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January, 2018

January 12, 2018: 11:25 pm: bluemosesErudition

개혁은 교실 앞에서 멈춘다. 하여 “모든 교사가 교실을 열고 이 권력관계를 안에서 깨부수지 않으면 학교개혁을 수행하는 일은 불가능하다.”(사토 마나부)

: 9:26 pm: bluemosesErudition

“만약 기대수명이 120살이라면 수명 60~70세를 염두에 두고 설계된 사회 시스템 전체가 바뀌어한다.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20대 초반에 대학에서 배운 내용으로 평생을 살아갈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종언을 고하고 있다. 아니 이미 고했다. … 중등교육의 미래에 대한 해답은 일견 자명하다. 대학으로부터 중등교육의 자율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이 갈파했듯이 급변하는 사회에서 대학교육 자체가 이미 난파해가고 있지 않는가?”(이혁규)

: 8:32 pm: bluemosesErudition

1983년 과학고, 1984년 외국어고, 1998년 국제고, 2002년 자립형 사립고

January 11, 2018: 1:39 am: bluemosesErudition

이윽고 슬픔은 그의 얼굴을 다 차지했다.
수염이 자라는 속도로 차오르던 슬픔이
어느새 얼굴을 덥수룩하게 덮고 있었다.
혈관과 신경망처럼 몸 구석구석에 정교하게 퍼져 있었다.
그는 웃고 있었으나 슬픔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먹고 마시고 떠들고 있었으나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동안 내뱉은 모든 발음이 울음으로 한꺼번에 뭉개질 시간이
팔자걸음처럼 한적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한줌밖에 안되는 웃음을 당장 패대기칠 수도 있었지만
슬픔은 그가 더 호탕하게 웃도록 내버려두었다.
조잘대는 주둥이 깊숙이 주먹 같은 울음을 처박을 수도 있었지만
침이 즐겁게 튀는 말소리를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웃음과 수다에 맞추어 목과 이마의 핏줄이 굵어질 때마다
슬픔이 지나가는 자리가 점점 선명해지는 게 보였다.
웃다가 조금이라도 표정이 일그러지면
아무리 환하게 웃어도 좀처럼 다시 펴지지 않았고
웃음이 고음으로 가다가 조금이라도 떨리면
기다렸다는 듯 즉시 울음소리로 바뀌려 하였다.
그다지 우습지 않은 농담에도
슬픔이 들킬까봐 배를 움켜쥐고 웃고 있었다.
웃음과 수다가 갑자기 그칠까봐 조마조마하고 있었다.

_ 김기택, “슬픈 얼굴”,《세계의 문학》2005년 겨울호

: 12:52 am: bluemosesErudition

매번 나는 김민정에 동의하지 않는다.

: 12:32 am: bluemosesErudition

미래파의 동무를 자처하며, 정치와 윤리와 미학으로 무장한 사보나롤라

January 9, 2018: 12:49 pm: bluemosesErudition

“고교학점제는 교육과정의 내용이나 질과도 상관이 없다. 학생들이 교실을 찾아다니며 수강하는 현행 교과교실제 이동 수업과 큰 차이가 없어 새롭지도 않다. 고교학점제에서는 담임교사의 역할이 불분명하고 조·종례가 생략·축소되어 근태 지도와 이동 수업 이탈 학생들이 방치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중도 탈락자나 낙제생을 증가시켜 학교 밖 청소년을 양산할 가능성이 높다. 낙제 학생들을 보충 강의로 구제하겠다는 생각은 학교 현장 실정을 모르는 탁상공론이다.”

: 12:46 pm: bluemosesErudition

“서울대 수시 미등록 인원을 계열에 따라 나누면 자연계열이 162명, 인문계열이 13명으로 자연계열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과별로 보면 수의예과가 13명으로 최다였고 이어 치의학과가 11명이었다. 관련 산업이 침체한 조선해양공학과와 응용생물화학부에서도 각각 10명씩 미등록 인원이 발생했다.”

: 12:44 pm: bluemosesErudition

일본의 한 명문 국립대가 지난해 4월 입학자를 대상으로 한 입시 문제의 출제·채점 오류를 뒤늦게 인정하며 추가로 30명을 합격 조치해 파문이 일고 있다. 7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오사카대는 지난해 2월 실시한 공학부와 이학부 등 6개 학부 입학시험의 물리 과목 시험에서 2문제(100점 만점 중 7점)의 출제·채점 실수가 있었다고 전날 밝혔다. 대학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수험생의 장래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사태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학교 측은 사죄문과 함께 추가 합격 통지서를 발송했다. 추가 합격자는 30명으로 공학부 19명, 이학부 4명, 의학부 2명, 약학부 2명, 기초공학부 2명, 치학부 1명이었다. 학교 측은 재수 학원에 다닌 사람에게는 학원비 등 관련 비용을 보상하고, 올해 신입생으로 입학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또 다른 대학에 다닌 사람에게는 수업료 등을 보상하고, 이 대학 2학년 편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 2:08 am: bluemosesErudition

정작 비극은 그다음에 올 것이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죽음도 시신도 슬픔도 전혀 없었던 것처럼 완벽하게 청소되어, 다른 비슷한 사연을 지닌 동네와 거리들이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세련된 빌딩과 고층아파트들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그 번들거리고 말쑥한 표정으로 치장”될 때 올 것이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부끄러움이 무엇인지 모를 것이다. 사람이 억울한 일을 당하면, 사람이 불타면, 사람이 어이없이 죽으면, 사람들은 자기가 그 사람이 아닌 것을 다행으로만 여길 것이다. 그러고는 내일이라도 자신이 그 사람이 될까봐 저마다 몸서리치며 잠자리에 누울 것이다. 그것을 정의라고, 평화라고 부르는 세상이 올 것이다.

_ 황현산, “그 세상의 이름은 무엇일까”, 한겨레, 2009. 1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