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세대 교육학과 강상진 교수가 12월 2일 발표한, 지난 16년(1994~2009) 간의 수능 성적을 분석 결과를 보면, 고교 유형별 및 지역별로 수능 성적의 격차가 뚜렷해지고 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고교 유형별로는 국제고 → 과학고 → 외국어고 → 자율형사립고 → 일반계고의 순으로 서열화가 뚜렷했고, 읍면 지역은 도시 지역에 비해 수능 점수가 최대 7점 가량 낮아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 “특목고와 일반계고와의 격차는 확연히 큰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 반면, 2006학년도 이후 과학고, 외고, 국제고 등 특목고 간의 영역별 수능점수 차이는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외고 학생들의 외국어 성적이 과학고 학생들에 비해 낮거나 비슷했고, 과학고 학생들의 수리 영역 성적이 국제고 학생에 뒤지는 것은 특목고가 과학과 수학 또는 외국어 분야의 특화된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입시 명문고의 위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강상진 교수는 ‘고교간 학력 격차의 원인은 특목고의 차별화된 교육과정 때문이라기 보다는 우수한 학생을 뽑은 선발 효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3. “평준화 지역의 고교 수능 성적은 지난 16년간 예외없이 비평준화 지역의 고교 성적보다 높았다. 비평준화 지역에서는 우수 학생들이 소수의 우수 고교로 몰려 학교간 서열화가 고착되고, 몇몇 상위권 고교들 사이에서만 학력 경쟁이 존재해 전체적으로 학교간 경쟁 구도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강상진 교수는 ‘비평준화 정책은 전체적인 학업성취도의 향상 보다는 고교서열화를 고착화시킨 정책으로, 총체적 관점에서 역으로 고교간의 교육경쟁을 약화시키는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4. “강상진 교수는 ‘정부의 <고교 다양화 300 정책>은 고교간 교육 격차를 줄이고, 교육적 배려가 필요한 소외계층의 학생에 대한 지원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 … 교육학적 관점에서 우수한 학생들은 추가적인 교육 지원이 없어도 재능을 개발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학업이 뒤처진 학생들은 교육 지원이 없으면 학교와 사회에서 낙오할 가능성이 높다. … 교육 재정의 투자가 특목고나 자율고보다는 소외되고 취약한 학교에 집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