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외선 | 빨주노초파남보 | 자외선
Q: 만약 보건복지부 장관이 된다면요.
A: “초·중·고교에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강좌를 1순위로 개설하고 싶어요. 미디어에도 장애인이 훨씬 많이 나와야 한다고 봅니다. 사람들도 저를 TV로 보고 익숙해졌잖아요. 저와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이 편안하게 살아갔으면 하는 뜻에서 TV에 나가고, 인터뷰도 자주 했습니다. 일단 호기심이 사라지면 장애인을 두 번 쳐다볼 일이 없거든요. 우리 모두 마라톤 러닝 메이트처럼 함께 뛰는 세상을 소망합니다.”
Q: 박사 논문 주제를 소개한다면요.
A: “장애인을 접하고 난 뒤의 일반인 인식변화입니다. 미국 밀알선교단에서 운영하는 사랑의 캠프 참가자를 연구했어요. 2박3일간 장애인과 비장애 봉사자가 일대일 짝을 이뤄 함께 먹고, 자고, 노는 프로그램입니다. 캠프 전후를 비교했는데 비장애인도 장애인을 더는 ‘불편한 사람’이 아닌 친구로 받아들이게 됐어요. 230여 명의 응답을 분석했는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Q: 석사 과정은 재활상담 아니었나요.
A: “사고로 3급장애 판정을 받은 뒤 장애인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가족과 지인의 도움으로 일어설 수 있었잖아요. 그 모든 게 상담이었죠. 2008년 보스턴대에서 재활상담 석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재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입니다. 한국과 사정이 많이 다르죠. 한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도 의미 있지만 그보다 좀 더 큰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뉴욕 컬럼비아대 사회복지 석사 과정을 다시 마쳤어요.”
“가스통 바슐라르는 ‘촛불은 고고하게 타며, 그 주홍빛은 불끈 일어선다’는 게오르그 트라클의 시구를 빌려, 고독한 사람의 책상은 수직성에 대한 모든 몽상을 준비한다고 말합니다. … 밝음은 사물을 납작하게 만듭니다. 밝음 속에서는 사물의 신비도 영혼의 깊이도 드러나기 어렵습니다. 낮은 한 개의 눈을 가지고 있지만 밤은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는 서양 속담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