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품(ethos), 논거(logos), 감화(pathos)
행복은 일상의 습관이다.
김현수 : “아쉬움을 남기지 않으려고 나의 루틴을 최대한 이어 가려 한다. 한국에 있을 때도 그랬지만 미국에 다녀온 뒤 루틴 관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 몸 관리, 음식 관리에 철저하더라. 난 메이저리거들이 아무거나 편하게 먹는 줄 알았는데, 도시락까지 싸 갖고 다니면서 음식 관리를 하더라. 아프지 않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나 역시 갖고 있는 루틴이 있지만 메이저리그 선수들에 비해 체계적이지 못했다. 빅리그 선수들은 슬럼프가 왔을 때도 루틴을 유지해 슬럼프를 빨리 벗어나더라. 주전 선수들은 자신만의 체력 관리법도 있다. 연습도 양보다는 질이다. 나도 앞으로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야구를 할 생각이다.”
이동진 : “왜 이런 말이 있잖아요. 행복은 강도가 아니고 빈도라고. 저는 전적으로 동의하는 말이에요. 저는 쾌락은 일회적이라고, 행복은 반복이라고 생각해요. 쾌락은 크고 강렬한 것, 행복은 반복되는, 소소한 일상에 있는 일들이라고. 그래서 항상 이야기하는 습관론이 나오게 되는데, 행복한 사람은 습관이 좋은 사람인 거예요. 습관이란 걸 생각해보면, 습관이 없으면 사람은 자기동일성이나 안정성이 유지가 안 돼요.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갑자기 타임머신을 타고 17세기 보르도 지방에 떨어졌다고 생각해보세요. 끔찍할 거라고요. 무엇을 어떡할 것인가. 모든 것을 매순간마다 결정해야 하잖아요. 우리는 지금 그럴 필요가 없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어제와 같은 그 시공간 속에서 일단 습관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채우고, 최소한의 결정이 남는 시공간을 여집합으로 두는 거죠. 우리 삶을 이루는 것 중 상당수는 사실 습관이고, 이 습관이 행복한 사람이 행복한 거예요.”
최인철 : “보통은 행복은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똑같은 일을 해도 마음을 바꾸면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고들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이 말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생각해요. 처음부터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맛있다’고 느껴야지 맛 없는 음식을 먹으면서 ‘이건 맛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잖아요. 안 좋은 경험을 좋은 쪽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것이 반쪽이라면 처음부터 좋은 경험과 활동을 많이 하는 것이 나머지 반쪽인 거죠. 그래서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게 필요해요. 그런데 우리는 라이프스타일보다 마인드스타일을 바꾸려고 하죠. 행복을 경험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로 바꾸기 위해서 남는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지 설계하고, 실제 활동들을 바꿔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