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October 20th, 2014

October 20, 2014: 3:09 am: bluemosesErudition

근래의 허약함은 망상과 불안의 엄습, 인정에 굶주린 자의 횡포, 사유 감금에서 비롯되었다. 노곤하다. 그러한데, 저마다 한 마디씩 평하고 조언하려 든다. 비교의식이 영혼에 저며든 상대성의 발로요, 우월감 표출이다. 공감은 오직 공동체에서 기대할 수 있는 정서가 되었는가. 욥기가 심상과 겹쳐진다.

: 2:17 am: bluemosesErudition

“히틀러는 직업을 가진 적도 구하려 한 적도 없었다. … 우리는 그를 직업정치가라고 부를 수도 없다. 정치는 그의 삶이었으나 그의 직업은 아니었다. 정치 초년기에 그는 화가, 문필가, 상인, 홍보연설가가 직업이라 말했다. 나중에 그는 그야말로 누구에게도 책임지지 않는 지도자였다. 처음에는 다만 정당의 지도자였으나 나중에는 그저 ‘지도자’(Der Führer)였다. 그가 역임한 최초의 정치적 직책은 바이마르 공화국 수상이었다. 전문적인 직업의 관점에서 보면 그는 별난 수상이었는데, 무슨 일이든 자신이 원할 때 시작하고,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원할 때 서류를 읽거나 읽지 않거나 했으며, 각료회의는 부정기적으로 소집하였고, 1938년 이후에는 아예 소집하지도 않았다. 그의 정치적 업무 방식이 국가 최고위직의 그것이었던 적은 없으며, 오히려 영감을 기다리며 며칠씩, 몇 주씩 겉보기에는 빈둥거리고 영감이 들이닥치면 갑작스럽고 격렬한 방식으로 돌진하는,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창작하는 예술가의 방식이었다. 히틀러는 최고군사지휘자로서 그의 생애 마지막 4년 동안 처음으로 규칙적으로 활동했다. 그때는 물론 매일 두번씩 열리는 상황회의를 빼먹을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영감은 점점 더 떠오르지 않았다.” _ Sebastian Haffner, Anmerkungen zu Hitler

“정치가에게는 주로 아래 세 가지 자질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열정, 책임감 그리고 균형감각이 그것입니다. 여기서 열정이란 하나의 대의 및 이 대의를 명령하는 주체인 신, 또는 데몬에 대한 열정적 헌신을 의미하며, 그런 이상 이 열정은 객관적 태도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 하나의 ‘대의’에 대한 헌신으로서의 열정이 우리를 정치가로 만들 수 있으려면, 그것은 헌신과 동시에 바로 이 대의에 대한 우리의 책임의식을 일깨우는 열정이라야 하며, 더 나아가 이런 책임의식이 우리의 행동을 주도하도록 만드는 열정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균형감각이며, 이것은 정치가의 매우 중요한 심리적 자질입니다. 균형감각이란 내적 집중과 평정 속에서 현실을 관조할 수 있는 능력, 즉 사물과 사람에 대해 거리를 둘 수 있는 능력입니다. … 정치영역에서는 궁극적으로는 단 두 가지 종류의 치명적 죄악이 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객관성의 결여와 —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흔히 이것과 동일한 것으로서 — 무책임성이 그것입니다.” _ Max Weber, Politik als Beruf

“하프너는 ‘직업’(Beruf) — 이 말에는 ‘소명’(vocatio)이라는 겹뜻이 있다 — 이라는 말을 되풀이하여 쓰고 있다. 직업에는 반드시 책임(Verantwortung)이 상응한다. 이러한 상응관계를 자각하지 못하고, 그것에 근거하여 직업을 수행하지 않는 이는 ‘별난’(sonderbar) 사람이다. 히틀러는 직업을 가진 적이 없고, 자신의 직무를 직업으로서 자각하지도 수행하지도 않았다. 그는 “책임지지 않는” 자, “그저 지도자”였을 뿐이다. 이들은 예술가의 치장을 두르고 뭔가를 하는 척 하지만 사실은 소일하고 있을 뿐이다. 영감이 떠오르는 척 하지만 사실은 사적인 영역에 갇혀 끊임없는 망상을 되풀이하고 있을 뿐이다. 직업정치가에 관한 베버의 논의를 보면 이 점이 확연해질 것이다.”(강유원)

: 1:12 am: bluemosesErudition

“Death ends a life, not a relationship.”(Morrie Schwart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