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October, 2017

October 21, 2017: 12:29 pm: bluemosesErudition

이우성이 지목한, 시인 강정의 호방함. “나는 미끄덩한 길의 끝에 음부를 꽂은 채 / 몸안으로 뻗치는 길의 가지들을 느낀다’(<천둥의 자취> 중 일부)

김진석 : 강정의 도깨비 같고 귀신 같은 시들은 싸움, 말싸움과 몸싸움의 기록이다. 귀신들과 한판 붙는 것도 힘들지만, 서정과 서사와 싸우는 것도 힘든 일이다. 여러 사람이 달라붙어 이러쿵저러쿵하는 서정과 서사와 드잡이하기. 보통을 서정과 서사를 통해 사람들은 서로에 닿고 서로를 사랑한다. 그런데 ‘나’는 “서로 닿지 않는 영역에서 전력을 다해 자신을 지우는 게/ 사랑이다, 라고 나는 쓴다”(「소리의 동굴」). ‘마지막 말’을 꿈꿀 만하다. 서정의 예쁜 언어도 버리고, 서사의 착한 이야기도 버리고, 끝장이라는 난장을 벌이기. 언어가 만들어낸 허깨비들 틈 사이로 비집고 드러나는 도깨비를 사랑하기.

: 1:28 am: bluemosesErudition

캐스커 이융진의 음색에 저며있는 습도

: 1:07 am: bluemosesErudition

섭동. 어떤 천체의 평형 상태가 다른 천체의 인력에 의해서 교란되는 현상

: 12:57 am: bluemosesErudition

“게이샤는 꽃과 같이 아름다운 자신의 길을 지녔고, 버드나무처럼 공손하고 나긋나긋하며 강인하다.”(이와사키 미네코)

October 20, 2017: 12:27 pm: bluemosesErudition

기보 없이 강화학습으로, 알파고 제로는 마스터를 제압했다. 거인의 어깨는 되레 한계를 지었다. 혼란스럽다. 이제 교육학은, 어떤 교육을 추구해야 하는가.

: 3:34 am: bluemosesErudition

최정희. 백석과 이상 / 김동환(1925 국경의 밤) _ 장녀 김지원(1997 사랑의 예감), 차녀 김채원(1987 겨울의 환幻)

: 3:17 am: bluemosesErudition

겨울의 환(幻)

: 2:50 am: bluemosesErudition

“<악기들의 도서관>을 좋아하는 번역자 분이, 그 소설을 ‘NHK 한국어 강좌’ 교재로 사용했대요.”

: 2:36 am: bluemosesErudition

가와바타는 오사카 명문가에서 태어났지만 네 살이 되기 전 부모를 잃고, 백내장으로 시력을 상실한 할아버지와 함께 어둡고 고독한 성장기를 보냈다. 종일 멍하니 벽을 응시하고 앉아 있는 할아버지와 살았던 때 기억이 가와바타의 삶을 지배했다. 살을 에는 듯한 무감각한 시선, 어떤 일에도 흥분하지 않는 냉정함, 신비롭기까지 한 싸늘하고 허무한 세계관은 그때 이미 만들어진 것이었다. 첫문장.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 1:52 am: bluemosesErudition

히치콕의 <이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