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신뢰는 기대이기에, 실망을 태생적으로 품고 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것은 예정된 필연인 것이다. 신뢰는 불가하다. 자신의 기대에 어김없이 타인이 부응할 수 없다. 신뢰가 망상이라니, 슬픈 고백이다.