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January 7th, 2018

January 7, 2018: 9:32 pm: bluemosesErudition

패혈증. 곪아서 고름이 생긴 상처나 종기 따위에서 병원균이나 독소가 계속 혈관으로 들어가 순환하여 심한 중독 증상이나 급성 염증을 일으키는 병

: 8:51 pm: bluemosesErudition

1989년 대학 신입생 시절, 나는 문과대 담장 너머 명륜동 골목길 안쪽의 한옥집에서 자취를 시작했다. 대문에는 안에서 잠그는 빗장뿐이었다. 누군가 한 명은 늘 안에 있어야만 하는 그런 집이었다. 귀가가 늦어지면 아예 그 집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잤다. 과방이나 좀 더 개방적인 친구 하숙집이나. 나는 숫기 같은 건 내게 처음부터 없었다고 생각하는 학생이었으니까. 그러다가 일찍 들어가는 날이면 방 안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라디오를 틀어 놓은 채 책을 읽었다. [말테의 수기]도 그때 읽은 책 중 하나다. 라디오에서는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 ‘이별이란 없는 거야’ 같은 노래들이 나왔다. 그러다 밤이 깊으면 누군가 내 방 창문을 두드리곤 했다. 열어 보면 직장에 다니는 주인집 딸들이 낮은 목소리로 대문을 열어 달라고 했다. 문을 열어 주면 곧 주인집 아줌마가 마당에서 딸을 혼내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를 들으며 이런 문장을 읽었다. “나는 보는 법을 배우고 있다. 왜 그런지 모르겠으나, 모든 게 지금까지보다 더 내면 깊숙이 파고들어 과거에는 항상 끝났던 곳에 이제 머물러 있지 않는다. 옛날에는 알지 못했던 깊은 내면이 생겼다. 이제 모든 게 그곳으로 간다. 거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나는 모르겠다.” (중략) “‘시체’라는 보들레르의 믿을 수 없는 시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니? 나는 이제야 그 시를 이해할 수 있는지도 몰라. 마지막 연을 빼고는 그의 표현이 옳았어. 그런 일을 당했으니 그가 어떻게 해야 했을까? 이 끔찍한 것 속에서, 겉보기에 혐오스럽게만 보이는 것 속에서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게 통용되는 존재성을 보는 게 보들레르에게 주어진 과제였어. 선택이나 거부는 없지. 너는 플로베르가 [성 쥘리엥 수도사의 전설]을 쓴 것이 우연이라고 생각하니? 누군가가 밤에 나환자와 함께 자면서 사랑하는 사람의 따뜻한 마음으로 그를 포근하게 해 줄 수 있을지 아닐지가 나에게는 몹시 중요하게 여겨져.”

_ 김연수, “말테의 수기”, 네이버캐스트, 2010. 12. 06.

보는 법을 배우고 있는 지금, 나는 무언가 일을 시작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28세가 되었는데 아무것도 제대로 해놓은 게 없다. 지금까지 해온 일을 돌이켜보자. [르네상스기의 이탈리아 화가, 1455~1525] 카르파치오에 관한 작은 소품을 한 편 썼으나 졸작이고, 「결혼 생활」이란 드라마도 썼는데 무언가 잘못된 것을 이중적 수법으로 입증해 보이려고 한 시도였다. 그리고 시도 썼다. 아, 그러나 사람이 젊어서 시를 쓰게 되면, 훌륭한 시를 쓸 수 없다. 시를 쓰기 위해서는 때가 오기까지 기다려야 하고 한평생, 되도록이면 오랫동안, 의미(意味)와 감미(甘味)를 모아야 한다. 그러면 아주 마지막에 열 줄의 성공한 시행을 쓸 수 있을 거다. 시란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감정이 아니고(사실 감정은 일찍부터 가질 수 있는 거다), 경험이기 때문이다. 한 줄의 시를 쓰기 위해서는 수많은 도시들, 사람들, 그리고 사물들을 보아야만 한다. 동물에 대해서 알아야 하고, 새들이 어떻게 나는지 느껴야 하며, 작은 꽃들이 아침에 피어날 때의 몸짓을 알아야 한다. 시인은 돌이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알지 못하는 지역의 길, 뜻밖의 만남, 오랫동안 다가오는 것을 지켜본 이별, 아직도 잘 이해할 수 없는 유년 시절에 우리를 기쁘게 해주려 한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서 기분을 언짢게 해드린 부모님(다른 사람이라면 기뻐했을 텐데), 심각하고 커다란 변화로 인해 이상하게도 기억에 남아 있는 어린 시절의 질병, 조용하고도 한적한 방에서 보낸 나날들, 바닷가에서의 아침, 그리고 바다 그 자체, 곳곳의 바다들, 하늘 높이 소리 내며 모든 별들과 더불어 흩날려 간 여행의 밤들! 이 모든 것을 돌이켜보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하나같이 다른, 사랑을 주고받는 수많은 밤들, 진통하는 임산부의 외침, 가벼운 흰옷을 입고 잠을 자는 동안 자궁이 닫혀져 가는 임산부들에 대한 추억도 있어야 한다. 또 임종하는 사람의 곁에도 있어봐야 하고, 창문이 열리고 간헐적으로 외부의 소음이 들려오는 방에서 시체 옆에도 앉아보아야 한다. 그러나 추억이 있다는 것만으로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추억이 많으면 그것을 잊을 수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추억이 다시 살아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추억 그 자체만으로는 시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추억이 우리들의 몸속에서 피가 되고, 시선과 몸짓이 되고, 이름도 없이 우리들 자신과 구별되지 않을 때에야 비로소 몹시 드문 시간에 시의 첫마디가 그 추억 가운데에서 머리를 들고 일어서 나오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내 시는 모두 그와는 다르게 생겨났다. 그러니 그것은 시가 아니다.

_ 1910년, 그러니까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35세에 출간한 <말테의 수기> 26~28쪽

: 4:12 pm: bluemosesErudition

드라이비트와 스프링쿨러

: 3:23 pm: bluemosesErudition

01.
경기 성남시 성안교회 계강일, 경기 광주시 금광교회 계강현

02.
사구체 신염, 심장 부정맥

03.
위험한 사람은 어떻게 변화되는가, 안전한 사람은 어떻게 대처하는가

04.
영혼의 밤(최호진) 회복해야 할 사명, 전도(최종상)

05.
오지랖. 웃옷이나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

06.
다툼이 있어도 목장은 해야 했기에…… 최대의 수혜자

07.
“평세(평신도 세미나)는 부흥회 2~3배의 효과”

08.
여호와께서 기뻐·즐겨·편히 쓰시는 자

09.
동력, 동인 - 하나님의 돌보심

10.
위로는, 위로부터

11.
열매 이전에, 삼위 하나님으로 인한 생명력 회복

12.
시편 100편 1~5절 “환호성” “기쁨” “감사” “찬양” “주님”

13.
“I can do all things through him who strengthens me.”(Philippians 4:13)

14.
할아버지가 손주 보듯. “하나님께선 그러시지 않는데 나는 율법주의적으로 닦달하였다.”

15.
아무것 안해도 어여쁜. “가급적 ‘예’하여 분위기를 밝게 해야 합니다. 먼저 자유함을 누려야 합니다.”

16.
주님, 아닙니다 ( - )

17.
팔·구할 믿음의 모험 감행

18.
“가르쳐서 되는 게 아니라 보고 배워야 합니다.”

19.
우리는 오직 성경대로, 신약의 교회를 추구한다. 가정교회는 오늘의 디딤돌이다. “가정교회가 우상이 되어선 안 됩니다.”

20.
Jesus came and said to them, “All authority in heaven and on earth has been given to me. Go therefore and make disciples of all nations, baptizing them in the name of the Father and of the Son and of the Holy Spirit, teaching them to observe all that I have commanded you. And behold, I am with you always, to the end of the age.”(Matthew 28:18‭~‬20)

21.
교회의 본질, 제자 만들기 _ 후안 카를로스 오르테즈

22.
우리들만의 잔치란 사교, 구심력에서 원심력으로.

23.
더불어 전략 - 더디면 지친다.

24.
묶인 사람은 온정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25.
Case by Case

26.
영성 훈련. 집중. “영성 훈련은 하나님께, 그분의 이야기에, 우리의 이웃에게, 자기 영혼의 상태에 지속적으로 집중하는 의도적 행위다.”(베리 존스, <드웰>)

27.
좋은 그릇

28.
하나님의 채우심을 경험하고 싶습니다.

29.
초월적 은혜를 기대하자.

30.
기도, 연합, 전도

31.
순결한 지혜, 직면, 소통, 안에서부터······ 목양일지

: 3:00 pm: bluemosesErudition

2018년 1월 7일, 오전 11시 28분을 기점으로 하나님과 사람 앞에 서약합니다.

: 3:05 am: bluemosesErudition

인지심리학자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1954~)도 서머스를 편들었다. 그는 자신이 페미니스트라는 사실을 전제한 뒤 “다양한 실험들이 보여주듯, 평균적으로, 여성은 수학적 계산과 언어능력 등에서 남성보다 뛰어나고, 남성은 공간지각능력과 수학적 추론 면에서 앞선다. (…) 내 분야인 언어발달 연구분야에서 여성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기계공학 분야에선 남성들이 약진하는 건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 서머스의 발언을 성차별로 공격하는 건) 공정성(fairness)과 동일성(sameness)를 혼동한 결과다”라고 말했다.(WP, 2006.7.13) 논쟁이 격해지면서 핑커는 “베어리스는 과학을 오프라쇼(science to Oprah) 수준으로 격하시킨다”고 비난했고, 맨스필드는 그를 “정치적 얼뜨기(political fruitcake)”라고 조롱했다.(NYT, 2006.7.18)

베어리스는 미국의 4~18세 청소년 2만 명의 수학 성적을 조사한 결과 유의미한 젠더 차이가 없었다는 데이터, 여성과 소수자가 연구비를 타기 위해서는 남자보다 2.5배의 연구실적이 필요하더라는 조사자료, 전년 미 국립보건원(NIH)의 혁신과학자상(Pioneer Award) 심사위원 64명 중 60명이 남성이었고 수상자 9명 전원이 남성이었다는 사실, 서머스를 편든 하버드대 정치학자 하비 맨스필드(Harvey Mansfield, 1932~) 등이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감정적(덜 이성적)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분노에 의한 폭력 범죄를 저지르는 건 여성보다 남성이 25배나 많다는 데이터를 들어 반박했다.

-

뇌와 척수 등 신경조직은, 크게 나눠, 뉴런이라 불리는 신경세포와 뉴런을 감싸고 있는 신경교세포(neuroglia cell, 신경아교세포)로 구성된다. 과학이 최근 100년간 주목해온 건 당연히 뉴런이었다. 뉴런은 전기ㆍ화학적 신호를 주고받으며 감각, 운동, 사고 등 복잡한 인지ㆍ생명활동을 담당한다. 뉴런보다 10배 가량 세포 수가 많은 신경교세포는, 아교라는 이름처럼, 뉴런을 붙잡아주는 지지대 혹은 산소나 영양을 공급하는 보조역 정도로 홀대 당했다. 그런데, 뉴런과 신경교세포(줄여서 교세포, glia)가 주종관계가 아닌 대등한 협력관계라는 사실이 10여 년 전 밝혀졌다. 교세포에도 여러 종류가 있고, 저마다 기능이 달라 뉴런 확장과 정보처리 속도ㆍ효율 증강, 뇌 면역을 포함한 신경활동 전반에 필수적인 기능을 담당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거였다. 알츠하이머 병이나 파킨슨 병, 다발성 경화증, 루게릭 병 등 다양한 난치ㆍ불치 신경 퇴행성 질병들과 ‘만성’이나 ‘신경성’이라고 얼버무려야 했던 “원인 모를” 통증들도 교세포 이상에서 비롯된다는 것도 그렇게 알게 됐다.

스탠퍼드에서 그와 연구진은, 성상교세포가 뉴런 생성(2005년)및 시냅스 기능 활성화(2009년)에 결정적인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성상교세포와 미세교세포(microglia)의 면역기능 이상이 만성 통증 및 다양한 퇴행성 신경장애 유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최초로 규명(2017년)했다. 베어리스는 그 해 인터뷰에서 “퇴행성 신경장애 및 질병의 매커니즘을 확인한 것이 우리 연구소 최대 업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건 레지던트 시절 가졌던 의문과 연구자로 진로를 바꾸며 꾸던 꿈의 문을 찾은 데 대한 개인적 소회이기도 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