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October 27th, 2014

October 27, 2014: 12:39 pm: bluemosesErudition

Genesis 35:1-5 ESV

God said to Jacob, “Arise, go up to Bethel and dwell there. Make an altar there to the God who appeared to you when you fled from your brother Esau.” So Jacob said to his household and to all who were with him, “Put away the foreign gods that are among you and purify yourselves and change your garments. Then let us arise and go up to Bethel, so that I may make there an altar to the God who answers me in the day of my distress and has been with me wherever I have gone.” So they gave to Jacob all the foreign gods that they had, and the rings that were in their ears. Jacob hid them under the terebinth tree that was near Shechem. And as they journeyed, a terror from God fell upon the cities that were around them, so that they did not pursue the sons of Jacob.

: 11:40 am: bluemosesErudition

John 16:33 ESV

I have said these things to you, that in me you may have peace. In the world you will have tribulation. But take heart; I have overcome the world.

: 1:53 am: bluemosesErudition

“독일은 그랬다. 다른 나라들은 현실과 텍스트가 서로 긴밀하게 대화하고 있었는데도 독일은 종교 비판이라는 우회로를 거쳐 갈 수밖에 없을 만큼 현실이 저 멀리 떨어져 있었다. 대영제국 사람들이 손에 쥐고 이리저리 만져보며 확인하던 현실은 독일에서는 수많은 중간 단계를 거치고 또 거친 후에야 인간에게 다가왔다. 그것도 곧바로 현실로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의식의 한 형태로 성립할 뿐이었다. 현실은 현실이되 정신에 의해 매개된 현실이므로 정신적인 것이었으며, ‘날 것의 현실’은 어디에도 없었다. 칸트가 확실하게 제거해버린 형이상학이, 칸트의 후계자임을 자처한 후학들에 의해 화려하게 부활되어 고도의 사변으로 전개된 까닭도 이러한 현실 결여에 있었다. 이러한 사정은 정치학(또는 독일의 용어로는 ‘국가학’) 관련 저작을 보아도 확인할 수 있다. 1651년 출간된 홉스의 정치학 저서 <<리바이어던>>은 유토피아론이 아니다. 가공할 정도로 살벌한, 냉혹한 현실 분석이며 구체적인 대책이다. 그런데 1820년 출간된 헤겔의 <<법철학>>은 여전히 실현 불가능한 유토피아의 냄새를 풍기고 있다. 아무리 헤겔이 독일 관념론 철학자들 중에서 현실을 아는 사람이었다 해도 컨텍스트와 텍스트의 거리를 좁혀낼 수는 없었다. 독일의 현실은 그랬던 것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지식인들이 내세운 교양은 고작 정신성의 표현일 뿐이었고, 현실에서 아무런 자리도 차지하지 못한 무기력에 지나지 않았다. 베이컨, 홉스, 로크, 스미스로 이어지는 대영제국의 현실적 텍스트들은 서양사상의 주류인 수학적 세계관을 현실세계에 적용한 결과물이었다. 질적인 차이를 무시하고 모든 것을 양으로 간주하여 계산해버리는 ‘산수적’ 현실대책과, 인간을 욕구 충족을 향해가는 이기심 덩어리로 파악하는 시각이 그들의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데, 헤겔은 2세기에 유행하던 신비주의를 되살린다. 그는 시간의 불가역성을 무시하고 결과가 원인이라는 시대착오적 순환논리를 변증법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제시한다. 어떤 이들은 경건함으로 도피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인간의 열정과 천재성에 호소하기도 한다. 이것들 모두는 한마디로 달뜬 낭만주의이다.”(강유원)

: 1:17 am: bluemosesErudition

1. “잉글랜드의 화학자 로버트 보일(Robert Boyle, 1627-1691)을 위시한 한 무리의 학자들이 런던 왕립학회를 설립하고 실험과학의 관례와 가치를 전파해 나가기 시작할 때, 그러한 움직임에 분연히 제동을 건 철학자가 있었다.” “이 논쟁을 승리자인 현대과학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홉스(Thomas Hobbes, 1588-1679)의 반발은 과학에 무지한 한 정치철학자의 월권 행위로 비칠 수 있다.”

2. “실험 공동체의 규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무엇이 적합한 토론의 대상인가? 그리고 그러한 토론을 벌이는 이들은 어떤 예의를 갖춰야 하는가?” “그들의 토론은 오직 자연에 관한 것에 국한되어야 했다. 그러나 자연의 문제에 대해서도 오직 직접 목격이나 신뢰할 만한 직접 목격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 ‘사실적’ 지식만이 수용의 대상이었다. 예컨대 공기펌프에서 공기를 빼낼 때 그 내부의 촛불이 꺼진다는 보고가 신뢰할 만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그 현상 자체는 사실로서 실험 공동체에 수용돼야 했다. 물론 왜 그러한 현상이 벌어지는가를 두고 가설을 세울 수도 있었다. 그러나 원인에 대한 지식을 추구한다는 빌미로 각종 형이상학적 가설을 제기하며 격한 논쟁을 벌이는 일은 실험 공동체의 예의 규범을 벗어나는 행태로서 결코 용납될 수 없었다.” “실험실은 억압적인 절대주의적 전제정과 파편적인 개체주의적 민주정의 양 극단 사이에서, 관용과 토론을 통해 사실적 지식을 증진하는 평화롭고 개방된 실험 공동체의 상징적 공간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실험 공동체는 왕정복고기 잉글랜드 사회가 바라던 이상적 정치체의 모범으로 선전되었다.”

3. “홉스가 보기에 정치를 배제한다는 실험철학자들의 대안은 한낱 불확실한 믿음과 목격에 바탕을 둔 불가능하고 위험천만한 프로젝트였다. 홉스에게 진정한 철학이란 자연철학과 사회철학을 분리하지 않고 일관되게 설명할 수 있는 일원적인 인과적 지식으로서, 기하학처험 절대적인 확실성과 필연성을 갖추고 있었다.” “홉스가 내세운 진정한 철학 내에 이견의 여지란 없었다. ‘철학 내에 이견이 있다’는 것은 홉스에게는 진정한 철학이 아니라는 징후였다. 이견이 있다는 것은 또 다시 정치적 분란으로 이어질 파당과 분파로 사회가 쪼개진다는 것을 의미했다.” “개별적 사실만을 집적하는 보일의 실험철학은 보편적이고 필연적인 지식도, 사실의 원인을 알려 주는 인과적 지식의 원천도 아니었다. 실험은 현상에서 원인을 추정해야 하는 활동인 만큼 자연의 실제 작용에 관해 그저 개연적인 이해만을 제공할 수 있을 뿐이었다.” “홉스는 보일이 실험 현상에 대해 어떤 해석을 내놓더라도 그 못지 않게 타당한 여러 해석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호언했다. 홉스에 따르면, 진공을 만들어냈다는 보일의 공기펌프에서 진정한 진공이 만들어진 적은 없었다. 공기펌프는 공기가 누입되는 등 여러모로 불완전했다.”

4. “홉스와 보일의 논쟁은 결국 보일의 승리로 귀결되었다. 사견이 판치는 극단적 개인주의의 폐해뿐만 아니라 압제적인 일원적 전제주의의 혈흔도 여전히 생생한 왕정복고기의 잉글랜드 사회는 홉스식의 절대주의적 리바이어던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5. “보일은 과학적 지식이 정치와 무관한 객관적 지식임을 주장하며 정치를 과학 외부로 내쫓았으나, 이후 과학은 바로 정치 외부에 위치한다는 생각으로 인해 그 어떤 지식보다도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였다. “더욱이 과학이 공공에게 열려 있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과학의 공간은 현실적으로 접근이 통제되고 있으며, 그 공간 내부의 ‘정치’는 외부인들에게 좀처럼 알려지지” 않았다. “[왕립학회의 역사]에서 스프랫이 밝힌 바에 의하면 학회는 종교, 국가, 직종을 불문하고 모든 이에게 그 문을 열어 두었다고 했으나, 당시 상인이나 무역상이 차지한 비율은 4퍼센트 정도밖에 되지 않았으며, 회원의 대부분은 신사계층이거나 귀족계층이었다. 실험주의자들에게 신뢰할 만한 이들이란 이들 상류계층의 인사들이었던 것이다.”

* Steven Shapin and Simon Schaffer, [Leviathan and the Air-pump: Hobbes, Boyle, and the Experimental Life] (Princeton University Press, 2011[1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