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April 21st, 2018

April 21, 2018: 2:16 pm: bluemosesErudition

“흑인 밀집지역에 백인이 경영하는 은행이 있었는데 정작 흑인에게는 대출을 안 해줬다. 반면 대출을 받은 백인들은 흑인 지역에도 많은 가게를 열었고, 점차 흑인들은 그 가게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흑인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알린스키는 그들을 조직해 집단대응을 하게 했다. ‘먼저 100명의 흑인을 모아 1달러씩 준 다음 해당 은행에 가서 계좌를 만들도록 했다. 몇 시간 뒤 다시 찾아가서는 그 계좌를 취소시키고 돈을 되찾아오라고 주문했다. 그렇게 3번씩 되풀이했더니 은행장은 알린스키를 찾아와 항의했다. 그러자 그는 그 일이 불법이면 고소하라고 되레 화를 냈다. 결국 은행장은 사과를 하고 흑인에게도 대출을 해주기로 했다.’”

“세상을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의 세상에서 그것의 법칙대로 일해야 한다.”(사울 알린스키)

: 2:08 pm: bluemosesErudition

사울 알린스키가 1960년대 미국의 젊은 사회운동가한테 이상주의·과격함을 피하라며 건넨 충고에서 조성주가 건진 교훈은 이렇다. “세상은 너무나 거칠고,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은 너무나 고통스럽다. 가진 것이 많은 사람들은 한번의 패배가 좋은 경험이 돼 다른 미래에 대한 희망의 씨앗이 될지 모르지만, 거의 아무것도 갖지 못한 사람들에게 한번의 패배는 모든 것의 종말과도 같다. 약자들의 싸움은 패배해서는 안 된다. 패배할 것 같다면 무조건 도망치고 이길 수 있는 싸움만 골라서 해야 한다.”

: 1:55 pm: bluemosesErudition

“작품을 집필할 땐 사회 비판서를 많이 읽는 편이에요. 보통은 자료 조사를 위해서인데 우연치 않게 영감을 받았던 적이 있어요. <송곳>을 집필할 때의 일이에요. 전설적인 사회운동가인 사울 D 알린스키의 <급진주의자를 위한 규칙>을 읽는데, 마치 오랫동안 사회활동이란 전투를 거친 백전 노장의 느낌을 받았어요. <송곳>의 캐릭터인 구고신을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됐죠. 책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이 있어요. 알린스키가 미국 내 소수 인종의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이었죠. 마침 소수 민족의 대표가 그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전통 음식을 정성스럽게 대접해요. 알린스키는 음식을 한 입 먹더니 대뜸 말합니다. “에이 맛이 없네. 너희도 평소에 이런 거 안 먹지?” 그의 솔직한 태도는 소수 부족 대표자들과의 벽을 단번에 허물고 친구가 되는 데 큰 역할을 했어요. 그 누구도 아닌 알린스키니까 할 수 있는 행동이죠. 이게 바로 캐릭터의 힘이에요. <송곳>의 명대사인 ‘옳은 것보단 좋은 것이 중요하다. 좋은 사람처럼 보이는 게 중요하다’도 여기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어요.”(최규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