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January 9th, 2018

January 9, 2018: 12:49 pm: bluemosesErudition

“고교학점제는 교육과정의 내용이나 질과도 상관이 없다. 학생들이 교실을 찾아다니며 수강하는 현행 교과교실제 이동 수업과 큰 차이가 없어 새롭지도 않다. 고교학점제에서는 담임교사의 역할이 불분명하고 조·종례가 생략·축소되어 근태 지도와 이동 수업 이탈 학생들이 방치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중도 탈락자나 낙제생을 증가시켜 학교 밖 청소년을 양산할 가능성이 높다. 낙제 학생들을 보충 강의로 구제하겠다는 생각은 학교 현장 실정을 모르는 탁상공론이다.”

: 12:46 pm: bluemosesErudition

“서울대 수시 미등록 인원을 계열에 따라 나누면 자연계열이 162명, 인문계열이 13명으로 자연계열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과별로 보면 수의예과가 13명으로 최다였고 이어 치의학과가 11명이었다. 관련 산업이 침체한 조선해양공학과와 응용생물화학부에서도 각각 10명씩 미등록 인원이 발생했다.”

: 12:44 pm: bluemosesErudition

일본의 한 명문 국립대가 지난해 4월 입학자를 대상으로 한 입시 문제의 출제·채점 오류를 뒤늦게 인정하며 추가로 30명을 합격 조치해 파문이 일고 있다. 7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오사카대는 지난해 2월 실시한 공학부와 이학부 등 6개 학부 입학시험의 물리 과목 시험에서 2문제(100점 만점 중 7점)의 출제·채점 실수가 있었다고 전날 밝혔다. 대학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수험생의 장래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사태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학교 측은 사죄문과 함께 추가 합격 통지서를 발송했다. 추가 합격자는 30명으로 공학부 19명, 이학부 4명, 의학부 2명, 약학부 2명, 기초공학부 2명, 치학부 1명이었다. 학교 측은 재수 학원에 다닌 사람에게는 학원비 등 관련 비용을 보상하고, 올해 신입생으로 입학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또 다른 대학에 다닌 사람에게는 수업료 등을 보상하고, 이 대학 2학년 편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 2:08 am: bluemosesErudition

정작 비극은 그다음에 올 것이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죽음도 시신도 슬픔도 전혀 없었던 것처럼 완벽하게 청소되어, 다른 비슷한 사연을 지닌 동네와 거리들이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세련된 빌딩과 고층아파트들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그 번들거리고 말쑥한 표정으로 치장”될 때 올 것이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부끄러움이 무엇인지 모를 것이다. 사람이 억울한 일을 당하면, 사람이 불타면, 사람이 어이없이 죽으면, 사람들은 자기가 그 사람이 아닌 것을 다행으로만 여길 것이다. 그러고는 내일이라도 자신이 그 사람이 될까봐 저마다 몸서리치며 잠자리에 누울 것이다. 그것을 정의라고, 평화라고 부르는 세상이 올 것이다.

_ 황현산, “그 세상의 이름은 무엇일까”, 한겨레, 2009. 12. 11.

: 1:22 am: bluemosesErudition

새벽에 / 누가 나에게 말했다 // 그러니까, 인생에는 어떤 의미도 없어 / 남은건 빛을 던지는 것뿐이야 // 나쁜 꿈에서 깨어나면 / 또 한 겹 나쁜 꿈이 기다리던 시절 // 어떤 꿈은 양심처럼 / 무슨 숙제처럼 / 명치 끝에 걸려 있었다 // 빛을 / 던진다면 // 빛은 / 공 같은 걸까 / 어디로 팔을 뻗어 / 어떻게 던질까 // 얼마나 멀게, 또는 가깝게 // 숙제를 풀지 못하고 몇 해가 갔다 / 때로 / 두 손으로 간신히 그러쥐어 모은 / 빛의 공을 들여다 보았다 // 그건 따뜻했는지도 모르지만 / 차갑거나 / 투명했는지도 모르지만 //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거나 / 하얗게 증발했는지도 모르지만 // 지금 나는 / 거울 저편의 정오로 문득 들어와 / 거울 밖 검푸른 자정을 기억하듯 / 그 꿈을 기억한다 _ 한강, “거울 저편의 겨울2″,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문학과지성사, 2013.

: 1:02 am: bluemosesErudition

일역본, 국역본 시집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