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October 21st, 2017

October 21, 2017: 1:41 pm: bluemosesErudition

시쿠 부아르키(저자), 루시드 폴(역자), “글쓰기를 통해 음악과 문학의 경계를 뛰어넘는 또 다른 경지에 이르렀다”(주제 사라마구) _ 음악을 다룬 글이 아니라, 문장이 음악을 품고 있다.

: 1:35 pm: bluemosesErudition

포자. 무성식물에서 분리되는 생식 단세포. 버섯은 스스로 바람을 일으켜 그 포자를 날린다. 어떻게. 버섯은 식물처럼 보여도 동물도 식물도 아닌 균류라는 생물 집단에 속한다. 흙속의 균류가 자손을 퍼뜨리기 위해 땅위로 내미는 버섯(자실체)이 바로 식물의 생식기관인 꽃에 해당하는 기관이다. 버섯의 갓 아래에 촘촘하게 난 주름 속에서 성숙한 포자는 식물의 씨앗과 마찬가지로 멀리 퍼져나가야 한다. 그러나 식물에 견줘 버섯은 불리한 여건을 안고 있다. 땅 표면에서는 바람이 거의 없어 키가 작은 버섯이 포자를 바람에 날려보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중략) 이 종 모양인 버섯은 키가 작지만 하루 수십억 개의 포자를 퍼뜨리는 등 포자 확산 능력이 빼어나다. 기류의 미묘한 흐름을 연구한 결과를 보면, 갓 바로 밑에는 바람의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지는 두께 2~3㎜의 공기 띠가 있고, 그 밑에서는 공기의 속도가 빨라진다. 갓에서 떨어진 포자가 다시 갓의 주름에 갇히지 않고 떨어져 빠른 공기를 타고 퍼지도록 한 것이다. 땅바닥 근처에는 공기가 거의 흐르지 않는 층이 있고, 버섯에서 바람이 불어가는 쪽에는 공기의 소용돌이가 생긴다.”

: 12:29 pm: bluemosesErudition

이우성이 지목한, 시인 강정의 호방함. “나는 미끄덩한 길의 끝에 음부를 꽂은 채 / 몸안으로 뻗치는 길의 가지들을 느낀다’(<천둥의 자취> 중 일부)

김진석 : 강정의 도깨비 같고 귀신 같은 시들은 싸움, 말싸움과 몸싸움의 기록이다. 귀신들과 한판 붙는 것도 힘들지만, 서정과 서사와 싸우는 것도 힘든 일이다. 여러 사람이 달라붙어 이러쿵저러쿵하는 서정과 서사와 드잡이하기. 보통을 서정과 서사를 통해 사람들은 서로에 닿고 서로를 사랑한다. 그런데 ‘나’는 “서로 닿지 않는 영역에서 전력을 다해 자신을 지우는 게/ 사랑이다, 라고 나는 쓴다”(「소리의 동굴」). ‘마지막 말’을 꿈꿀 만하다. 서정의 예쁜 언어도 버리고, 서사의 착한 이야기도 버리고, 끝장이라는 난장을 벌이기. 언어가 만들어낸 허깨비들 틈 사이로 비집고 드러나는 도깨비를 사랑하기.

: 1:28 am: bluemosesErudition

캐스커 이융진의 음색에 저며있는 습도

: 1:07 am: bluemosesErudition

섭동. 어떤 천체의 평형 상태가 다른 천체의 인력에 의해서 교란되는 현상

: 12:57 am: bluemosesErudition

“게이샤는 꽃과 같이 아름다운 자신의 길을 지녔고, 버드나무처럼 공손하고 나긋나긋하며 강인하다.”(이와사키 미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