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July 20th, 2018

July 20, 2018: 12:59 pm: bluemosesErudition

“그가 스물한살이란 늦은 나이에 처음 영어를 배웠음에도 자신의 모국어인 폴란드어, 어린 시절부터 능숙하게 사용해온 불어가 아니라 제3의 언어인 영어로 글을 써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는 사실에 학생들은 고무되곤 하는데, 내가 그를 자주 언급하는 이유는 영국의 한 평자가 콘래드의 영어 스타일을 칭송하면서 그의 책을 다 읽고 나면 아주 훌륭한 번역서를 읽은 느낌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많은 영문학자들은 콘래드가 영어에 들여온 낯선 에너지가 영어라는 언어 자체의 가능성을 확대하고 그 외연을 넓혔다고 평가한다.”

: 11:15 am: bluemosesErudition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소설 ‘모르그 가의 살인(The Murders in the Rue Morgue)’이 1841년 4월 20일 그가 부주간으로 일하던 ‘그레이엄스 매거진(Graham’s Magazine)’에 발표됐다.

다수는 ‘모르그’를 본격 근대 추리소설의 효시로 꼽는다. 포의 탁월한 추론가(탐정) 오귀스트 뒤팽(Auguste Dupin)이 그 작품을 통해 데뷔했고, 추리소설의 원형적 서사 기법이 또 거기서 탄생했다.

“제대로 추론했는지보다 정확하게 관찰했는지에 따라 손에 쥐는 정보에는 수준 차이가 생긴다.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은 무엇을 관찰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분석가는 자신에게 어떤 한계도 두지 않는다. (카드 게임을 할 경우) 게임 자체가 목적이라 할지라도, 게임 외적인 것이 주는 정보를 절대 마다하지 않는다.”

포는 미국 최초의 전업작가 중 한 명이기도 했다. 태어난 이듬해 아버지가 집 나가고 이듬해 어머니까지 숨지면서 고아가 된 그는, 부유한 상인 부부에게 사실상 입양됐지만, 청소년기부터 내내 양부모와 불화하며 대학(버지니아대)도 중퇴했다. 그는 잡지에 시와 산문을 기고해 원고료로 먹고 살았고, 내내 가난했고, 말년까지 공무원이 되고자 지인들에게 청탁을 하고 다녔다. 아마도 그는 스스로를 무직자로 여겨, 자신이 험난한 전업 작가의 첫 길을 여는 중이란 사실을 몰랐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