태아를 불편함 정도로 여기는 끔찍하게 무책임한 것에서 연유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남성이 자신이 임신시킨 여성에게 낙태를 못하게 하면서 아이와 그 아이의 엄마에게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도록 강제하는 제도가 없다면 기본적으로 남성이 여성을 경제적으로 어렵게 만드는 것입니다.” ”아니, 아이를 키우는 즐거움을 주는 것이지요. 당신은 아이를 키우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지 과소평가하고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은 많지만, 저는 그걸 고충이라고 표현하진 않습니다. ‘일’ 정도로 부를 수 있겠고, 그것도 재미있는 일과 같습니다. 저는 제 인생에서 아이를 키우는 재미만은 놓치지 않을 겁니다. 저는 아이를 키우는 모든 과정이 행복했는데, 특히 아이가 어렸을 때 가장 행복했습니다.”(197~198)  

5. “선생님은 육아휴가 수당이 가정에 도움을 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그것은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그것은 남편과 아내가 서로 더 의지할 필요가 없게 만든다는 점에서 가정에 해로운 영향을 끼칩니다. 저는 탁아제도나 그것을 정부가 지원하는 데에 반대합니다. 다소 풍족하지 못한 생활을 할 수도 있겠지만 부모가 아이와 함께 지내는 편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199)

* 예수는 일상이 혁명이었으나 우리는 혁명이 일상이길 바란다. 하비 맨스필드는 당위를 가능한 진리로 강변하나 그것의 구현에 무심하다. 역으로 대담자(Josh Harlan & Christopher Kagay in 1993)는 현실편의를 옹호하다가 기본전제와 결별한다. “관념적으로 들리시겠지만, 낙태가 인간에 대한 살인에 해당한다는 의미에서 윤리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면 행해지는 숫자가 왜 문제가 됩니까?” _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 베블런의 <미국의 고등교육>을 떠올렸다.

: 1:25 am: bluemosesErudition

“오늘은 온종일 논문심사를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논문이 자기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조금은 투박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